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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리스머시 1-2 세트

본리스머시 1-2 세트

: 죽음을 거래하는 소녀들 + 복수를 맹세하는 소녀들

[ 전2권 ] 본리스머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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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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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0*2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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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를 ‘머시’ 혹은 ‘본리스머시’라고 불렀다. 우리는 그림자나 유령 같은 존재이며, 사람들이 우리 몸에 손을 대면 우리는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고 믿었다. 무기를 지닌 여자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우리를 꺼렸다. 그래도 머시는 필요했다. 남자들은 이 음울하고 슬픈 일을 하려 들지 않았다. 언젠가 나의 멘토 시기에게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하늘에 빛이 오래 머물던 하짓날 밤이었다. 나는 죽음 거래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물었다. 시기는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시인의 노래에도, 전설에도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 머시의 기원은 그렇게 시간 속에 묻혔다고 했다. --- p.15~16

오비에는 죽음 거래 일을 꺼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먼 나라를 여행하며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나는 알았다. 루나는 기약 없는 떠돌이 생활은 받아들였지만 죽음을 다루는 건 끔찍이 싫어했다. 주니퍼는 고요한 삶을 원했다. 쿠엘 바다 옆 작은 만에서 바다 마녀들 손에 자란 그녀는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 p.30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야, 루나. 시기는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이 일을 했는지 모르겠어. 어떻게 견뎠는지.”
루나가 몸을 내밀어 얼굴을 바싹 들이댔다.
“너, 여관에서 블루비 야수를 잡으러 가자던 말, 진심이었어?”
나는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과연 진심이었던가?
내 팔꿈치에 작은 손가락이 닿는 게 느껴졌다. 주니퍼였다. 그녀가 가냘픈 팔로 우리 둘을 감쌌다.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어. 우린 그들을 도와주는 거야. 그럼 충분한 거 아니야?” ---「1권」중에서

나는 위대한 일에 도전할 것이고, 그 길을 끝까지 가 볼 것이다.
명예. 그것을 느껴 보고 싶었다. 맛보고 싶었다. 하도 간절한 나머지 심장이 부풀어 올라, 부푼 심장이 몸을 뜯고 나와 바람을 타고 날아, 기도문을 부리에 문 바다 마녀의 까마귀처럼 울어 대는 것만 같았다. 나는 블루비로 가서 야수와 싸울 것이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빛을 향한 한 걸음이 되리라. 나는 마녀 전쟁 이래 숱한 세월 동안 말없이 사라져 시간 속에 묻혀 버린 과거의 머시들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기억되는 삶을 살 것이다. ---「1권」중에서

나는 갈림길 나무에 목매달린 소녀와 시스 가시밭에 죽어 있던 소녀를 생각했다. 그리고 군힐드를 생각했다. 나는 그들의 어린 시절, 그들의 가족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들도 사랑을 알았을까. 기쁨을 알았을까. 그들도 한밤중 태양 아래 초록 언덕에서 야생 딸기를 땄을까. 그들도 위대한 모험을 꿈꾸었을까. 산 너머 바다 건너 저편에 있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기를 꿈꾸었을까.
우리는 모두 꿈이 있다. 우리 모두. 군힐드, 죽은 소녀들, 나, 다른 머시들…… 우리 모두. ---「1권」중에서

나는 뭔가 놓치고 있음이 분명했다. 중요한 뭔가를. 단순히 커트-퀸을 죽이고, 늪의 위험을 제거하고, 검증된 전사로서 블루비에 들어간다고 끝날 일이 아니었다. 바다의 마법. 늪의 마법. 먹구름을 뚫고 햇살이 쏟아지듯,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마녀들의 전쟁이었다. 대마녀 허시는 이 임무에 어둠과 빛이 얽혀 있다고 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마녀 전쟁의 시작이기도 했다. 나는 마녀 전쟁 한복판으로 발을 들이민 셈이었다. ---「1권」중에서

“이제 우리 모두 손에 피를 묻힌 채 로스 족장의 홀에 도착하게 될 거야. 우리는 진정한 전사들이야.”
내가 말했다.
“그게 뭐가 중요해”
트리그브가 말을 멈췄다.
“난 너와 루나가 퀵스의 제안을 받고 서쪽으로 가려는 계획을 바꿨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건 맞아. 하지만 결정을 내리진 않았어. 한편으론 나도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바이탈과 레이프를 따라가고 싶기도 해. 그런 생각만으로도…… 내 마음이 환해져. 마치 갓 내린 눈 위에서 춤추는 북쪽 얼음 빛줄기처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나는 블루비에 가서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어. 더 위대한 일을 말이야.” ---「2권」중에서

“로가펠. 그녀가 일찍이 두 번이나 침입을 시도했지만, 문이 버텨 주었지요. 그러자 그녀는 계곡의 여러 마을을 공격했고요.”
루나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홱 돌려 보초를 보았다.
“야수가 여자라는 건가요?”
“맞아요.”
그가 장갑 낀 손으로 땋은 수염을 훑어 내리면서, 불편한 듯 이쪽 발에서 저쪽 발로 자세를 바꾸었다.
“긴 백발에 몸집이 거대한 여자랍니다.”
“난테, 난테.” ---「2권」중에서

소속감.
여기 이 족장의 홀, 거대 주목나무와 높은 천장과 복잡한 조각 기둥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집이었다. 공동체였다. 외로운 머시로, 떠돌이로, 항상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무게……. 지금껏 나는 그 삶이 치러야 하는 대가를 깨닫지 못했다. 이곳에서는 우리를 진정한 의미의 전사로 맞아들였다. 로스의 식솔들은 두려움과 슬픔을 접어 둔 채, 그날 밤을 위해 창고를 탈탈 털어서 전설에 나오듯이 음식과 노래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흉년에도 불구하고, 슬픔에도 불구하고. ---「2권」중에서

떠도는 동안 숱한 이들을 만났지만, 로스 같은 이는 매우 드물었다. 그는 살면서 몇 번 만날까 말까 한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불가의 로스 옆에 다시 앉아 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기부터 갈림길에서 만난 죽은 소녀 이야기까지. 군힐드의 최후부터 바다 마녀들 이야기까지. 커트-퀸부터 퀵스 이야기까지. ---「2권」중에서

야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날 밤도. 다음 날 밤도.
여섯째 날 아침, 훈련 중 고개를 든 나는 주변에 서 있는 로스를 발견했다. 그는 오른쪽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이따금 자세를 바꿔 주면서 그곳에 한 시간을 넘게 머물렀다. 서슬춤. 오비에가 스텝을 외치면 모든 여인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쉭쉭 칼날이 허공을 가르고, 쿵쿵 부츠가 땅을 울렸다. 나는 희열을 느꼈다. 날카롭게 심장을 찌르는 순수한 희열. 마치 길게 들이켠 바이트처럼 목구멍을 적시는 뜨거운 희열. 나는 더 이상 보잘것없는 떠돌이가 아니었다. 이 세상에 동료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그런 떠돌이가 아니었다. 나는 이 사람들과, 이 여인들과, 로스와, 이 홀에 유대감을 느꼈다. ---「2권」중에서

우리는 함께 휘청거리며 안개를 뚫고 각자 자리로 돌아와 등을 맞대고 섰다. 정적. 기다림.
“야수는 우리를 보고 있을 것이다.”
로스가 속삭였다.
“준비하라, 모두.”
바람이 다시 거세졌다. 오비에가 칼을 들어 가리켰다.
“저기.”
로가펠. 그녀가 눈 덮인 키 큰 소나무 옆에서 구부린 무릎을 팔꿈치로 감싼 채 웅크리고 있었다. 단단하게 근육 잡힌, 반쯤 벌거벗은 몸뚱이 위로 하얀 금발이 고디 수녀의 베일처럼 나부꼈다.
---「2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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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얼핏 전사와 마녀와 마법과 괴물이 등장하는, 북유럽 전설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모험담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이 용감하고 탁월한 전사들은 10대 소녀들이며 그녀들이 구원하는 이들도 여성이다. 때로는 싸워야 하는 마녀도 여성이다. 전사들의 여정에 흩뿌려져 있는 것은 야만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 내는 여성들의 삶이다. 소녀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원하는 이들에게 자비롭게 죽음을 선사한다. 치하받는 일도 영웅으로 치켜세워지는 일조차 없이……. 소설 속의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든 모두 고결하고 강인하며, 삶과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며 전진한다. 그동안의 판타지 소설에서 지워져 있던 세계의 이면, 10대 소녀들이 보아야 할 진짜 소녀들의 판타지.
- 김보영 (『천국보다 성스러운』 『저 이승의 선지자』 작가)
더 먼 곳으로 가서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간직한 소녀들이 택하는 선택지란 대체로 몇 가지로 수렴된다. 다치지 않기 위해 현실에 맞추어 제 취향을 바꾸거나, 자신을 데려가 줄 타인에게 투영하여 열과 성을 다하거나, 부글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방향 잃은 원망을 안고 살아간다. 바깥으로 분출하지 못한 열망이 결국 속으로 꺾여 들면 깊은 웅덩이 같은 우울이 고이고 삶을 향한 의지 때문에 삶에 대한 의지를 잃는다. 그러나 모험하는 여성의 세상은 이미 왔고 모험기란 대대로 모험을 앞둔 인간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왔다. 이 작품은 이제 여성에게 억제나 타협, 회피 같은 단어 대신 모험, 우여곡절, 격돌과 같은 단어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방향키다.
- 이민경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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