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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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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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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554g | 153*224*20mm
ISBN13 9788998660017
ISBN10 89986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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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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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엄마들의 고민은 아이들의 성장 속도와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그저 아이답게 건강하게 뛰어놀기를 바라는 마음에 절대 사교육은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앞서 나가는 또래 다른 아이들을 보면 자신의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엄마들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 독서와 체험학습만으로 아이를 영재로 키우기도 한다는데, 최소 영재는 아니더라도 뒤처지지 않게 키워야할 것 아닌가.
“내가 무슨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고한 교육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한 고집 때문에 아이를 뒤처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엄마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고민을 하며 버티던 엄마들도 결국 사교육의 문을 두드린다. -〈엄마들도 모르게 진행되는 ‘최초의 계약’〉 중에서

주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은 들어봤을 것이다. 세상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리스크에 대비하여 안전하게 분산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에서는 이런 격언이 통하지 않는다. 엄마들이 자신의 투자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내 아이만큼은 그 어떤 위험에도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한 바를 이루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 아이는 어떤 리스크도 피해 가리라는 믿음과 자기위안이 바로 엄마들이 생활비의 절반을 사교육비로 배팅하는 이유다. 그런데 왜 그렇게 좋은 학원, 비싼 학원, 다른 아이들은 모두 효과를 봤다는 학원을 찾아다녀도 내 아이는 크게 변하는 것이 없을까? -〈학원 선생이 자기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이유〉 중에서

주변에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이 있다고 하자. 그 집의 음식이 정말 맛있는지 알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직접 방문해 먹어보면 곧바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반면 프라이팬 같은 주방용품의 품질을 판단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 몇 번의 요리와 설거지를 거쳐야 코팅의 질을 평가할 수 있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분명 품질에 대한 평가는 가능하다.
그런데 사교육은 처음부터 도통 알기가 어렵다. 냉장고를 살 때는 디자인과 용량, 전기소비량 등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대충 어떤 제품인지 짐작할 수 있는 반면 학원이나 학습지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사용설명서도 없다. 다들 일대일 맞춤학습이니 뭐니 하며 좋은 소리만 늘어놓으니 판단력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주변 엄마 따라 강남 간다〉 중에서

예를 들어 배움의 과정이 즐겁다고들 말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공부는 결코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과정은 엄마가 그토록 힘들게 쌓아온 자원을 소비하는 일이다. 아이가 지겨워하는 학습지를 시킬 때, 싫어하는 학원을 억지로 보낼 때, 학원 숙제를 시키기 위해 밤늦도록 아이를 자지 못하게 할 때 엄마가 가지고 있던 신뢰와 권위의 자원은 조금씩 소비된다. 아이의 학원과 학습지가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엄마의 자원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아이를 가르칠 때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엄마의 자원 〉 중에서

엄마들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수고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들의 이러한 생각은 틀렸다. 장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 자체가 행복의 발목을 잡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커서도 행복할 수 없다. 당장 밥벌이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닌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하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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