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중학생주의보
리뷰 총점8.1 리뷰 20건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41g | 145*210*20mm
ISBN13 9788964961179
ISBN10 89649611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무심코 기지개를 켜는 척하며 그 애 책을 들여다봤다. 몸을 앞으로 구부려 벌린 다리에 팔꿈치를 짚고 책을 읽고 있어서 꽤 잘 보인다. 하지만 글자가 너무 작아서 내용은 알 수 없다. 표지에 커버를 뒤집어 씌워 제목도 알 수 없다.
나도 문고본을 가져왔다. 취미가 같다는 건, 좋은 거니까. 뭐,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문고본을 읽는 고등학생 따위, 어디에도 없을 거다. 대박 멋지지 않나? 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일본의 대표적인 근대 소설가 - 옮긴이)의 《인간 실격》. 추천 도서라 샀지만 한 페이지도 못 읽었다. 그게 그러니까 겁나서……. ‘인간 실격’이라니. 인간을 ‘합격’이나 ‘실격’으로 평가한다면 나는 어느 쪽일까 생각해 본다. ‘실격’까지는 아니지만 ‘합격’도 아니겠지 싶다. 어중간하다. 몹시.
미나미고등학교의 그 애는 당연히 ‘합격’이다. 왠지 갑자기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곁눈질해서 흘끗 그 애를 점검했다. 열심히 문고본을 읽는다. 책 제목이 뭘까? 나는 뚫어져라 바라봤다. 삼? 삼국? 삼국지? 그게 뭐임? 《삼국지》라고 쓰인 것 같은데 대체 뭐지? 그런 제목은 처음 본다. 집에 가면 언니한테 물어봐야지. ---pp. 25~26

“엄마 중학생 때 여자애는 모조리 상고머리였어.”
엄마는 이렇게 핀잔을 준다. 거짓말이지? 지금 장난해? 요즘은 그딴 헤어스타일,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30년 전과 지금이 똑같다고 생각하지 마. 그래서 이번엔 기필코! 그렇게 단단히 벼르고, 지겨웠지만 어중간하게 긴 머리도 자르지 않고 꾹 참고 새 미용실에 기대를 걸었던 거다.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런데! 완전 실패작이다. 앞머리를 이렇게 많이 남겨 놓으면 무거워서 어쩌라고.
“가벼운 느낌으로 해 주세요.”
분명히 이렇게 말했는데. 근데 왜 앞머리를 이렇게 많이 남겼냐고! 커트가 끝난 뒤, 거울 속 나를 보고 ‘이게 뭐야!’ 하고 놀랐다. 하지만 세련되고 예쁜 미용사 언니가 “어때?”라고 자신만만하게 묻길래 엉겁결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말았다.
“좋아요! 고맙습니다!”
난 바본가. 거긴 이제 다신 안 가. 이건, 헬멧이 아니라 하트 모양 전엽체라고. ---pp. 30~31

중학생이란 얼마나 골칫덩이고 망가지기 쉬운 생물일까. 시대가 바뀌어도, 이 나약함은 변하지 않는다. 이 아이 저 아이 할 것 없이 언제든 뾰족하게 날이 서서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이쪽까지 다치기 십상이다.
“내가 올해로 쉰둘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만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어찌나 안타까운지 견딜 수가 없어요.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요. ‘너희 빨리 어른이 돼서 자유를 만끽해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니까요. 죽는 아이도 있는데, 정말로 아까워요. ‘아까운 요괴(1980년대 일본 공익 광고에 나온 요괴로 음식을 남긴 사람 앞에 나타나 그를 잡아먹거나 설교를 늘어놓음 - 옮긴이)’ 정도가 아니에요. 기타무라 선생님은 몇 살이죠? 스물여섯? 어머 웬일이야. 딱 내 절반이네. 그럼, 아직 힘들 때네요. 딱하기도 해라. 젊은이는 참 안됐어요. 선생님, 솔직히 말하면 지금 힘들죠? 세상은 아주아주 넓으니까 팔다리를 쭉쭉 펼 수 있어요. 아직 그런 세계, 모르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지금부터 앞날이 밝다는 걸 알면, 세상 일이 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선생님도 힘든 일이 있거든 언제든지 보건실로 와요. 재미있는 얘기가 많으니까요.”
오니시 나나미 때문에 연락 받고 보건실에 갔다가 이런 얘기를 장황하게 들었다. 오늘은 두 번이나 나이 질문을 받았다. 야부키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니 우스웠다. 팔다리를 쭉쭉 펼 수 있는 날이 온다지만, 전 아직 실감이 안 난다니까요. 아직 코흘리개 애송이라서요.
---pp. 208~209

“여자는 남자랑 같이 목욕하는 거 아냐. 몰라?”
“오빤 만날 거짓말만 해.”
한창 사춘기인 중학교 2학년 남자가 다섯 살짜리 여자애랑 함께 목욕하는 게 말이 되냐고. 아빠도 엄마도, 생각 좀 해 달라고요. 하지만 목욕은 되도록 빨리 하는 게 현명하다. 할아버지 다음에 하면, 수상쩍은 것이 욕조에 둥둥 뜰 때가 있다.
“빨리.”
가요가 배 위에서 쿵쿵 뛰었다. 무거웠다.
“알았어.”
나는 마지못해 승낙했다. 얼마 전에 함께 욕조에 들어갔을 때, 가요 녀석이 내 고추를 가리키며 “그게 뭐야?”라고 물었다. 그땐 정말 진땀 뺐다. 그 뒤로도 “장난감이지?”라는 둥, “가발이지?”라는 둥 이상한 말을 지껄였지만 목욕이 끝나면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여동생은 나와 함께 목욕하는 게 되게 신 나는지 물총이며 오리 인형 따위를 챙겨 후다닥 옷을 벗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가요랑 같이 목욕할게.”
거실에 얼굴을 내밀고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일단 말해 둔다.
“빨리, 빨리.”
“알았어, 알았어.”
나는 목욕탕에 들어가기 무섭게 고추에 물총 세례를 받았다. 특별히 거기를 노린 건 아니고 마침 그 위치에 동생 손이 있던 모양인데, 솔직히 그래도 움츠러든다.
---pp. 239~24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