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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는가

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리뷰 총점8.1 리뷰 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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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98g | 148*210*20mm
ISBN13 9788993111293
ISBN10 899311129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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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밑줄을 그을 수 있고, 나만의 주석을 달 수 있도록 여백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밑줄을 치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독서 방식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게는 정말 그랬다. 독자는 책을 단숨에 먹어 치워 없애버리는 소비자가 아니다. 책을 단숨에 집어삼키는 독자는 오히려 위험해 보인다. … 내 책들은 가장자리며 여백이 있는 곳은 온통 지렁이가 기어 다닌 것처럼 꼬불꼬불한 선들로 가득하고 때로는 이 선들이 본문까지 침투하기도 한다. 심지어 프루스트의 책도 온통 밑줄과 암호와 알 수 없는 부호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p.26

“뉘앙스는 섬세함의 적이다.”
이 글은 어느 해 여름, 서점에서 일하고 있을 때 포켓판 책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어리석게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덮고 책장에 꽂아 놓았다. 그로부터 2분 후, 그리고 20일 내내 그 문장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지만 헛된 일이었다. 발자크의 어느 작품에 그 문장이 있었는지 찾아 헤맨 세월이 자그마치 20년이 지났다!--- p.35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이기심에서 비롯되지만, 결국 독자가 얻게 되는 것은 이타심이다. 이타심 같은 것은 원한 적이 없다고 해도 그렇다. 책을 읽는 동안 잠자고 있던 생각이 되살아난다. 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요, 독자는 백마 탄 왕자님이다.--- p.39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 배움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독서를 시작하기 전 책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고, 독서가 끝난 후 독자는 해석을 한다. 그러나 독서 하는 동안엔 오직 책과 독자 단 둘뿐이다. 때때로 독서는 이 둘의 고독한 전쟁이기도 하다. 독자는 자신을 성가시게 하는 개념을 정복하기 위해 책에 대항한다. 그리고 무지를 넘어서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 몰입한다.--- p.56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프랑스의 「로프트 스토리」는 시청자들이 출연자의 모든 행동, 즉 밥 먹는 것에서부터 키스하는 행위까지 모든 일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출연자들에게 금지된 단 하나의 행동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독서였다. 시청자들은 독서하는 장면을 보고 불쾌감을 느끼고 화를 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p.90p

독서는 선이 아니다. 어린이에게는 물론 어른한테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큰 실수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라는 말을 듣자마자 독서에 대한 마음이 싹 사라진다. 고결한 행동을 공공연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반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p.100

독서는 실용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를 멈추지는 말자! 책에 얼굴을 파묻고 과감히 거리를 걷자! 독서 문화가 사회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을 상상해 보라! 금융 회사의 고위 간부들은 그들의 날렵한 자동차 안에서 책을 읽느라 시간을 끌면서 뭉그적대다 황홀경에 빠진 상태로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오돌토돌한 송치 가죽 가방을 공중으로 휙 던져 버린다! 온갖 계산서와 주식 시세표가 사방으로 흩날리는 가운데, 그들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갑갑한 양복상의마저 벗어 던지리라! 이제 도시는 편한 옷차림으로 플루트를 들고 호메로스의 시구를 노래하는 신실한 신자들로 차고 넘치리라!--- p.104

내가 읽는 책 중에는 차마 제목을 밝힐 수 없는 낯 뜨거운 책들도 있다. 탐정소설을 억지로 읽히는 고문을 가한다 해도 결코 밝힐 수 없는 책들 말이다. … 책을 읽는 것은 새 신발을 고르는 일과 같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신어봐야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을 고를 수 있다. 이 책은 어려워서 내가 소화하기에 힘들 거야! 이런 말은 적절하지 않다. 세상에는 독자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는 책들도 아주 많다.--- p.123

글 쓰는 것이 기술이 아닌 것처럼 읽는 것도 기술이 아니다. 영화감독 우디 알렌의 말은 그런 사실을 입증한다. “속독법을 배웠습니다. 『전쟁과 평화』를 읽었는데, 러시아가 배경입니다.”--- p.144

『트와일라잇』의 원고는 열네 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제나 열다섯 번째의 출판사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열다섯 번의 시도 끝에 이 책은 성공의 역사를 쓴 셈이다. 이로써 문학을 지켜내기 위한 편집자들의 끈질긴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리하여 처음으로 피가 아닌 물로 쓰인 뱀파이어 소설 『트와일라잇』이 탄생했다.--- p.154

한때 소르본 대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독서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그에 대해 연구하던 철학자들마저 배척했던 터무니없는 시대가 있었다. 이제 우리는 그 시대를 온전히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그런 일은 자행되고 있다.--- p.180

스탕달의 『로마에서의 산책』에서 1829년에 쓰인 다음 문장을 발견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소년은 시를 읽거나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대신 씁쓸한 경험의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하루 18시간을 일하지 않으면 너는 당장 내일 모레 길바닥에 나앉아 굶어죽고 말 거야’라고 말한다.”
노동이란 말은 항상 좋을 수 없다. 노동이란 지금 내가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다른 멋진 직업을 가리킬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 세계를 규제하는 이 끔찍한 시스템에 “노동의 문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노동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임금제도란 다름 아닌 노예제도의 완화된 형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역의 문명’이라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p.192

문학과 저널리즘, 이 두 가지 글의 핵심적인 차이는 죽음과의 관계에 있다. 문학은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저널리즘은 죽은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문학은 유쾌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만, 저널리즘은 불쾌한 것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널리즘이 죽음이 아닌 죽은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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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모든 인류가 책을 읽는 건 아니며 책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 지구가 멸망한다면 모든 책과 책에 대한 기억 또한 소멸할 것이다. 책을 읽는 인간에게 ‘왜 책을 읽는가’는 책의 탄생과 소멸 사이를 지탱하는 물음일 따름이다. 샤를 단치는 우리에게 독서의 필요성을 설득하지 않는다. 독서는 다만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결투’일 뿐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패배할 테지만, 우리는 결연히 책을 읽어나갈 것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이현우 (로쟈,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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