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어제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 사고 소식을 듣고 나는 금세라도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심정을 간신히 부여안은 채 현장으로 달려가 너희를 수습하고 겁에 질린 마음을 달래주었다. 아빠로서 당연히 할 일이었지. 하지만 어젯밤 자정 무렵쯤에는 완전히 자제력을 잃었단다. 홀로 어둠 속을 응시하고 있노라니 끝간 데 모를 망상이 떠오르기 시작했지. 내 상상 속에서 나는 너희들을 묻고 또 묻었단다. 실제로 두 달 전 내 아버지를 묻었던 것처럼 말이야. 아빠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단다. 그래서 많이 울었지. 정말 큰일날 뻔했잖니. 너희를 잃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야. 이제는 너희를 마음으로만 사랑하지 않고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구나. ---브린 콜린더(USAF 중령), 「내일이 아니라 ‘오늘’ 사랑해라」 30~34쪽
그로부터 몇 분 뒤, 버스가 두 개의 정거장을 더 지나고 난 오후 2시 12분 32초, 버스는 폭발했다. 아사프, 곧 열일곱 살을 앞두고 있던 넌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았지. 아빠는 네가 죽고 나서야 너와 함께 하고 싶었던 일, 네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던가를 깨닫게 되었단다. 아빠는 이제 더 이상 네가 성장하는 모습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고 귀여운 아이의 아빠가 되는 모습을 결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가까스로 받아들이고 있단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식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 언제나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너에게 해주지 못한 일과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가슴속에만 담아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뒤늦게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단다. ---욧시 블론디, 「오후 2시 12분 32초, 넌 죽음을 맞았다」, 36~39쪽
아빠는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에 “최고로 성공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에 대한 답을 찾아헤맸단다. 때로는 성공의 열쇠가 명성이라고 생각했지. 조금 더 지나서는 건강한 마음과 완벽한 신체를 갖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했고, 그 후에는 어마어마한 돈을 모으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단다. 그런데 너희 둘이 태어났을 때, 의사선생님이 안고 있는 너희를 본 순간, 아빠는 나 자신이 완전히 변화되는 것을 느꼈지. 아빠는 즉시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얻었단다. 돈이 아니었어. 신체적인 힘도, 명성도 아니었다. 아빠가 원한 것은 단지 너희 둘이 행복하게 살면서 너희 인생에서 너희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것이었어. 아빠는 그제야 성공적인 사람이 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단다. ---브렌트 피나모어(대학교수), 「너희가 바꿔준 성공의 의미」 114~116쪽
아빠는 너희가 언제나 마음껏 탐험하고 즐기면서 살아가길 원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통해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 만족이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너희가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내일까지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뭔가를 시도하기 위해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새로운 탐험과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있어 너희가 충분히 똑똑하고, 충분히 경험하고, 충분히 돈을 벌었다고 생각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길 바란다. 전진해라, 내 꼬마 탐험가들아. 산과 계곡, 강과 바다, 식물과 동물,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희의 계획과 꿈을 발견하렴. ---폴 프레이저(컨설턴트·작가·탐험가), 「전진해라, 내 꼬마 탐험가들아」 170~172쪽
아빠가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하라’고 하는 이유는 너희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언젠가는 오기 때문이란다. 삶이 끔찍하게 느껴지고 불공평하고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기술이자 예술행위이며, 아빠는 너희가 이 기술을 능숙하게 단련하기 바란다. 인생은 재미있는 것들로 가득하지만, 늘 행복만 찾기란 쉽지 않아. 또 아빠는 너희가 항상 행복만 찾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기쁨의 달콤함과 사랑의 희열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받는 고통이나 상처와 대비될 때에만 얻을 수 있는 감정들이기 때문이지. 인생이 내세우는 매서운 칼날에 마주할 때는 그로 인해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렴. 우리가 은혜와 관용을 베풀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이유는 우리가 오직 그런 감정들을 통해서만 우리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테드 그랜드(모크샤요가주식회사 설립자·사장), 「먼저 감사하는 법을 연습해라」 278~281쪽
전장으로 나가기 하루 전, 네게 이 편지를 쓴다. 만약 아빠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편지가 아빠가 떠난 이유, 아빠가 그런 위험을 감수한 이유, 또 그것이 필요했던 이유를 이해하도록 도와줄 거다. 아빠는 남자야. 남자로서 조국이 위험에 처해 있는데 최선을 다해 돕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단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지라도 말이다. 네가 좀더 자라면 아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거다. 아빠는 이곳에서 죽음을 맞고, 부대와 함께 귀환하지 않을 운명에 처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된다면 아빠가 내 삶 자체보다 너를 더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터퍼 소령(제1차 세계대전 솜므전투에서 전사), 「전장으로 떠나기 하루 전, 네게 이 편지를 쓴다」 290~2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