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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터

디저터

: 뼈와 기계의 전쟁

본 트릴로지Bone Trilogy-#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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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486g | 135*195*30mm
ISBN13 9788949192291
ISBN10 89491922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피아더르 오 길린 Peadar O Guilin
오랫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없이 써 온 괴짜 소설가. 학창 시절 그의 작문 숙제를 검사한 교사는 “소통의 재능이 지나칠 정도로 넘친다.”라고 평가했다. 그 뒤 많은 희곡과 단편소설을 써 왔으며, 스탠딩 개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리눅스 운영 체제를 아일랜드 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어와 이탈리아 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지금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면서 거대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짐승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불과 사십 일 만에 초고를 완성한 『인피리어』는 작가의 데뷔작이자, 인류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본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 세계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됐다. 『디저터』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저자 : 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SF 소설 『조이 이야기』, 『와인드업걸』, 역사 소설 『바이킹』 시리즈,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동화와 청소년 소설 『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히트』, 『누가 내 칫솔에 머리카락 끼웠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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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떨리는 주먹을 입에 대고 중얼거렸다.
“어디서…… 대체 어디서 이걸 잡은 거야?”
“배고프지 않은가?”
“이걸 어디서 발견했어? 네 자매들이 이걸 어디서 잡았느냔 말이야.”
포레거는 스톱마우스를 빤히 쳐다봤다. 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토커도 이놈의 자세나 움찔거리는 주둥이의 의미까지 통역해서 알려 줄 수는 없었다. 마침내 놈이 언덕 쪽을 가리켰다.
“그 짐승은 자기 자매들과 함께 왔다. 밤에. 우린 배가 고파서 그놈들을 잡았다. 배고프면 고기를 가리지 않는다. 배고프지 않은가?”
스톱마우스는 디거의 시체를 내려다봤다. 식은땀이 얼굴에 방울방울 맺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인드라니. 그녀가 돌아와야 한다. 안 그러면 모두 죽은 목숨이다.
“배고파서 고기가 필요하다.” 그는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제 인간들은 최대한 많은 짐승들과 동맹을 맺어야 할 터였다. 물론 그런다고 해도 앞날은 절망적이지만. --- pp.36-37

힘. 늘 그게 문제였다. 히레시는 언제나 그것을 원했고, 그것을 얻으려고 싸웠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음식을 빼앗으면서 힘도 빼앗았다. 하지만 지금껏 히레시는 너무 힘에 집착했다. 그건 옳지 못했다.
“진짜 힘은 이런 거야.” 히레시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했다.
그 순간 뭔가에 발이 걸려 바닥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팔을 보호하려고 공중에서 몸을 뒤틀면서 이를 악물었다.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그는 시신 한 구 위에 쓰러졌다. 꽁꽁 얼어서 냄새도 생기도 없었다. 돌처럼 딱딱하면서 동시에 어쩐지 조금 끈적거렸다.
애써 구역질을 참았다. 하지만 시체에서 멀어지려 할 때 그의 멀쩡한 손이 한때 누군가의 눈이었을 것을 푹 찌르는 바람에 욕지기가 치밀었다.
“돌아가! 아직 늦지 않았어. 돌아가란 말이야!” 과거의 히레시가 보챘다.
“안 돼, 안 돼…….”
지금껏 그는 스톱마우스의 팬인 척, 친구인 척 굴었다.
가까스로 통로를 찾아낸 히레시는 옆길로 들어섰다. 또 옆길, 다시 또 옆길. 이러다 완전히 길을 잃어버리면 마침내 두려움에 사로잡혀도 마음을 바꿀 수 없을 터였다. 힘. 이것이 힘이다. 힘이란 한 인간이 평생토록 소유하면서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걸 얻기 위해 날마다 매 순간 싸워야 한다. 지금 히레시는 그렇게 싸우면서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상관없었다. 지금껏 크고 작은 통로들을 지나오면서 어둠 속 깊이 들어왔다. 결국 용기가 바닥날 무렵에는 이미 한 시간은 족히 걸어서 완전히 길을 잃을 터였다. 설령 스톱마우스와 자가담바가 찾으러 온다 해도 그를 발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 pp.219-220

스톱마우스의 입은 여전히 피범벅이었다. 잇새에 살 조각들이 끼어서 입을 다물 때마다 느껴졌다. 고기를 삼키지 않고 낭비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차라리 기절해 버리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월브레이커가 이 꼴을 보면 뭐라고 할까? 이제 난 그 자식보다 훨씬 더 사악해. 그는 자신과 같은 인간을 죽였다. 용감하게 자원한 사람이 아니라 강하고 건강한 사냥꾼을 죽였다. 이로 물어뜯어 죽였다. 짐승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 p.2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지나가는 모든 곳을 초토화시키는 괴물 디거를 물리칠 마법의 무기를 가져오기 위해 루프로 떠난 인드라니. 사무치는 그리움에 그녀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스톱마우스는 디거가 코앞에까지 들이닥쳤음을 알고 조급해진다. 이제 스톱마우스는 홀로 루프로 가서 부족을 살릴 무기를 찾는 동시에 연인을 구해 돌아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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