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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재앙 속에서 살다

원전의 재앙 속에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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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40g | 145*215*30mm
ISBN13 9788971995303
ISBN10 89719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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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18일 밤 9시 반) NHK 방송을 보니 옥내대피지역으로 운송업자들이 안 들어가려고 하는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유명한 선생님(상당히 멋진 젊은 남자로 나중에 조사해보니 세키무라 나오토?村直人 도쿄대 교수였다)이 "단시간 작업과 차 안이나 옥내에 있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유의 발언은 이미 질릴 만큼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후쿠시마福島 시에서 무시무시한 흰 방호복으로 몸을 감싼 몇 명의 담당자 앞에, 불안해하며 방사능 수치를 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영상을 내보낸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강에 ‘당장’(결과적으로는 더욱 불안을 증폭시키는 이상한 부사) 위험은 없다는 마이크로 뭐라든가 하는 수치로 보면 미나미소마 시는 후쿠시마 시의 5분의 1 수치밖에 되지 않는다.
즉, 미국은 이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면적으로 응원하겠다는 오마하(인가? 아, 오바마인가?) 대통령이, 자국민에게는 80킬로미터 권역 밖으로 피난하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는 것과 같다. 미국인의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해당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발언만큼 화나는 것은 없다.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하라마치原町 구나 가지마鹿島 구에 물자를 전달하러 들어와도 전혀 건강에 해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분명하게 발신해주지 않으면 주민이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불안은 더욱 증폭될 뿐이다.
--- pp.24~25

혹시 식료품이나 생활필수품이 바닥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현실은 공포심을 부추긴다. 그러나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다줄 것을 믿고 힘껏 입을 벌리고 우는 어린 새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한 마리보다 두 마리, 많으면 많을수록 우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그런데 잇달아 도망가는 어린 새들. 아니, 좀더 분명히 말하자. 나는 이번 사고가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 혹은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방사선 피해는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 전체에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실에 대한 각오를 하고 거기서 역산을 하면 된다. 그러면 마음이 훨씬 안정된다. 바꿔 말하면 침착해진다. 나라면 위험도가 별반 다르지 않은 아주 좁은 범위를 우왕좌왕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
--- pp.33~34

이번의 대지진, 그보다는 확실히 말해 원전사고에 관한 모든 사실과 현상에서 너무나도 ‘예상외’라는 말이 난무하는 것이 신경에 거슬렸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오늘 마침내 그 답을 발견한 것이다. 즉, 일본 사회가 지나치게 규격대로, 매뉴얼대로, 안전하게, 확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점,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이다.
--- p.79

하지만 우리 집처럼 어떤 피해도 간신히 면한 사람들이라도, 이미 이전과 같은 일상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가 근원부터 변화한 것이다. 방사능이 토지나 신체에 얼마나 축적되었는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감시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변화는 그것만이 아니다. 즉, 이번 대지진, 특히 원전사고로 인해 우리 생활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능하고 의지할 수 없는 행정부의 손에 맡겨져 있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이 마지막 발견은 진실의 각성이라는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의 생활 재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얻은 귀중한 보물이라고까지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지침은 무수히 많다. 그것을 대충 요약하면 ‘나라’는 일의적으로는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그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고,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는 많은 사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 pp.94~95

주민의 80퍼센트가 돌아왔기 때문에 스태프의 확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식료품 등의 물자조달도 문제없다. 그런데 왜 [각종 시설이나 상점, 병원 등을] 재개하지 않는가? 간단히 말하면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이 얽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과 맞지 않는 지시가 이토록 구속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오로지 돈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국가가 주는 보조금 등을 둘러싸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가지마 구에 살고 있는데 지진과 쓰나미로 집이 반파되었기 때문에 대피소 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 30킬로미터 라인에서 조금 밖으로 벗어났다는 이유로 도쿄전력의 배상금을 못 받는다고 한다. 그 밖에도 내가 보기에 불공평하고 딱한 경우가 많다. 국민에게서 거둬들인 세금이 국민의 실정에 맞게 사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이 국민의 생활을 핍박한다면, 민주정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것은 독재국가의 탄압정치와 무엇이 다른가?
--- pp.231~232

어제 서경식 씨와의 대담에서 끝나갈 무렵에 또 무리한 이야기를 던졌다. "서 선생님, 이상한 부탁인데, 일본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재일조선인으로 있어주세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이상한 부탁이다. 서경식 씨는 나보다 열 살 정도 젊지만 앞으로 쭉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일본이나 일본인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일본인이라는 것이 결코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타자에 대해 열린, 관용적이고 넉넉한 존재이기 위해서는 재일조선인이라는 마주 보는 거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 p.253

재난 피해자면서 앞으로도 원전을 유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이것만은 꼭 말해두고 싶다. (중략) 도쿄전력의 위험은(진짜 위험한 작업은 협력회사의 사원이 한다고 한다) 사고가 날 경우 자신과 동료뿐 아니라 이번 사고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세대를 넘어 빼앗는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놀란 것만은 아니고 분노와 함께 슬픔도 맛보았다. 그렇게 도쿄전력의 은혜를 잊지 못하는가, 그렇게까지 도쿄전력에 의해 세뇌되었는가, 더 신랄하게 말하자면 그렇게까지 자신들의 생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분노다.
이렇게 괴롭고 슬픈 이야기를 왜 아무도 안 하는 것인가? 아니면 못하는 것인가?
--- p.261

‘미나미소마 시의 지진관련사가 왜 많은지 조사해야 한다’고? 웃기지 마라. 이제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방사능은 탄저균이나 사린가스처럼 즉사하는 맹독도 아니고 페스트처럼 전염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명백하다. 노인이나 환자를 무리하게 이송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처음부터 외쳤는데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누가 잘못한 것이냐고? 글쎄, 어리석은 행정가들은 물론 잘못했지만 침착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텐데, 그저 우왕좌왕했던 여러분도 잘못했다.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 p.292

관동대지진(1923년 9월 1일)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든지 방화했다는 유언비어에 의해, 또 그것을 그대로 믿고 보도한 신문이나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탄압한 관헌에 의해, 폭도로 변한 일본인이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을 학살한 사실을 대체 얼마나 기억하고 그것을 젊은 세대에 전해왔는가.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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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이후, 진솔한 말과 만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중심을 잃은 언동만이 흘러넘쳤다.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골적인 위안에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원전 바로 옆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영혼의 중심重心’을 낮게 유지하며,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으로 느껴라"라며 우리를 질타하는 사색가가 있는 것이다. 나 같은 평범한 비관론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원전재앙은 앞으로 몇 년, 몇십 년 계속될 것이다. 3.11이라는 종말론적 사건이 낭만적인 서사시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을 마멸시키는 매일매일의 고통으로서 덮쳐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거나 무관심해지거나 한 후라도 그것은 계속되는 것이다.
서경식 (작가,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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