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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는 감정에 관한 사전: 1000가지 감정 (큰글자책)

종잡을 수 없는 감정에 관한 사전: 1000가지 감정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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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96*277*20mm
ISBN13 9791196733773
ISBN10 119673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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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동안 나를 괴롭혔던 의문의 감정, 수많은 밤 나를 잠 못 들게 했던 염려와 고민들, 표현하지 못한 채 내 속에서 유통기한이 만료되어 사라진 감정들. 그것들을 내가 보살폈더라면, 그것들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말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는, 그런 감정과 순간들을 그냥 지나쳐 보낸다.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 되어서야 “고맙다고 좀 더 자주 말할걸” “사랑한다고 말할걸” “미안하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화라도 내볼걸” 하고 속으로 말한다. 또 지금 막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말을 썼는데, 사실 ‘어떤 결정적인 순간’ 같은 건 없다. 모든 순간이 결정적이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내 감정을 표현하고 그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는 그 모든 순간이 결정적이고 중요한 순간이다.
--- p.172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하나가 아니다. 모두가 같은 걸 보고 눈물을 흘려야 한다거나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 다 함께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법칙 같은 건 없다. 저마다 각기 다른 역사와 맥락을 가지고 다른 감정의 결들로 각자의 인생을 채워가는 것, 그것이 우리 개개인을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 처음 바다를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연인과 처음으로 손등이 스칠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자신에게서 부모님과 똑 닮은 구석을 발견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아마 다 다를 것이다. 오직 나만 알 수 있는, 나만 느끼고, 나만 웃거나 울거나 할 수 있는 이 감정은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우리의 맥락과 역사다. 이 순간, 이 감정이 찾아오는 때를 놓치지 않는 것, 나만의 감정을 발견하고 기억하는 것, 이것이 우리 개개인의 삶을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남들이 아니라 나에게 특별하고 고유한 삶. 우리가 가진 건 그뿐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그것뿐이다.
--- p.17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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