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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아저씨 개조계획

정년 아저씨 개조계획

리뷰 총점9.6 리뷰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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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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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388g | 128*188*26mm
ISBN13 9791165073244
ISBN10 116507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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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게 됐구나. 그런데 유리에, 너 지금 몇 살이더라?”
그렇게 묻자 유리에는 귀찮다는 듯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이쪽을 노려보았다.
“분명 서른셋이었지.”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넌 왜 결혼을 안 하는 건데?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유리에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은 채 “커피나 마셔야지”라고 중얼거리곤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뒷매무새를 보이며 주방으로 향했다.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뒷모습이 피곤해 보였다.
“유리에, 앞으로도 쭉 혼자 살 생각이냐?”
“그게 뭐. 안 돼?”
“안 되는 게 당연하지. 제대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봐야 어른이 되는 거야.”
--- p.10

외롭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오전에 갔던 햄버거집도 나이든 남자들뿐이었다. 거기서도 모두가 신문을 읽고 있었다. 너무나도 한가한 나머지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러 간다 해도 거기라면 고맙게도 100엔밖에 들지 않는 데다가, 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으로 뭐라 하지 않기 때문에 눈치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같은 생각인 것이다.
--- p.55

“그런 작은 애를 남의 손에 맡기면서까지 일할 필요가 어디에 있다는 거냐?”
“아버지, 그런 소리 한다 해도 마이가 일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도 빠듯하다니까.”
--- pp.73-74

“유리에라면 그런 거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 줬을 거예요.”
“거야 걔가 여자라 그런 거고.”
“무슨 뜻이죠?”
“여자란 태어나면서부터 사려 깊고 배려심이 있는 데다가, 모성 본능이란 게 있으니까 아이 돌보는 일도 어렵지 않잖아. 하지만 나는 남자니까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 p.139

아이와 노는 건 정말 지루하다.
시간낭비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화가 머리 위로 부글부글 끓어올라 온다.
--- p.147

렌이 또 울기 시작했다.
“렌, 왜 그래? 뭐 좀 먹을까? 아니면 주스 마실래?”
빨대를 꽂은 주스를 내밀자, 렌은 있는 힘껏 두 손을 내저었다. 주스가 든 종이팩이 바닥을 뒹굴며 꿀럭꿀럭 넘쳐흘렀다.
“무슨 짓이야! 마룻바닥이 엉망이 되잖아!”
상대가 어린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사이 화가 치밀어 올라 큰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렌은 겁먹은 얼굴을 한 채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아오이도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면서 두려운 듯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p.158

“요즘 젊은 엄마들은 조금이라도 편한 식으로만 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정말 걱정이라니까요. 우리 세대엔 기저귀도 전부 천 기저귀라 세탁하는 것만도 큰일이었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젊은 엄마들을 고생시키고 싶다는 심술궂은 마음으로 말하는 건 아니겠지.
--- p.258

“네. 너무하지 않나요? 저랑 가즈히로 씨는 대학 동기라고요. 가즈히로 씨랑 똑같이 공부했고, 여름 방학 때는 단기연수도 다녀온 데다가, 테니스 서클에선 가루이자와까지 다녀왔고요. 그때가 제일 즐거웠었죠. 그런데도 아이를 낳자마자 새장 속에 갇힌 새 취급이라니…….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즈히로 씨보다도 제가 훨씬 더 성적이 좋았거든요?”
--- p.326

가즈히로 세대는 아버지로, 그리고 가정의 일원으로서도 자신의 세대보다 훨씬 나은지 모른다.
하지만, 나와 가즈히로 간의 한 세대 사이에서 일어난 변화는 너무나도 적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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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이 책을 꼭 읽어 줬으면 좋겠다. 아니, 읽어!(웃음)
- 야마모토 기쿠미 (류세이도서점 이토요카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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