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라고 외치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내 아이에게 교육은 어떤 의미인가? 왜 우리는 그토록 자녀교육에 목을 매는가?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해야 할 질문이다.
교육은 인간으로 태어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교육이라는 일련의 행위로 개인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게 영위하며, 나아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그렇다면 교육의 전제 조건, 즉 교육의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아이가 성장하여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통하는 다양한 가치와 행복의 외적·내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교육인 셈이다. 그래서 세상이 변화하면 삶의 기준이 바뀌고, 그에 따라 교육이라는 훈련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한 예로 원시시대에는 무엇을 훈련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당시의 사회 구조와 생업 구조를 떠올려 보자. 그 시절에는 채집, 사냥, 물고기잡이 등을 잘하기 위한 신체 단련이나 도구 사용법, 그리고 (소수의) 무리 생활을 잘하기 위한 기본 규칙을 알아야 생존이 가능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것들을 습득하고 익히는 것이 중요한 교육 목표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떠한가? 원시시대에 중요했던 이런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한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사회 구조의 특징을 반영하지 않고 교육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여 마침내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대는 과학기술 혁명 덕분에 어제와 오늘이 다르며, 한 시간 전을 오래된 과거라고 여길 만큼 변화의 속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처럼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세상 속에서 삶의 가치와 기준 역시 수시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예로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구조가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다시 소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하였고, 현재는 1인 가정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직업 또한, 사라지는 직업과 새로이 생기는 직업의 교차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를 ‘불확실성의 시대’, ‘예측 불허한 시대’, ‘정답이 없는 세상’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삶의 기준이 수시로 바뀌는 세상에서 교육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교육도 급변하는 사회를 쫓아가고 있을까? 아니, 교육은 마땅히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여 대비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야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갔을 때 변화한 사회의 기준에 따라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국립교육경제센터’에서 지금의 교육은 1953년대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발표했다. 세상에나, 2020년을 바라보는 시대에 1950년대 교육이라니! 게다가 그 교육을 받는 대상은 2030년~2050년대를 살아야 할 아이들이 아닌가.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은커녕 수십 년 전의 교육으로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말처럼 이제라도 우리는 무엇이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여기에서 우리 모두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무엇이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입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가요?”
“지금 열심히 암기하는 지식이 필요한 지식인가요?”
“무엇이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공부인가요?”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학교에만 기댈 수는 없다. 우리 아이를 위한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 무엇이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경쟁력인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우리 스스로 살펴보고 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엄마로서, 그리고 아빠로서 급변하는 작금의 세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생활 깊이 스며든 디지털 혁명과 내 아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무엇이 진짜 교육이고 미래 경쟁력인가. 부모가 먼저 생각하고 판단해 봐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아이 미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그저 그동안 해왔던 대로, 부모가 어린 시절 공부했던 것을 기준으로 자녀를 리드한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 시대의 부모에게 달린 게 아닐까? 부모는 아이들의 퍼스트 멘토이자 영원한 멘토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므로 아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시작은 아이가 부모와는 다른 버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디지털 이주민인 엄마·아빠의 기준으로 틀을 정해놓고 아이를 키운다면 20세기 부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내 아이가 나보다 더 진화한 세상에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 중심의 양육과 교육을 펼쳐야 21세기형 부모라 할 수 있다.
--- p.21 「1부 점검해야 한다」 중에서
이 스프링복의 모습이 현재 우리 교육과 닮은 건 아닐까? 남들 이 뛰니까 나도 뛰는 것은 위험하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선행 학 습을 하니까, 남들이 학원을 보내니까, 남들이 대학을 가니까 내 아이도 뛰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
--- p.26 「1부 점검해야 한다」 중에서
자녀교육에 매몰되지 말고 한발 빠져나와 보라.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느껴보라. 자녀교육에만 빠져 있으면, 부모가 경험했던 과거의 주입식·암기식 교육 방법밖에 안 보인다. 우리 아이들은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아이들이다. 그에 맞는 교육이 진짜 교육이다.
--- p.41 「1부 점검해야 한다」 중에서
지식의 수명이 짧아진 데는 과학기술의 진보도 한몫하고 있다. 내 손안에 백과사전인 ‘네이버, 구글, 위키피디아’ 덕분에 더는 지식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지식은 더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양질의 지식이 누구에게나 공짜로 오픈되어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경쟁력은 지식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닌,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 p.72 「2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중에서
이화여자대학교 박영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먼저 교육자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의 교육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과거에나 통했던 ‘무대 위의 교육자’보다는 학습자를 중심에 두는 ‘학습 경험의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 p.88 「3부 깨어있어야 한다」 중에서
공부가 달라졌다는 것은 공부 방법이 달라졌다는 말이다. 일방적인 가르침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정답을 찾는 결과 중심의 공부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심의 공부로, 입력의 공부에서 출력의 공부로 달라지고 있다.
--- p.96 「3부 깨어있어야 한다」 중에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했다. 2008년에 1위가 창의성이었던 것과 달리, 2018년 1위는 소통과 협력이었다. 1위부터 살펴보면 소통과 협력, 전문성, 원칙·신뢰, 도전정신, 주인의식, 창의성, 열정, 글로벌 역량, 실행력 등 9가지 역량이다.
--- p.128 「4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에서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사고력으로 길러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고, 감정, 태도, 공감, 자율성, 혁신, 신뢰 등은 아직은 인간만의 영역이며, 이 영역을 평가하고자 새로운 성적표가 등장한 것이다.
--- p.141 「4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에서
그런데 교육은 어떠한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키우는, 정답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유니크한 생각을 키우는 공부를 하고 있는가? 대량생산 시대는 평균과 표준화가 중요했기에 정답을 암기하는 공부가 쓸모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개인 맞춤형 시대에는 유니크한 자질을 키우는 공부가 쓸모 있다.
--- p.161 「4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중에서
읽고 이해하는 힘은 결국 생각하는 힘, 공감과 소통의 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통찰력을 기르는 힘이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무시한 채 다른 곳에서 경쟁력을 찾는 것은, 기초체력이 없는 운동선수가 고급 기술을 익히려는 것과 같다.
--- p.172 「5부 알고 있어야 한다」 중에서
우선 가치가 떨어지는 능력은 다음과 같다.
1. 손재주, 지구력과 정확성 2. 기억력, 언어능력, 청력, 공간지각력
3. 재무관리, 자원관리 4. 기술설치와 유지보수
5. 읽기, 쓰기, 수학, 능동적 청취 6. 인사관리
7. 품질관리, 안전관리 8. 조정, 시간관리
9. 시각, 청각, 연설능력 10. 기술이용, 모니터링, 조종
--- p.191 「5부 알고 있어야 한다」 중에서
그럼 가치가 올라가는 능력은 무엇일까.
1. 분석적 사고와 혁신 2. 능동적 학습과 학습전략
3. 창의성, 독창성, 추진력 4. 기술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5. 비판적 사고와 분석 6. 복잡 문제 해결 능력
7.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 8. 감정지능
9. 추론, 문제해결과 추상화 10. 시스템 분석과 평가
--- p.192 「5부 알고 있어야 한다」 중에서
아이에게 혼자서 심심할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 그때 아이는 자신의 취향대로 놀이를 구상하거나, 읽을거리를 찾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안하며 공상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시간이 있어야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가 심심할 때가 바로 자기의 개성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때다. 부모는 이 시간을 허용하고 기다려 줘야 한다.
--- p.199 「5부 알고 있어야 한다」 중에서
전업주부든, 워킹맘이든, 육아대디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 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좋은 모습뿐만 아니라, 나쁜 모습도 흉내 낸다. 아이의 인생이 빛나길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자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장해서 부모처럼 충실히 자기의 삶을 산다.
부모는 아이의 퍼스트 멘토다. 그리고 자녀의 영원한 롤모델이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p.253 「6부 잊지 말아야 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