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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집짓기

나를 닮은 집짓기

: 취향이 있는 집을 완성하기까지 6개월 프로젝트

리뷰 총점8.2 리뷰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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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살림 top100 2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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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538g | 148*210*30mm
ISBN13 9788952768452
ISBN10 895276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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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정석
이화여자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영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동해안 시골에 직접 집을 짓고 얌전한 시바견을 키우며 살고 있다. 그 개의 이름은 사요리. 날렵한 자태가 학꽁치를 닮아 그렇게 부른다. 개와 닭들 수발드느라 긴 여행은 가기 어렵게 되었다고. 지은 책으로 [쉬 트래블스] [33번째 남자] [용을 찾아서] [내 지도의 열두 방향] [바닷가의 모든 날들]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열대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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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이라고, 무엇인가 확실하게 배우는 것은 성공보다는 주로 실패를 통해서이다. 이전에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집짓기 말이다.
“가끔은 한 번으로 충분한 일이 있는데, 집짓기가 그렇습니다. 한 채만 지어보면 모든 걸 깨달을 수 있지요.”
내 좋은 친구가 된 건축사 B실장의 말이다.
“특히 박정석씨처럼 모든 걸 혼자서 다 해 보려고 시도했던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그렇다. 나는 야심 차게도 모든 걸 다 해 보려고 했다. 설계도 직접 하고, 공사감독도 직접 하고, 나중에는 마음이 타서 직접 삽 들고 흙까지 퍼날랐다. 돈 아끼기 위해서 별의별 짓을 다 했다. 여러분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 내 이야기를 읽고, 조언을 듣고, 내가 한 고생과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란다. 꿈의 집 건설을 위해 내가 걸은 것보다 빠르고 편안한, 그리고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p.32

좋은 구조란 집의 아름다움은 물론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실력 있는 건축사의 영역일 뿐 한갓 건축주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아니,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리가 반드시 나서야만 한다. 우리가 들어가서 살 집이니 당연한 것 아닌가. 설계야말로 집짓기 전체과정 중 건축주가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과정이다. 직접
그릴 자신이 없다면 건축사에게 충분히 의견을 전하시라.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새로 지을 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결국, 남들처럼 아파트에 살지 않고 소중한 돈과 시간을 투입해서 집을 지을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남이 만든 공간에 나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드는 집에서 내 뜻대로 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면에서 주택 설계란 단순히 방 개수나 복도의 길이, 화장실의 위치를 정하는 것 이전에 그 집에서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총체적인 계획도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 답이 먼저 나와야만 어떤 집을 지을지에 대한 계획도 정교화할 수 있다. 집짓기는 그 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어떻게 다른 삶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물이 그릇의 형태에 따라 모양 지어지듯 어떤 집에 사느냐에 따라 생활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
p.81

“고작 벽돌값 몇 푼 가지고 언쟁을 벌이다니, 그러니까 네가 생각이 짧다는 거야.”
안 부장과 자재가격 때문에 다퉜다는 말을 듣더니 남편이 점잖게 말한다.
“다 해야 겨우 몇 십 만 원 차이일 텐데. 그 돈 때문에 건설회사와 사이가 틀어지면 오히려 다른 데서 더 크게 바가지를 쓸지도 몰라. 자재비에서 안 되면 인건비에서 남기면 그만이니까. 그 수많은 구멍들을 네가 모두 막을 수는 없는 거야. 손가락은 겨우 열 개인데 구멍은 그보다 많으니까. 발가락까지 동원해도 안 될 거다. 그러니 작은 일에 너무 흥분 말아. 결국 우리 손해다.”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니 상장이라도 하나 줘야겠다.
p.124

어떤 집이 멋지게 느껴지는지, 어떤 것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지, 우리 집에 어떤 천장을 만들고 싶은지 다양한 인테리어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가다듬고 마음을 정하시라.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파악하시라. 그래야만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집짓기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말이다.
p.153

격양된 감정과 분노, 부끄러움 때문에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너무 괴로워 마세요. 저는 예전에 저희 집 지을 때 아버지뻘 되는 업자랑 이놈 저놈 욕하면서 맞짱 뜬 적도 있는데요 뭘.”
동호회 회원의 따뜻한 위로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창피해서 어디 숨고라도 싶다. 생각해 보시라. 이건 겨우 집짓기일 따름이다. 사람의 생사가 오가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일도 아니다. 새로 짓는 집의 화장실 배관과 관련된 조그만 문제일 뿐이란 말이다.
집짓기를 하다 보면 지금 하는 공사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집짓기만이 아니다. 지금 몰두하고 있는 뭔가가 점점 커져서 작은 머릿속을 가득하게 채울 때가 있다. 평정심, 예의, 부끄러움, 다른 어떤 생각도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라. 낮이면 별이 없겠지만, 흐린 밤이어도 별이 안 보이겠지만, 마침 운 좋게도 맑은 밤하늘이라면 드넓은 우주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이 보일 것이다. 무한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우리는 찰라처럼 짧은 시간에 살다 가는 티끌 같은 존재들이다. 그런 티끌이 화장실 배관 때문에 악을 쓰고 있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p.170

“문 연 지는 두 달 되었는데 아직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나는 옳다구나 싶었다.
“아직 개시를 못 했으니 어떻게든 실적을 올리고 싶은 것 같았어. 잘만 흥정하면 꽤 할인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돈 얼마 때문에 초보 사장이 휘두르는 서툰 메스 아래 눕겠다고?” 둘리틀이 반대했다.
“쌍꺼풀 수술 몇 푼 싸게 하려다가 자칫하면 두 번 다시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그가 뭐라고 하든 잘 들리지 않았다. 그 무렵의 나로 말하자면 바닥 없는 늪과도 같은 절약의 덫에 깊숙이 빠져 헤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절약의 덫이 무엇이냐면, 애욕의 덫, 욕망의 덫, 출세의 덫과도 흡사한 깊고 질척한 구렁텅이를 뜻한다. 어떻게 그 깊은 곳까지 굴러 떨어지게 되었는지는 모호하나 막상 빠져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한 어둡고 끈적한 수렁. 미래의 건축주여. 장담컨대 여러분도 집짓기 과정 어느 지점에선가 분명히 이런 덫에 발을 디디고 말 것을 나는 확신한다.
p.186

그 목수는 수줍음을 몹시 탔다.
“그러니까 제 말은, 데크 완성도가 말입니다….”
집짓기 시작한 이래 완성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 사람이 처음이다.
업자들은 물론 건축주인 나조차도 완성도라는 단어는 한 번도 입에 담은 적이 없다. 그러기엔 그들이나 나나 너무 바빴다. 언제부터인가 완성에 눈이 멀어 어떻게, 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
p.222

집을 지을 때 건축주는 수많은 것들을 고려하겠지만 궁극에 놓인 것은 행복이다. 집짓기뿐만이 아니다. 우리 인간이 행하는 모든 일들이 그렇다.
“저는 이 집이 마지막이에요.” 아버지에게 말했다.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어요. 너무 힘들었으니까. 집 짓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누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거예요.”
아버지는 엄살을 싫어하신다. 집을 돌아보는 내내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워낙에 말수가 적은 분이다. 기다리다 지친 내가 이 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버지는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처음 지은 것치고는 나쁘지 않다. 누구라도 너보다 더 잘하기는 어려웠을 거다.”
p.276

강원도의 이 집에서라면 계속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울의 콤팩트한 아파트, 방 세 개에 천장 2.4미터, 일정한 시간이 되면 윗집에서 조그맣지만 규칙적으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간혹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얼굴 모를 여직원의 무미건조한 공지사항이 울려 퍼지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때 슬쩍 서로의 옷차림을 살피는 답답하고도 거대한 새장 속에서 살던 시절에는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좋은 기분이다.
“돈이 들어서 그렇지, 집짓기만큼 재미나는 건 세상에 없어요.”
우리보다 5년 먼저 집을 지은, 이제 나의 좋은 이웃이 된 옆집 부인이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난꾸러기처럼 두 뺨이 상기되고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여태 내가 해 본 것 중에서 제일 재미난 일이에요. 할 수만 있다면 또 짓고 싶은걸요. 아, 얼마나 신나요? 자기가 살 집을 자기가 직접 짓는다는 게….”
허튼소리는 일절 하지 않는 강원도민의 말씀이다.
그러니 여러분,
기회가 된다면 집 한 채 지어보시길.
황홀한 그 시간을 마지막 일 분 일 초까지 즐기시길.
어여쁜 집과 더불어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p.277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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