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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550g | 148*210*21mm
ISBN13 9788954660259
ISBN10 89546602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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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걸 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신론자지.”
--- p.14

이 전쟁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에게 이 전쟁은 영화 속 전쟁만큼이나 위험하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 pp.49-50

“우리 모두 끝장났어. 문제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지. 자신들이 이미 끝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결국은 전쟁에서 승리하게 돼 있어.”
--- p.167

“생물학적으로는 늘 함정에 빠진 기분이지”
--- p.174

“이기고 있는 싸움을 멈추는 사람은 없습니다.”
--- p.223

“저는 이제 더이상 승리를 믿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패배도 믿지 않아요.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뭘 믿습니까?”
“잠자는 거요.”
--- pp.224-225

나는 신성이니 영광이니 희생이니 하는 말과 헛되다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늘 곤혹스러웠다. 그런 말들은 때로는 고함을 질러야 겨우 들릴 정도로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빗속에서 들었고, 포고문 위에 겹겹이 덧붙여놓은 포고문들에서도 아주 오랫동안 읽어왔지만, 나는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영광스럽다고 하는 것들에는 영광이 없었으며, 희생은 고깃덩어리를 땅속에 파묻는 것 말고는 할일이 없는 시카고 도축장에서 벌어지는 살육이나 다름없었다. 참고 듣기 힘든 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지명地名만이 위엄을 갖게 되었다. 숫자와 날짜 같은 것들만 지명과 더불어 우리가 말할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되었다. 영광이니 명예니 용기니 신성이니 하는 추상적인 말들은 마을 이름이나 도로 번호, 강 이름, 연대 번호, 날짜 같은 구체적인 말 옆에서 외설스럽게 느껴졌다.
--- pp.230-231

사람들은 남과 함께일 때, 혹은 사람들과 함께일 때 혼자라는 기분을 느낀다.
--- p.307

나는 낮과 밤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밤의 일은 낮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외로움이 찾아들면 밤이야말로 끔찍한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
--- p.307

너무 큰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있을 때, 세상은 그들을 꺾어놓기 위해 죽이려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러뜨리지만, 많은 사람이 그 부러진 곳에서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세상은 부러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죽인다. 착한 사람이든 상냥한 사람이든 용감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죽인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 역시 죽이지만 특별히 서두르지 않을 뿐이다.
--- p.307

“노인이 지혜로울 거라 생각하는 건 아주 큰 착각이야. 노인들은 지혜로워지지 않아. 조심성이 많아질 뿐이지.”
--- p.322

“어느 쪽이 승리할까요?”
“이탈리아.”
“왜요?”
“더 젊은 나라니까.”
“더 젊은 나라가 늘 승리합니까?”
“한동안은 그렇지.”
“그뒤에는 어떻게 되는데요?”
“그들도 늙은 나라가 되는 거지.”
--- pp.322-323

인간은 죽는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채 죽는다. 그것을 깨우칠 시간이 없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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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사유로 가슴을 울리는 훌륭한 소설. 이 위대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 존 앳킨스 (소설가)
모든 문장 모든 구절에 최대의 의미와 감각적 인상, 감정이 있다.
- 존 더스패서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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