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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나는 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 우리 십대들이 상상하고 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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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696g | 146*206*35mm
ISBN13 9788994006611
ISBN10 89940066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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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년의 시간 _ 강혜인(문산여자고등학교)

소년은 외롭다고 했다.

손끝을 톡 치고 달아나던 햇살이 걷히고
귀 끝을 소란스레 휘달리던 초록 나무의 노래가 끝나고
꾸물꾸물 자라나던 쓸쓸함이 소년을 안았다.

소년은 우울하다고 했다.

빛나던 웃음이 세월에 바래고
숱이 많아 빗질이 힘들던 머리가 숭덩숭덩 빠진다고 했다.

소년은 힘이 든다고 했다.

넓고 단단하던 어깨가 멸치마냥 쪼그라들고
의젓하던 허리가 굽은 볏단마냥 휘었다고 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비밀을 소년이 알아버렸다.
소년의 시간은 늙었다. 늙어졌다. 이젠 늙어버렸다.

소년의 눈이 마알겠다.

그리고 오늘따라

아빠의 눈이 마알겠다.
그리고 빨갛다…… ---pp. 16~17

[시] 겨우 존재하는 것들의 허밍 _ 윤가영(용인고등학교)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는 것이 있어
세상 가장 높은 곳
아침, 다시 밤
저 아래 임야처럼 존재하는 모든 집들이 그득하게 눈에 들어와
꺼질 듯 위태로이 춤추는 불을 내는 곤로에 기대어
고달픈 흙손으로 아이의 얼굴 쓸어내리며 울음 삭히는 젊은 어머니 있는 곳
모두가 사람인 세상에서 고양이는 나는 이렇게 외로워졌다
나는 뭣도 아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는 것이 있어.
늘 밤인 듯 어둡던 집 문턱에 주저앉아
술로 아이를 타박이며 인생 나부랭이를 섧게 토하는 병든 아버지
아이는 사로잠을 자면서도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비설거지를 걱정하는 곳
모두가 사람인 세상에서 고양이는 나는 이렇게 외로워졌다
결국 나는 뭣도 아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는 것이 있어
아무 부모도 너를 키워주지 않았어
축생처럼 깜빡이는 내 눈동자처럼 말이야
네가 그린 그림이 켄트지 없이 벽에 칠하는 목탄같이 뻑뻑하고 낯선
네가 그리고 싶은 그림들과 그려야 하는 것들이 다른 곳
모두가 사람인 세상에서 고양이는 나는 이렇게 외로워졌다.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았지
뒷골목에서 잠들고 아무 데서나 하염엾이 스러지고 벼룩의
간을 내어먹으며
하지만 나는 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자줏빛 커튼이 서럽고 희미하게 스쳐가는 봄비 소리같은
고양이가 아닌 그들이 만들어내는
어쩌면 루머에 지나지 않는 것들
결국 나는 뭣도 아닌 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pp. 39~40

[수필] 나는 안경입니다 중에서 _ 강남규(장안고등학교)

그가 언젠가 저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보는 세상은 너무 흐릿하고 앞이 보이지 않기에 너무 무섭고 두려워 내가 필요하고 그 옆에 내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나와 있을 땐 당당해 보였지만 사실 겁쟁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가 조금 더 당당해지고 자신감 있게 힘차게 살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p. 57

[동화] 아이가 된 어른들 중에서 _ 김지원(마석고등학교)

내 아이가 대신 설거지를 해주었다. 내 아이가 대신 저녁밥을 해주었다. 내 아이가 대신 장을 봐왔다. 내 아이가, 내 아이가…… 어른들은 점점 편해졌다. 편해지는 만큼 어려졌다. 반대로 아이들은 점점 어른스러워졌다. 어른들이 바라던 이상적인 아들, 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각 맞추어, 열맞추어 찍어내려고 안달이었던 철제 모양의 틀을, 어른들은 비로소 놓아버렸다. 말랑말랑 찰흙 같던 아이들이 그날 아침 이후로 서서히 같은 모양으로 굳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른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 ---p. 77

[소설] 행복 중에서 _ 민경미(용인고등학교)

“오늘은 행복을 느끼는 날이라서 아저씨를 초대했어요.”
행복을 느끼는 날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벨다가 상자를 크게 흔들었다. 뚜껑이 날아갔지만 벨다는 신경도 쓰지 않았고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맑은 웃음소리까지 냈다. 마
치 하늘에서 내리는 것처럼 온갖 종류의 초콜릿 금박지가 ‘사그랑’소리를 내며 휘날렸다. 달콤한 초콜릿 냄새와 함께.
하버스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달콤한 초콜릿 냄새로 가득찬 공간에 아름답게 내리는 초콜릿 금박지들을 보다 눈을 감았다. 아내와 함께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던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아내의 웃음소리와 볼록 나온 배에 귀를 가져다 대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하버스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벨다의 웃음소리가 잦아드는 것도 모른 채 하버스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벨다는 작은 침대에 풀썩 앉아 하버스에게 물었다.
“아저씨는 언제를 떠올렸어요?”
---p.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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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는 고등학생들에게 문학의 날개를 달아주어 상상의 세계를 맘껏 날게 만들겠다는 우리의 시도가 결코 무모한 것이 아니었음을 여기에 실린 작품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고등학생들이 처한 현실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꿈이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한 세상에 단 한 권뿐인 고등학생들의 창작집입니다. 이 책의 작가들은 문학의 매혹을 알아채고 문학과 더불어 깊어지고 넓어진 학생들입니다. 오늘을 사는 눈물겹고, 유쾌한 고등학생들의 빛나는 성취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이들의 상상력이 세상의 내일을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방재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제 글을 쓰는 것이 정말 놀이가 되어 있었다. 자꾸자꾸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시동이 걸렸다. 소설을 써보고 있다는 메일이 왔다. 수업은 끝났는데, 아이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자꾸 말을 붙여오기 시작했다. 문학은 아이들에게서 이렇게 살아나고 있는 중이다. 문학이 놀이로 태어나 우리에게 가져다 준 큰 선물이다.
정정희 (예술강사)
난 과연 할 수 있을까 두렵기만 했었는데, 너희는 자신감이 넘쳤다. 계속 쓰려하는 열정과 자신감, 쓰는 일을 재밌어 하는 건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그건 너희 안에 있는 것들이지. 글 쓰는 일이 즐거운 일이고,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하려고 맘먹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 것은 없고, 받은 것만 많은 것 같아 미안하다. 다음 주에도 습관적으로 너희에게 가는 길의 시작인 집 앞 정류소에 괜히 서있게 될까봐 겁이 난다.
임광민 (예술강사)
학생들이 하나씩 배워나간 것들에는 분명히 제가 가르친 것들도 있겠지만 학생들 스스로 얻어나간 것들이 더 많습니다. 문학이란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스스로 써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어요. 학생들은 저에게서 제가 알고 있는 것도 가져갔지만 제가 모르는 것 또한 가져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소연 (예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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