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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소설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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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100 4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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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66쪽 | 604g | 145*210*22mm
ISBN13 9788936464776
ISBN10 89364647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이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었으나 교양 있고 현명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했다. 진정한 지혜나 덕망이야말로 도둑들도 빼앗아갈 권한이 없고 운수라는 것도 어쩌지 못하는 진짜 ‘부’이기 때문이다.
--- 「핏줄의 힘에 관한 소설」 중에서

이야기인즉, 돈은 없고 친구들도 많지 않으니 그 도시에서 망한 많은 친구들이 흔히 마지막 방편으로 선택하듯 에스빠냐의 식민지인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기로 한 것이다. 그곳은 절망에 빠진 에스빠냐 사람들의 안식처요 피난처, 파산자와 신용불량자의 도피처이자 교회, 살인자들의 구명처, 노름꾼을 돕는 기술에 도가 튼 ‘몇놈들’이라 불리는 바람잡이나 야바위꾼, 자유분방한 여자들의 삐끼이자 호객꾼, 많은 보통 사람 들의 허황한 꿈으로, 그곳에서 생산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극히 몇 안 되는 사람들뿐이었다.
--- 「질투 많은 에스뜨레마두라 노인에 관한 소설」 중에서

부를 누려본 일이 없고 유지할 줄도 모르는 이에게 부는 엄청난 짐이었다. 가난이 줄곧 가난한 자에게 큰 짐인 것과 같은 이치였다. 황금이 없는 것은 걱정이지만 또한 황금은 걱정을 몰고 온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어느정도 재산을 모아 걱정을 덜고, 또다른 사람들은 더 많이 벌어서 걱정을 늘리기도 한다.
--- 「질투 많은 에스뜨레마두라 노인에 관한 소설」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유리 석사에 관한 소설」
가난하고 바른 평민 소년 또마스는 독지가들의 배려로 살라망까 대학에서 교육받으며 지식인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그를 사모한 한 여자가 건넨 사랑의 묘약을 먹고 그 부작용으로 광증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몸이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굳게 믿고는 사람들이 만질 때마다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지혜는 더욱 날카로워져서 사람들이 수없이 건네는 우문에 현답으로 응수하며 명성을 얻는다.

「핏줄의 힘에 관한 소설」
무뢰한들에게 납치당한 레오까디아가 로돌포라는 귀족 청년에게 겁탈당한 뒤 아들을 낳는다. 로돌포는 아이의 존재를 모른 채 해외로 떠나고, 레오까디아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7년간 정성껏 기른다. 어느날 아들 루이스가 길에서 말에 치여 쓰러졌을 때 한 노신사가 자기 아들의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리며 재빨리 구해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루이스가 그 노신사의 손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질투 많은 에스뜨레마두라 노인에 관한 소설」
68세 영감 까리살레스는 신대륙에서 큰돈을 벌어 와 13세의 아름다운 소녀 레오노라와 결혼한다. 그는 강렬한 질투에 사로잡혀 신혼집을 요새처럼 만들어서 어느 남자도 신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러나 로아이사라는 능글맞은 청년이 까리살레스의 희한한 집과 그의 부인에게 호기심을 품게 되면서 한바탕 소동과 파국을 불러온다.

「고명한 식모 아가씨에 관한 소설」
허랑방탕한 밑바닥 삶을 경험하기 위해 참치어장으로 향하던 두 귀족 청년 아벤다뇨와 까리아소가 정갈한 몸가짐으로 ‘고명한 식모’라고 불리는 꼰스딴사가 일하는 똘레도의 한 여관에 머무르게 된다. 아벤다뇨는 꼰스딴사에게 반해 신분을 속인 채 여관에서 일꾼으로 일하며 구애하지만 정숙한 그녀는 냉정하기만 하다. 그러나 여관 주인의 고백으로 꼰스딴사가 귀족 출신임이 밝혀지고 결국 두 사람은 맺어지게 된다.

「두 아가씨에 관한 소설」
그 시대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자신의 의지대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능동적 여성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두 여자가 사랑을 되찾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모험을 떠났다가 운명처럼 마주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꼬르넬리아 아씨에 관한 소설」
에스빠냐 귀족 돈 후안과 돈 안또니오는 이딸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볼로냐 명문가 벤띠볼리 집안의 꼬르넬리아 아씨와 지체 높은 페라라 공작 사이의 치정에 휘말린다. 꼬르넬리아의 하녀는 아씨가 낳은 아이를 페라라 공작의 하인이라 오해한 돈 후안에게 잘못 건네고, 꼬르넬리아는 오빠가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오해해 도망치며, 꼬르넬리아의 오빠는 페라라 공작이 여동생을 데려갔다고 오해해 그를 죽이려 하고, 페라라 공작은 사라진 꼬르넬리아를 찾아헤맨다. 등장인물 모두가 오해에 오해를 거듭하는 상황이 스릴러적 긴장과 재미를 선사한다.

「사기 결혼에 관한 소설」
퇴역 군인 깜뿌사노는 도냐 에스떼파니아라는 여자에게 결혼 사기를 당해 돈과 명예, 건강까지 잃어버린다. 그러나 에스떼파니아가 가져간 그의 귀금속 역시 모두 가짜였다. 그는 우연히 재회한 옛 전우 뻬랄따 석사에게 이 기막힌 사연을 털어놓은 뒤 병원에서 목격한 놀라운 일을 들려준다. 개 두마리가 인간처럼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이다. 이를 믿지 않는 뻬랄따에게 깜뿌사노는 자신이 고스란히 글로 옮긴 개들의 대화록을 내민다.

「개들의 대화」
「사기 결혼에 관한 소설」에서 깜뿌사노가 글로 옮긴 개들의 대화가 펼쳐진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베르간사라는 개가 동료 시삐온에게 백정, 목동, 장사꾼, 부패한 경찰 등 여러 악자(惡者)적 주인을 겪으며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견생역정을 풀어놓는다. 개보다도 못한 인간들에 대한 풍자로 가득한 이 소설은 300년 앞선 개 버전의 『이 몸은 고양이야』(나쯔메 소오세끼)로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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