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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너무해

천사가 너무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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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36g | 128*188*20mm
ISBN13 9788981336622
ISBN10 898133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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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아우비넨은 상당히 스마트한 남자였다. 보통 이상의 키에 날씬한 몸매, 얼굴도 멀끔하여 전체적인 외모가 준수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승에서의 삶이 순탄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좋은 사람이었지만 구제불능의 멍텅구리였다. 대학은 보통의 성적으로 마쳤다. 그는 목사도, 수석 신부도, 주교도 아닌 그저 소박한 종교교사가 되었다. 종교교사로서 실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한 남자로서의 삶은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항상 곤경에 처했고, 하는 일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

어쨌든 술로 아우비넨은 아로가 받은 타격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주고 싶었다. 상당한 액수의 돈을 아로의 계좌에 이체시켜주면 어떨까? 천사에게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이다. 게다가 천국에서는 돈을 찔끔찔끔 쓰지 않는다. 결국 돈은 인간을 돕는데 가장 이상적인 가치이며, 그렇게 본다면 인간을 돕는 천상의 존재들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부유하다. …

수호천사 술로 아우비넨은 더 이상 하늘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대신 그는 해안가 바위 위로 기어올라가 날개를 땅바닥에 축 늘어뜨린 채 짠하게 울었다. 좋은 의도로 일을 벌인 늙은 천사는 그와 정반대의 결과에 기진맥진하여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다행히 비비와 아로, 오스카리는 이런 모습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천사들의 세계는 죽은 자들에게만 열려 있을 뿐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닫혀 있다. …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맡고 있는 천국의 업무에서는 당신의 환상적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옥에서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처럼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최고의 존재는 세상이 멸망할 때까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도로 펼치며 일하게 될 겁니다.” …

하지만 이처럼 멋진 미래를 보여주고도 여전히 술로 아우비넨을 자기편으로 돌리지 못하자, 악마 라우노는 결국 스톡홀름에서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악마는 술로가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나 그녀와 영원히 함께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몇 년 전에 죽은 아우비넨 부인은 술로가 예상했던 대로 지금 지옥에 머물고 있었다.
“생각 좀 해봐요. 당신의 결혼생활이 당신이 죽은 뒤에도 이전처럼 계속되는 겁니다. 얼마나 낭만적입니까!”
그러나 오히려 이 제안이 술로 아우비넨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악마와의 협상을 완전히 중단해버리기로 결심했다. 질투심 많고 불만투성이에 매일 술이나 퍼마시는 아내랑 50년이나 함께 살았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갑자기 아내에 대한 역겨운 기억들이 마구 떠올랐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악마도 탐내는 사고뭉치 수호천사의 반전을 거듭하는 임무 수행!

술로 아우비넨은 죽어서 수호천사가 되었다. 그러나 천사의 업무에 대한 환상과 열정이 과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이 멍청한 수호천사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 수호천사의 불타는 의욕 덕분에 사십 세가 될 때까지 꽤 잘 살았던 아로 코르호넨의 일상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오죽하면 천사의 보호를 받고 있으면서 “꼭 악마가 내 뒤에 서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을까? 수호천사 술로가 선행을 시도한 곳에는 희생자가 줄을 지어 무덤으로 들어간다. 악마조차 그의 능력(?)을 부러워하여 술로는 지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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