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구직자와 커리어전환자를 위한 실행매뉴얼’이다. 독자들은 책 첫머리부터 취업 전략과 기법을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집필한 적도 없지는 않다. 물론 나는 세계의 어느 누구보다 똑똑하고 기발한, 그러면서도 효과가 아주 좋은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구직자들이 잘못된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중략) 구직 활동은 슬프게도 언제나 경쟁적으로 전개된다. 이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구직자 자신의 태도다. 지금 당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내 마음 역시 좋지 않다. 그렇다 해도 좋은 구직 방법만을 찾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먼저 마음가짐, 즉 태도를 바르게 가져야 한다. 좋은 태도가 구직 활동을 여러 방향에서 돕기 때문이다. (중략) ‘내 인생을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에 답하기 전에 먼저 희망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바로 인생을 바꾼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외부의 엄청난 위협에 맞서고는 있지만 당신은 완전히 무력한 것이 아니다. 터널 끝에서 비치는 빛과 희망을 보지 않고서는 시련에 대항할 수 없다. 희망, 이것이야말로 생존 조건이 아닐 수 없다. 희망을 잃으면 경기에서 패할 뿐이다. 희망을 찾아야 한다. 희망을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다. ---pp.38~40
‘취업시장’이라는 단어는 사실 잘못된 용어다. 애초부터 취업시장이란 없다. 채용을 원하는 고용자들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장소를 정해놓고 한 곳에서 만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그런 시장이 있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곳은 실제로 없으며 구직자와 채용자는 단지 개별적으로 만날 따름이다. 그럼에도 편의상 취업시장이란 말을 계속 쓰기로 하자. 취업시장의 내부 사정은 항상 변한다. 그래서 구직 길을 나설 때는 언제나 최근의 시장 동향을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 오늘의 취업시장은 상황상 어제와 크게 다르다. ---p.43
1. 구직은 누구에게나 평생 살아가면서 여러 번 반복해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활동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행운아일 것이다. 구직 활동은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35세 이하의 보통사람은 1~3년마다 직업 사냥을 해야 하고, 35세 이상이라면 5~8년마다 사냥에 나서야 한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일생 동안 직업만 바꾸는 게 아니라 커리어를 3~5번에 걸쳐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2. 구직은 과학이 아니라 아트다. 어떤 사람은 본능적으로 구직을 잘한다. 마치 날 때부터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다행히 미국에는 이런 사람들이 코칭과 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온·오프라인에 많다. 한국에도 미국처럼 많지는 않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구직은 언제나 신비한 측면이 있다. 때때로 깜짝 놀랄 정도다.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또 어이없이 꼬일 때도 있다.
4. 구직에는 항상 ‘틀린’ 방법이란 없다. 상황에 따라, 채용자에 따라, 시기에 따라 어떤 방법을 써도 취업이 잘되는 경우가 있다. 구직 방법의 효과는 가변적이고 확률적이다. 이때는 반드시 이 방법을, 저때는 꼭 저 방법을 써야 하는 게 아니다. 지금껏 설명한 것처럼 가능성의 의미를 잘 이해하면 된다.
5. 구직에는 항상 ‘옳은’ 방법이란 없다. 상황에 따라, 채용자에 따라, 시기에 따라 어떤 방법을 써도 취업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구직 방법의 효과는 가변적이고 확률적이다. 이때는 반드시 이 방법을, 저때는 꼭 저 방법을 써야 하는 게 아니다. 지금껏 설명한 것처럼 가능성의 의미를 잘 이해하면 된다.
6. 구직에는 언제나 행운이라는 요인이 작용한다. 완전한 요행도 있다. 고급 방법을 알고 있다 해서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급 방법을 익히면 행운에 의존하는 정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7. 만약 실직을 당하면 과거의 해결 방법이 오늘도 그대로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 데려다준 방법이 저기까지 데려다주지는 않는다. 취업 방법은 늘 재평가되어야 한다. 어제 효과가 있었던 것이라 해서 오늘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항상 달라진 상황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구직자에게 조언하면 “지금 힘들어 죽을 지경인 사람을 놓고 잘잘못을 따진다”고 비난한다. 바보 같은 짓이다. 자기 점검은 가정, 기업, 국가를 막론하고 개선에 필요한 활동이다. 구직에서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업 상태가 질질 끌면서 오래 가면 모든 것을 올려놓고 점검해야 한다. 모든 사항들을 검토해야 한다. 세상이 달라졌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전략들도 검토해야 한다. 확실히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짚어봐야 한다. 또 무엇을 새로 배워야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진실을 가슴에 새겨두기 바란다. 구직 행동을 바꾸면 그 성과가 달라진다. 한 직업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높아지면 구직 행동의 매너가 더 중요해진다. ---pp.76~78
일(work)이라는 일반적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자. 당신은 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답할 수 있다. 분명히 그렇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깊이 인식하면 당신이 누구인지 나타내는 매개체로 볼 수 있다. 당신이 선택해서 하는 일이라면, 고유의 개성이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일은 이때 개성 표현의 매개물이 된다. 예술가가 하는 일을 보면 이 점이 뚜렷하다. 일을 하되, 선택한 일이기만 하면 모든 사람에게 이 법칙이 적용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당신도 아티스트와 다를 게 없다. 그러므로 커리어를 선택한다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 나타내는 매개체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pp.94~95
네트워킹은 간격(gap) 때문에 필요하다. 당신이 구직 길로 나서면 당신과 일자리 사이에 떨어진 거리가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이 간격은 무엇으로든 메워져야 한다. 정보로, 이력서로, 때로는 인터넷 잡포스팅으로, 어떤 것으로든 메워져야 한다. 그런데 이 간격은 자주 개인 한 사람으로 메워진다. 매일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웨이터, 웨이트리스, 소매점 점원, 슈퍼마켓 점원, 컴퓨터 판매원 등)에게 “여기 어떻게 취업했습니까?”라고 물어보라. 10명 중 9명이 친구, 가족, 학교 동창, 의사, 페이스북 친구, 링크드인에서 만난 링크, 비디오게임 친구, 인스타그램 링크, 핀테레스트, 때로는 놀랍게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말해주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취업한 그곳에서 예전에 일해본 적이 전혀 없었지만 현재 일을 하고 있다. 여하튼 누군가를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람을 브리지퍼슨(bridge-person)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는 당신을 알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누군가를 알고 있다. 브리지퍼슨은 당신과 일자리 사이의 간격에 다리를 놓아준다. 빙고! 이제 그 일자리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자리를 잡는다. 이런 식으로 취업이 된다. 다리를 놓아준 그 브리지퍼슨 덕분에 말이다. ---pp.178~179
구직하러 다니거나 커리어를 바꾸려 할 때 무엇이 필요한가? 간격 메움, 즉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당신의 반경과 다른 사람의 반경을 겹치게 해야 한다. 이 겹침은 2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하나는 소셜미디어, 즉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고 또 하나는 일상생활의 방법, 즉 실제로 사람과 마주 앉아 할 수 있다. 두 방법 중 더 어려운 것은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p.181
성공하는 면접비결 10계명
1.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구직한다. 새 일자리 2/3가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 이곳에서 구직이 어려울 때에 한해 보다 큰 기업으로 넓혀간다.
2. 친구·친지들의 눈과 귀를 빌려 구직을 한다. 구직 활동은 80쌍의 귀와 눈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연구를 먼저 잘 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찾는 일자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3. 당신이 원하는 자리에 채용권한을 가진 사람과 면접하고 싶다고 꼭 짚어 말해야 한다. 다리를 놓아줄 브리지퍼슨을 활용해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부탁한다.
4. 면접 볼 조직에 대해 완벽한 사전 조사 활동을 한다. 정보수집 조사 활동을 할 때는 대인 면접과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해 모든 조사 연구를 한다. 도서관도 이용하고 전문가들에게 문의도 한다.
5. 그런 다음 당신의 어젠다를 짜고 이에 맞춰 정보수집 면접을 계속한다. 조사연구의 초점은 당신이 원하는 조직의, 원하는 일자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조사연구 활동은 이후에 고용자들을 감동시킨다.
6. 면접 약속을 당신이 주도해서 잡았다면 20분 이상을 요구하지 마라. 그리고 20분을 철저히 지켜라.
7. 면접관이 묻는 질문에 답하되 한 질문에 20초 이상 2분 이내로 답한다. 간단명료해야 하며 긴장해서 횡설수설하면 안 된다.
8. 기본적으로 일자리를 구걸하는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겸손한 능력 보유자로 다가가야 한다. 어느 누구보다도 조직 전체를 위해 성과를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라.
9. 면접이 끝나갈 즈음 “지금까지 나눈 대화에 근거해 저를 이 자리에 고용하시겠습니까?”라고 요청한다. 보수협상은 고용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후에 제기한다. 그전에는 소용없다.
10. 면접이 끝나면 그날 저녁 바로 감사편지를 쓰고, 이튿날 아침 지체 없이 우편으로 보낸다. 이메일도 잊지 않는다.
---p.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