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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모비딕

철학의 모비딕

: 예술, 존재, 하이데거

위대한 순간-003이동
김동규 노래 | 문학동네 | 2013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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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85g | 148*205*20mm
ISBN13 9788954620659
ISBN10 89546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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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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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이 글이 제시하는 길은 예술철학의 길이다. 후기 철학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예술철학의 지평 속에서 하이데거 철학, 특히 그의 주저 『존재와 시간』을 재해석하는 것이 이 글의 지향점이다. --- p.24

하이데거 전문가들은 통상 하이데거 철학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 『존재와시간』을 기점으로 하는 전기 철학과 이후에 전개되는 후기 철학으로 말이다. 사유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서 전자는 인간이라는 존재자에서 존재로, 후자는 존재에서 존재자로 향한다고 말할 수 있고, 그런 방향에 걸맞게 전자는 인간의 존재방식, 즉 던져짐과 던짐(피투와 기투), 이해, 시간성, 자유와 죽음, 불안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후자는 언어, 시, 예술, 존재역사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런 방향 전환을 두고 사람들은 ‘전회Kehre’라 부른다. --- p.25

『존재와 시간』을 저술했던 38세의 젊은 하이데거를 생각해보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떠오른다. 실존적인 문제로 고뇌하는 햄릿. 결국 가혹한 운명을 예감하고 행동하기를 주저하면서도, 어느 순간 과감히 결단하는 그 비극적 영웅. ……두 사람이 부딪힌 동일한 문제는 ‘존재’이다. --- p.32

하이데거는 시간의 지평에서 존재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런 그의 시도는 철학적 혁명을 일으킨 일대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전통 철학자들은 존재가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곳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를 기점으로 현대철학자들은 더이상 존재를 언급하지도 않든가, 아니면 항상 시간과 더불어 존재를 사유한다. --- p.36

뮈토스[신화]와 로고스[이성]는 언어의 두 가지 모습이고, 로고스처럼 뮈토스도 존재를 드러내는 언어다. 그런데 플라톤 이후 서구 철학의 역사는 신화를 지워낸 공백에 다시 써내려간 로고스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은 말소와 왜곡의 역사이다. 철학자 셸링의 말처럼, 신화는 예술의 토양이다. 그렇다면 예술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신화적 흔적에 대한 또다른 이름일 것이다.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지금까지의 역사를 가능케 했으면서 또한 붕괴시킬 수도 있는 심연이자 근원이다. 하이데거가 ‘전회’를 말하면서 또다른 시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은 바로 이 심연 속에서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요컨대 신화와 예술은 희미하게 남은 ‘존재의 흔적’을 담고 있다. --- pp.39-40

불안을 응시하는 자는 자기로 복귀한 자이다. 그는 번잡하고 두려운 외부 사물들로부터 시선을 거두고 자기 속으로 침잠한다. 불안 속에서 참된 자기를 만난다. 이처럼 불안 속에서 한 개인의 고유성과 개별성이 도드라진다. ……극도의 차이, 그 차이의 극대화는 자유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로울 때에만, 개별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하이데거의 불안은 철저히 개인의 불안이고 자유롭기에 찾아오는 ‘자유의 불안’이다. 불안은 나약한 병자들의 증후가 아니라, 도리어 자유인의 증표다. --- p.49

‘세계-내-존재In-der-Welt-sein’. 하이데거는 인간 현존재 분석을 이 용어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존재를 밝히는 현존재이자, 세계-내-존재이다. 하이데거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일단 이 말은 유한성의 철학, 지상의 철학을 표방한 말로 이해된다. 인간은 세계 속에서 거주할 수밖에 없는 존재자이다. 여기서 세계라는 말은 지상을 뜻한다. ……하이데거의 세계는 유한한 세계이고 지상의 세계이며, 차안의 생활세계이다. --- pp.51-52

시간은 텅 빈 자기다. 우리는 진정한 자기를 지나가버렸거나 장차 도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빛났던 자기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자기를 끊임없이 만나려 하는 욕망, 그것이 시간이다. 이런 점에서 시간은 그리움과 기다림의 소유물이다. --- pp.82-83

하이데거에 따르면 “언어 자체가 본질적 의미에서 시”이며, 시는 “언어의 근원”이다. 일상적인 언어, 즉 존재를 왜곡하고 은폐하는 평준화된 언어와는 달리, 시는 “순수하게 말해진 것”이자 존재를 밝히는 근원적인 말이다. 후기 하이데거가 존재의 언어를 경청하고 그것에 응답하는 언어로서 시인의 언어를 꼽았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죽음과 언어의 관계는 큰 무리 없이 죽음과 시의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 --- p.92

인간은 불가능의 영점인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본래적인 (자기)존재에 도달할 수 있고, 죽음을 모험해야만 무의 베일에 가린 존재의 언어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존재언어는 인간이 죽음과 만나는 공간, 곧 죽음의 사원이다. 그리고 죽음을 향한 더 큰 모험을 통해 그 신성한 죽음의 사원에 도달한 자가 바로 시인이다. ……그가 죽음의 사원에서 듣는 시는 ‘침묵의 시’이고, 이전 세계를 무화시키는 ‘아님의 부름’이며, 그래서 새롭게 다시 창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불가능한 노래’다. 결국 창조적인 시인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위험스러운 죽음의 사원에서, 즉 언어 속에서 죽음을 선구하는 본래적인 현존재에 다름 아니다. --- p.119

존재의 목소리를 듣는 ‘사유가’와 ‘시인’에 대한 언급은 그의 후기 저작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많은 면에서 시인과 사유가는 초기 『존재와 시간』에서 언급되는 본래적 현존재의 보다 구체적인 인간상이며, 동시에 탈근대적·탈형이상학적 인간의 미래상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여기서 시인은 예술가의 본명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하이데거에게 “예술의 본질은 시”이기 때문이다. --- p.126

하이데거의 양심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양심과 크게 다르다. 그가 보기에 양심의 일차적인 의미는 신학적·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 실존의 독특한 본래성에서 찾아져야 한다. 그래서 하이데거의 양심은 “각자”의 양심이고, 유일무이하고 본래적인 자기의 목소리다. 진정한 자기가 내는 목소리, 그것이 바로 양심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인간은 자기 본래의 모습으로 살 수도 있고, 일상의 거대한 힘에 함몰되어 살 수도 있다. --- p.126

시인이 전령의 신 헤르메스로서 인간과 신 ‘사이’에 존재한다는 점에 있어서 플라톤과 횔덜린 그리고 하이데거는 일치한다. --- p.129

시인 김수영이 하이데거 철학에 경도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국내의 몇몇 학자들이 벌써 그 시인과 철학자의 연관성을 살펴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작품은 김수영의 시 「눈」이다. 나는 이 작품을 파격적으로 해석할 것이다. 기존의 대다수 작품해석 방향에 따르면, 작품의 제목이자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 으로 읽혔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보는 눈 해석한다. 이처럼 눈을 보는 눈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는 시의 3연에 등장하는 ‘죽음’ 때문이다. 종전의 해석은 이 중요한 시어를 놓치고 있다. 그러나 죽음이란 시어를 진지하게 해석하고 김수영에게 미친 하이데거의 영향을 고려한다면, 눈은 하이데거적 의미의 존재의 눈 또는 죽음의 눈으로 해석된다. --- pp.155-156

서양 지성사를 ‘존재망각’의 역사라고 규정짓는 하이데거는 그 망각이 이루어진 시점을 시와의 관계 단절이 일어난 시점에서 찾는다. 말하자면 서양철학사에서 시와의 결별 사건이 존재망각과 연관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 p.162

살아 있는 존재의 눈은 죽음을 망각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죽음을 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한결같이 존재의 눈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죽음의 망각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우리를 줄곧 바라보고 있던 존재의 눈을 응시한다는 것이요, 우리가 그 눈에 눈맞춤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응시한다는 말이다. 결국 살아 있는 존재의 눈은 인간에게는 죽음의 눈을 뜻한다. 불가능성의 눈이다. 그 죽음의 눈과 눈맞춤으로써 죽을 자인 인간은 그동안 집착해온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순간적으로 눈을 깜박이듯 말이다. 다시 뜬눈으로 인간은 시시각각 고유하게 일어나는 존재를 여실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존재의 진실을 말할 수 있다. 존재의 눈에 대고 뱉는 시인의 ‘기침’, 즉 시는 바로 이런 진실의 언어이다. --- pp.179-180

후기 하이데거는 ‘철학의 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예술을 만났다. 그는 예술을 깊이 사랑하고 존중했다. 예술 속에서 많은 것을 듣고 배우려 했다. 하지만 그는 이론적으로 예술을 다루는 학문, 곧 미학을 경멸했다. 그럼에도 이후 많은 미학자들은 그의 예술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하이데거 철학은 여러 분야로 확산되었지만, 특히 미학과 예술의 영역에서 그 기여가 두드러졌다. 지독한 독설이 도리어 약이 된 경우다. --- p.183

하이데거가 보기에, 미학은 전통 형이상학이 예술을 포착하는 특수한 이해 방식이다. 하이데거의 눈에 비친 미학은 예술을 감성의 지평에서 다루고 감성의 논리를 찾는 학문으로서, 전통 형이상학을 극복하기보다는 그것의 확대 재생산을 위해 마련된 학문이다. ……예술은 전통 형이상학의 지적 호기심과 허영심을 만족시켜주는 근사한 사례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이것이 하이데거가 미학을 비판하는 주요 이유이다. 한마디로 말해, 하이데거는 예술을 위해 미학을 비판한다. --- pp.189-190

한마디로 하이데거에게 예술은 “진리의 작품으로의 정립”이다. 이것은 기존 미학 체계나 개념틀을 해체하고 예술작품 자체에 주목하며 하이데거가 내린 결론이다. --- p.194

고흐의 신발 그림 속에서 하이데거는 시골 아낙네를 떠올린다. 들녘에서 일하는 그녀의 삶과 그녀를 둘러싼 자연을, 그리고 그 가운데 놓인 신발이란 도구를 생각한다.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는 도구를 유용성의 관점에서 이해했다. 고흐의 그림 속에서 하이데거는 자신의 생각을 수정한다. 고흐 그림을 통해 도구는 이제 “신뢰성”의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자연과 만날 때 도구를 사용한다. 이때 도구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차이를 조정하는 곳이고 자연 속에서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친숙한 공간을 뜻한다. --- p.195

이렇듯 작품 속에서 도구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하이데거식으로 말하면 도구 존재의 진리(비은폐성)가 작품 안으로 자신을 정립한 것이다. 작품에서 진리가 일어난 것이고,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일어나는 진리에 들어선 셈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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