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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이후의 삶

후쿠시마 이후의 삶

: 역사, 철학, 예술로 3.11 이후를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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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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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489g | 152*225*20mm
ISBN13 9788983714978
ISBN10 8983714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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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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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령경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대구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 창립 멤버로 활동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를 만났다. 서울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과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에 관한 연구와 관련 단체 활동을 했다. 2011년에 일본 릿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릿쿄대학, 도쿄외국어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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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 사람의 공통점을 들라고 하면, 바로 평화에 대한 실천적 희구를 들 수 있겠다. 그런 우리들이 포스트 3·11이라는 시대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하여 대화를 거듭해온 결과가 이 책이다. 우리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문맥을 참고하며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눈 것은, 포스트 3·11이라는 상황을 단순히 실용주의적으로 또는 임상적으로 진단해서 만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좌담이 보다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그리고 여러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보다 깊게 사회를 고찰하는 데 유용하리라 믿는다. --- p.13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졌을 당시의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서 참 가슴 아팠던 것이 있습니다. 일본인 희생자는 구체적인 숫자가 한 명 단위까지 정확하게 나와 있는데, 조선인은 거기에 몇 명 있었는지조차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략 10만 명, 혹은 5만 명이 있었다 하는 정도이고 사망자 역시 히로시마에서 3만 명, 나가사키에서 1만 명으로 전체 4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폭사자를 만 명 단위로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거친 추산만 했을 뿐 단 한 번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피폭자 중 사망자 수예요. 일본인의 경우 피폭자 총수에서 죽음에 이른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이 1/3 정도인 반면, 조선인의 경우는 1/2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조선인 피폭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똑같이 피폭을 당했어도 사후에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참 서글픈 일이지요. 게다가 이런 사실이 한국 내에서 완벽하게 잊혔습니다. --- p.29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 국가임을 강조해왔잖아요. 그 때문에 평화 헌법을 갖고 있고요.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핵무기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를 지금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나라로서 강력한 반핵 정서가 있을 것 같은데, 거꾸로 현재 세계에서 원전이 가장 많이 들어선 나라 중 하나가 되었죠. --- p.38

원전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극구 부인하지만, 사실 원전은 원자폭탄의 다른 얼굴일 수 있어요. 이 둘은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핵 발전과 핵폭탄 모두 핵분열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핵 발전은 핵분열의 속도를 늦췄을 뿐이지요. 둘은 같은 기술, 같은 원리에 입각해 있습니다. 또 핵 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는 핵무기의 원료로 사용되지요. 그래서 원자폭탄을 갖고 싶은 열망이 원전을 자꾸 짓게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원자력 마피아들이 원전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p.42

오늘 이 좌담의 특징 중 하나가 핵 문제에 대해 문외한들이 모여서 얘기한다는 점이에요. 두 분 선생님은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지만 핵 문제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저야 말할 것도 없고요. 우리 셋 모두 핵 전문가가 아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개입하고 발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우리가 모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 사회에서 핵 문제에 대한 결정권은 주권자인 민주 시민들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핵 발전소와 관련된 사고라도 나면 피해를 입는 것은 주권자인 시민들이지요. 후쿠시마에서도 도쿄의 원자력 마피아들이 마음대로 정한 것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잖아요. --- p.53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은 마이너리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흔히 자국이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며, 국가와 민족을 동일시해서 일본인들이 원자폭탄에 희생되었다고들 하죠. 그런데 피폭자들을 살펴보면 무려 7만 명의 조선인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됐고, 그중 4만 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피폭자 문제는 한국에서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죠. 그중에서도 원폭2세들은 또 다른 마이너리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70

저는 이러한 것들을 포괄해서 원전 시스템을 ‘희생의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타인의 생활이나 생명, 존엄 등을 희생한 위에서만 이익을 내고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그 이익을 취하고 유지하는 자들은 결국 국가권력이나 자본입니다. --- p.77

고리 1호기의 수명이 연장되는 과정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2012년 1월에 지식경제부 차관이 원자력수출산업회의의 신년 하례회에 가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원자력 업계에서 일하는 방식이 있지 않느냐, 앞으로 다른 원전의 수명 연장을 다 해야 할 것 아니냐, 수명 연장이 안 되면 여기 모인 사람 중에 올해 연말부터 집에 가서 애 볼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건 정말 꼭 수명 연장을 해야 한다.” --- p.87

그 후 한국전쟁이 나자 맥아더 --- p.Douglas MacArthor) 장군이 핵무기를 쓰겠다고 주장합니다. 무려 핵무기 26발을 1차로 북한과 만주에 투하하자고 했는데 이런 사실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요. 제가 ‘국민학생’ 때인 1960년대에는 맥아더 장군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해임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정서가 있었습니다. ‘맥아더 장군 말대로 그때 원자폭탄을 투하했다면 지금 통일돼 있는 건데 아쉽다, 맥아더가 해임된 게 너무나 아쉽다’ 하는 정서였지요. --- p.98

미국에서는 원폭 투하를 통해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논리로 투하를 정당화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원폭 덕분에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났다고 했으니 훨씬 더 강력한 지지 논리가 퍼진 셈이죠. 원폭 사용을 이보다 더 잘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겁니다. 원폭 때문에 하루아침에 히로시마에서 조선인 3만 명이 죽었다는 얘기는 꺼낼 여지조차 없을 정도지요. 그런 점에서 한국은 수만 명의 피폭자를 낸 피해 국가이자 동시에 원폭을 가장 잘 정당화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02

일본의 헌법 9조는 사실 이중성을 가진 산물이고 미국의 극동 전략에 따라 전술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생겨난 면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중국이나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의 피침략 국가들이 희생을 통해 얻어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시아 사람들이 헌법 9조의 평화 이념은 우리들이 싸워서 얻어낸 것이므로 일본이 버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22

원전 문제를 시작으로 기지 문제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 둘을 잇는 고리로, 국가가 있습니다. 국가가 일방적으로 특정 지역을 선택해서 원전이나 기지를 지을 때는 그 지역 주민들에게 억압, 회유, 보상 등이 가해집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 내에 갈등이 생겨나게 되죠. 어제 활동가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 중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이 ‘국가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였습니다.” --- p.143

강정 해군 기지 문제는 단순히 현재 강정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 환경 파괴 문제, 절차상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강정에서 민주적인 절차가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어서 절차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한반도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 한반도의 통일 문제까지 포함해서 21세기 동아시아의 질서 재편에 우리가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데, 강정 기지가 기정사실화해버린 측면이 있죠. --- p.165

4·3은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나고 미국 주도의 냉전 질서를 만드는 가운데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일어난, 즉 국가 세우기 과정에서 일어난 학살입니다. 동아시아에서 냉전 질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비극이 일어난 곳이 오키나와, 대만, 제주도였습니다. 즉 섬에서 섬으로 학살이 흘러갔던 것이죠. --- p.191

원전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거니와 비용상으로도 손해라는 게 명백해졌는데도 그럴수록 더욱 노골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릴 수 없다, 유지하겠다’는 세력의 본심이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다. 그 본심이라는 것은 경제 효율, 즉 이윤인데 여기서 또 하나 지적해야 할 것이 군사력이지요. 세계 일등 국가로서 핵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 혹은 플루토늄을 소유함으로써 핵클럽의 일원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이런 것들을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국민적 반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선거 결과를 보니 오히려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었지요.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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