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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 황아! 내 거처로 오려무나

황아! 황아! 내 거처로 오려무나

: 중국문학,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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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80g | 150*225*21mm
ISBN13 9788964621356
ISBN10 896462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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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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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에 치마를 걷어붙이고 강을 건너겠다는 이 시의 화자는 분명 여성이다. 『주례』에서는 남녀가 유별하다 했거늘. 태어나면서부터 눕는 곳이 사내아이는 침대, 여자아이는 바닥으로 눕는 곳조차 달랐거늘. 여자는 남자의 그늘이며 타자이자 소유물로만 존재하거늘. 그런데 이 여인은 헤어지자는 남자에게 감히 무시무시한 협박과 저주를 퍼붓는 게 아닌가? 한술 더 떠 짝사랑이나 집착은 사절이니 새 사랑을 찾겠노라고 선언한다. 그 상대는 너 따위의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 귀족인 ‘사士’와 ‘인人’에 속하는 자로, 지위와 계급이 상당한 자들이라는 거다. 유치하리만큼 솔직하고, 놀라우리만큼 거침없다.
--- p.21

지금은 고인이 된 장궈룽張國榮 주연의 영화 [패왕별희]를 기억하는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동성 친구 살루(장펑이)를 바라보던 데이(장궈룽)의 애틋한 연기는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일신할 만큼 압권이었다. 영화에서 경극 학교 단짝인 데이와 살루가 공연하는 극중 경극이 바로 서초패왕(패왕) 항우와 정인 우희의 이별(별희) 이야기다. 경극과 실제를 혼동하며 사랑과 우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느끼는 데이와 살루의 이야기가 항우와 우희의 사랑을 모티브로 했다니, 2000년 세월을 뛰어넘는 문학의 힘과 사랑의 생명력은 참으로 위대하지 않은가.
--- pp.46-47

뽕나무는 빠른 성장 속도, 무성한 푸른 잎, 통통한 누에의 왕성한 식성, 붉게 맺히는 열매 오디의 색감, 누에가 토해내는 생사生絲의 경제력, 비단이 자아내는 화려함 등이 주는 이미지로 식물이면서도 동물적 욕망과 관능도 내포한다. 고대 중국에서 뽕나무는 생계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여성들도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동력이었다. (……) 뽕나무는 경제적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성들은 양잠에 종사하면서 규방을 벗어날 구실을 만들 수 있었다. 남성들도 길이나 거리에서 뽕 따는 여인을 보고 악의 없이 희롱하며 지분대곤 했다. 그러면서 뽕나무는 어느새 남녀 간의 은밀한 만남과 밀어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따금씩 잎이 무성한 뽕밭에서 벌어지는 밀회와 야합은 그 내밀한 일탈과 도발을 암시했다.
--- pp.89-90

전족은 기형적으로 작게 고정시켜 만든 발과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남성을 성적으로 만족시키려는 야만적 전통의 산물이다. 처음에는 궁정과 환락가에서 시작되었다가 ‘더 작고 더 부드럽고 더 순종적인’ 여성 신체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면서 급기야 일반가정에까지 보급되었다. 전족은 ‘정절’과 ‘금욕’이 구체화된 족쇄로, 여성의 정신적·신체적 소유권이 남성과 가문에 예속되어 있음을 의미했다. 남성들의 병적 심미관을 충족시키며 한낱 소유물로 취급되었던 송대 여성에게 연애·결혼·출산의 자유가 있을 리 만무했다. 사랑의 감정은 시대를 초월하지만, 사랑의 행위는 시대에 종속되었다. 전족에 갇힌 여인의 발처럼 말이다.
--- p.187

육유가 사랑한 이는 사촌누이 당완이었다. 문학적 취향과 인생의 가치관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육유가 스무 살 되던 해에 혼인했다. 둘은 마냥 행복했지만, 육유의 어머니는 입장이 달랐다. 그녀는 아들의 과거 낙방도, 대를 이을 후사가 없는 것도 모두 당완 탓이라 여겼다. 그래서 며느리를 구박하며 호시탐탐 쫓아낼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 자신의 60세 생일날, 며느리를 애먹일 억지스러운 주문을 한다. 당완에게 수수께끼 같은 음식을 만들도록 요구한 것이다. “달걀이지만 달걀이 아닌 것 같고, 가루음식이지만 가루음식이 아니며, 노르스름하게 튀겼으나 입에 넣으면 말랑말랑하고, 소금을 넣되 먹으면 달며, 국자와 그릇에 달라붙지 않고, 씹지 않고 넘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너라.”
--- p.196

우스갯소리로 진료하다 눈이 맞고, 선거를 치르다 불꽃이 튀기며, 비행기 조종을 하다가도 연애를 한다는 한국 드라마 공식처럼 송대 상인들도 물건을 팔다가, 상품을 교역하다가, 무역을 성사시키다가 ‘사랑’에 빠지곤 했다. 표구장이의 딸과 옥 세공기술자의 연애담 『연옥관음?玉觀音』, 부유한 상인 딸의 납치와 감금 서스펜스 『다정한 승선 씨鬧樊樓多情周勝仙』, 늙은 점포 주인의 아내와 젊은 점원의 불륜 드라마 『심지 곧은 장승志誠\張主管』, 땡중 스토커의 악성 댓글로 누명 쓴 여인의 치정 법정극 『땡중의 쪽지簡帖和尙』까지. 어떤가? 이 정도면 이재에 민감하고 현실에 밝은 송나라 시민들이 기꺼이 돈을 주고 볼 법하지 않은가?
--- pp.202-203

특히 몽골 왕조는 한족의 동요를 막고 그들 위에 철저히 군림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래서 종족을 4등급으로 나누고 한족을 가장 낮은 계급에 두어 경계했다. 그러나 지독한 규제와 압박은 실은 한족의 뛰어난 문화적 전통과 우수성에 대한 질시와 열등감의 발로였다. 힘있는 자의 열등감은 폭력적 결과를 초래한다. 원나라에서는 이것이 ‘정절’과 ‘처녀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강조로 나타났다. 유목 종족이라고 예의나 절도를 모르지 않으며 결코 야만스럽지 않고 충분히 문명화되었다는 일종의 과시였던 셈이다. 초원을 누비며 말을 달리고 고원에서 사냥을 하며 게르에서 야생의 아이들을 키워내던 용맹하고 거침없는 노마드 여인들은 이제 신체와 정신이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었다. 규방과 처녀성이라는 그 견고한 철옹성에 말이다.
--- pp.224-225

우리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으로 더 친근한 「목란시木蘭詩」는 원래 위진 시대 북위 효녀 목란이 부친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장에 나가 싸운 용맹한 전쟁 참여시다. 그런데 이 용감하고 기특한 효녀가 원나라에서는 어떻게 돌변하는지 보라. (……) 목란 이야기가 워낙 핫하고 흥미로워 역대로 많은 개작과 각색을 거치며 재생산되었지만, 천자의 수청에 목란이 자결로 절개를 지킨다는 전개는 원대에 생뚱맞게 등장한 스토리다. 부친 대신 남장 종군까지 한 목란에게 천자의 수청을 거절하는 ‘절개’까지 요구하며 이중의 압박을 가하다니, 이는 극단적인 남성 이기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목란은 급기야 ‘처녀성’이라는 수의를 입고 ‘여신’의 경지까지 승천한다.
--- pp.225-226

이 책이 금서가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감독판쯤 되는 무삭제 완결판 성행위 묘사가 그것이다. 그때까지 대개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사랑 행위라는 게 참으로 제한적이고 천편일률적이었다. ‘촛불이 꺼졌다’라든지 ‘뜨거운 밤을 보냈다’라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거나, 기껏해야 ‘옥 같은 몸이 내 품에 안겨 있네’라거나 ‘꽃봉오리 같은 입술 벌어졌다’ 정도였다. 그런데 『금병매』에는 성행위 관련 묘사가 무려 174군데, 그것도 아주 노골적이고 화끈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상대도 고용인의 아내, 친구 부인, 유부녀로 온통 불륜이며 간통이며 패륜이었다. 그뿐인가. 정사를 돕는 환약이니 보조기구며 변태적인 성행위까지 등장하니, 모두들 이 낯뜨거운 장면들에 입을 딱 벌리고 기겁을 했던 거다. 넘지 말아야 할 선, 금단의 열매, 금지된 장난은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짜릿한 성장통인 것만 같다. 마치 사춘기 시절 문을 닫아걸고 읽는 빨간책처럼, 그 시대 『금병매』는 이른바 진짜배기 어른이 되는 통과 의례요 지침서이자, 어른을 위한, 어른의 문화와 놀이였던 셈이다.
--- pp.241-242

‘인간 세상에 없을’ ‘혼을 쏙 빼놓는’ ‘요염한’ 여인과의 ‘황홀경’이라니. 이 정도면 그야말로 동물적 야성과 여성적 관능을 동시에 맛보고 싶은 남자들의 이기적 로망이 심각한 수준 아니겠는가. 뭐 이해는 한다. 일부 여성들도 ‘신데렐라 신드롬’에 빠져 도대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백마 탄 왕자님을 소망하니까. 관능적인 마돈나와 부유하고 유능한 평강공주로 현신한 ‘여우 요녀’는 남성들에게 구원의 환상을 소설 속에서나마 도모하게 했다. 그러나 환상은 환상일 뿐. 포송령은 미색과 허망의 유혹에 허덕이는 남성들에게 판타지의 결말을 경고한다. ‘사람 가죽 탈’이라는 뜻의 「화피」 이야기를 보면 미망에 허우적대던 남성들이 현실의 타격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 pp.287-288

청나라 말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실 스캔들 ‘정향화丁香花 사건’의 주인공 고태청顧太淸 역시 그런 심리가 만들어낸 언론과 여론의 희생양이었다. 그녀는 『홍루몽』의 속편인 『홍루몽영紅樓夢影』을 비롯해 다수의 사詞와 희곡을 저작한 청대 최고의 여류 작가였다. 황태자의 첫사랑이자 사교계의 여왕이면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고태청. 그녀는 대체 어떤 여인이길래 이 수많은 타이틀을 달고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을까?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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