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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 이야기

내 모자 이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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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6쪽 | 332g | 153*224*15mm
ISBN13 9791196562977
ISBN10 119656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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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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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틀거리며 짐의 책상 앞에 가서 마치 꿈을 꾸듯이 책상 뚜껑을 열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낯익은 물감 상자가 메모장이나 필통과 함께 섞인 채 놓여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재빨리 그 상자 뚜껑을 열고 파랑과 양홍색 두 가지 물감을 꺼내 얼른 호주머니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줄 서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곳으로 재빨리 달려갔습니다.
--- p.21, 「한 송이 포도」 중에서

나는 앞으로 헤엄쳐 나가면서도 마음은 뒤로만 향했습니다. 몇 번이나 여동생이 있는 쪽으로 헤엄쳐 갈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쁜 사람이었는지 내 목숨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내가 여동생에게로 가면, 우리 둘 다 함께 바다에 떠내려가서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게 무서웠습니다. 어쨌든 빨리 물가에 도착해서 어부 아저씨한테라도 도움을 청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치사한 생각이었습니다.
--- p.36, 「물에 빠진 남매」 중에서

‘사실은 모자를 팔고 있던 도쿄의 모자 가게가 너구리 굴이었고 아버지가 속은 거야. 너구리가 나를 산속으로 데려가려고 제일 먼저 아빠를 속인 거야.’ 그러고 보니 그 모자는 너무나 내 마음에 쏙 들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나는 점점 기분이 나빠져서 모자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새까만 달님 같은 모자가 작고 둥그스름한 너구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도 또다시 보면 소중한 내 모자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 p.50, 「내 모자 이야기」 중에서

어느 밤의 일입니다. 하루코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숲이나 꽃밭에 와서 놀고 있던 나비나, 벌, 나방, 잠자리, 매미가 점점 추워져서 배를 타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아름다운 것은 비단벌레 아주머니였습니다. 보라색 조끼를 입은 아주머니는 배를 타려고 하다가, “내년에 또 올게요”라고 배웅하러 간 하루코에게 상냥하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언젠가 끈끈이에 잡힌 것을 떼어내서 도망치게 해줬던 갈색 잠자리도 비단벌레 아주머니 뒤편에서 수줍은 듯 하루코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 p.74, 「비단벌레 아주머니」 중에서

하지만 이상하지요? 무거운 금과 은을 바닷속에 던져 넣었는데도 배는 자꾸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육지에 있는 사람들 눈에는 시녀들이 손에 손으로 전달하며 던지는 금과 은의 빛깔과 공주가 입은 빨간 옷의 색깔이 어우러져서 마치 구름이 노을 위에서 춤추는 광경처럼 보였습니다. “공주님 배가 바닷속에 가라앉는 걸까?” 육지에서는 모두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p.80, 「빨간 공주와 검은 왕자」 중에서

어느 날, 제비 한 마리가 배를 타려고 먼 곳에서 서둘러 날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배가 떠나버린 뒤였습니다. 그 제비는 정말로 실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제비는 나뭇잎 배를 타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방법 말고는 바다 저쪽으로 건너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낮에는 나뭇잎을 물고 날아가고 밤이 되면 나뭇잎 위에서 쉬었습니다. 그 제비는 이렇게 여행을 하던 어느 날 밤 폭풍을 만났습니다. 제비는 놀라서 나뭇잎을 단단히 물고 어두운 하늘로 날아올라 죽기 살기로 밤새 폭풍과 맞서 싸웠습니다.
--- p.85, 「빨간 배와 제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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