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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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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28쪽 | 956g | 153*224*35mm
ISBN13 9788994963723
ISBN10 89949637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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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순전히 미국적인
제퍼슨의 사생활

그는 자신이 “여기저기 톱니바퀴가 닳아서 더이상 갈 수 없게 된 낡은 시계”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주가 지구를 창조한 데에도 비슷한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을까? 그가 이런 의문을 품었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는 노예들이 증오스러운 처지에 대해 품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이 두려워 노예해방에 반대한다고 말한 그 입으로, 다시 바로 “그들의 슬픔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 제퍼슨은 확실히 겸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지만 화석 기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진화론이 나오고 미생물학이 등장하기 이전에 살았던 모든 사람을 괴롭힌 유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는 《버지니아 주에 관한 메모》에서 그 지역 산악 지대 높은 곳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되는 이유를 결코 생각해내지 못했다). 제퍼슨은 몬티첼로의 산꼭대기에서 자신만이 우주의 중심이었으며, 그에 따른 미망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을 설명한 부분이 몹시 인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제퍼슨은 훌륭하고 품위 있게 종말을 맞이하고 싶어 했으며 자신이 이룩한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을 통해 후손들에게 제대로 기억되기를 바랐지만, 자신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소멸밖에 없다고 추측했던 것 같다(그는 존 애덤스에게 ‘희망’도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임종의 자리에 종교를 막론하고 성직자의 참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p.34

JFK: 질병에 시달리며 은밀히
역사가의 임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는 점이 케네디와 관련해서는 왜 인정받지 못하는가? 만약 케네디가 죽지 않았다면 반드시 더욱더 격심한 질병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사실을 왜 잊어버리는가? 케네디 추종자들은 대개 비교적 진부하고 평범한 현실에 신비로운 추억의 분위기를 덧씌워서 타협을 시도한다. … 케네디 형제는 한편에서 이처럼 아무런 이득도 없이 히스테리 환자처럼 마구 날뛰었지만, 지극히 대조적으로 진정으로 다급하고 헌법에 따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책임이었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한 번에 1밀리미터씩 무겁게 발을 움직였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그들은 해외에서 신파극을 연출하며 보여주었던 화려함을 버리고, 최대한 속도를 늦춘 지구전에 매달렸다. 로버트 케네디는 적어도 신체적으로는 튼튼했으므로, 케네디 정권의 이런 변덕을 각성제와 진통제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공평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로버트 달렉이 자신도 모르게 증명하고 있듯이, 이 가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또한 대단히 신중하지 못한 일이다. 케네디 일파의 평판을 유지해주는 것은 이제 추종자들의 감상적인 의지뿐이다. 그들은 박수를 치면서, 기운이 다해 깜박거리고 있는 팅커벨이 사라지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아 외친다. 아이들이 요정을 믿는다고 외치는 것은 용서해줄 수 있지만, 그 앳된 목소리가 노망난 목소리로 바뀌면 조금 불길하다.--- pp.107-109

이제 죽어도 될 나이
이 나라에서 사형선고를 받는 어른들은 모두 사악한 놈들 아니면 가련한 실패자들 아니면 무고한 낙오자들이다. 그러나 사형선고를 받은 아이들은 동류 중에서도 낙오자들이다. 10년 전 〈미국 정신의학 저널〉에는 네 개 주에서 청소년 사형수들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청소년 사형수는 모두 열네 명이었는데, 그중에 아이큐가 90을 넘는 아이는 두 명뿐이었다. … (혹시 여러분이 궁금해할까봐 하는 말이지만, 여러분 생각대로 이들 중에는 흑인이 유난히 많았다. 조지 스티니의 피해자가 흑인이 아니었던 것처럼, 그도 흑인이 아니었다면 1944년이라 해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전기의자에 앉았을 것 같지는 않다). … 지난해 4월에 텍사스에서 처형당한 조지프 존 캐넌은 문맹이었으며, 뇌를 다쳤고, 성적으로 상처를 입었으며, 경찰에 붙잡혔을 때 심하게 약에 중독된 상태였다. 겨우 열일곱 살이었는데 말이다. 그는 열다섯 살 때 자살을 시도했으며, 자신을 면담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겪었던 기억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 (약물 주사를 통한 그의 처형은 교황 성하의 반대를 조지 W. 부시 주지사가 묵살한 뒤 이루어졌는데, 주삿바늘이 캐넌의 팔에서 ‘튀어나와’버리는 바람에 증인들은 휘장을 치고 ‘새’ 혈관을 찾는 동안 기다려야 했다). … 변호사와 슬픔 상담가와 영적인 각성 기술자와 화려한 정신과 의사들이 차고 넘치는 이 나라는 앞으로도 계속 요즘 애들이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며 고민할 것이다.--- pp.197-199

2부 즐거움, 짜증, 실망
여자들은 왜 재미있지 않은가

남자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즉 여자와 유머가 서로에게 이토록 상반되는 존재라는 것이 남자에게는 비극이다. 그러나 비극이 없으면 희극도 있을 수 없다. 내가 내 사랑에게 이 우울한 주제의 글을 쓰겠다고 말했더니, 그녀가 기운 내라고 말했다. “여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재미있어진다”면서. 관찰 결과 또한 이 말이 맞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도 미안한 말이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가?--- p.232

스티그 라르손: 불을 가지고 놀았던 작가
‘베스트셀러’를 준쓰나미라는 단어로 묘사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베스트셀러라는 현상은 벽 같기도 하고, 파도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코스트코와 전국 공항에 책이 반짝이는 성벽처럼 쌓여 있는 광경이 눈에 띄다가, 나중에는 연달아 밀려오는 파도가 우리를 후려치면서 주변 사람들의 손에 책을 한 권씩 쥐어주고 간다.--- p.233

3부 외국 이야기
아프가니스탄의 위험한 도박

뙤약볕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자신들의 한 표가 의미를 지니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사람들의 희망을 완전히 꺾어버릴 수 있는 것은 주로 우리 자신의 과거에 기인하는 미신이다. 우리가 정말로 애쓴다면,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을 실패한 나라나 깡패 국가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저 멍청한 ‘마약과의 전쟁’만큼 미친 짓은 없다. 이런 말을 잠시라도 믿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모두 마약과의 전쟁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봐줘도, 알카에다 소탕에서 한눈을 팔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농부들은 모두 마약과의 전쟁이 그들이 유일하게 키울 수 있는 작물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군벌들 입장에서 보면 믿을 수 없는 행운이다. 탈레반 치하에서 벗어난 넓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마음과 정신’의 전투에서 우리는 매일, 매시간 패배하고 있다. 이 땅에서 자라는 유일한 작물이자 농부들이 팔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을 뿌리 뽑으려는 멍청한 시도 때문이다.--- p.301

민주주의 지진학 만세
2월 24일자 〈뉴욕 타임스〉에는 대단히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재앙이 지진대의 도시들을 기다린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현재 수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터키의 이스탄불, 파키스탄의 카라치, 네팔의 카트만두, 페루의 리마 등 무계획적으로 아무렇게나 건설한 대도시에 살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진대에 위치한 이 도시들에서는 언제든 대량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콜로라도대학에서 지진학을 가르치는 로저 빌햄 교수는 “아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대량살상무기WMD인 주택”을 이런 재앙의 도구로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언제든 폐허가 될 수 있다”고 분류되는 건물에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수천만 명이나 된다.--- p.336

분할의 위험
앤서니 이든 경은 1954년에 프랑스가 식민지 경영이라는 대실수를 마무리하고 떠나는 시점에서, 미국이 베트남을 ‘북’과 ‘남’으로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친절하게 제안하기도 했다. 독일, 베트남, 한국처럼 냉전이나 지정학적인 이유로 분할된 나라들은 제국이라는 전제 조건 때문에 발생한 분할과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심지어 여기에도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특히 베트남의 경우와 후일의 키프로스가 그렇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경우를 제외한 모든 분할은 전쟁이나 또다른 분할로, 또는 두 가지 모두로 이어졌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그런 위험을 불러왔다고 할 수는 있다.--- p.359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 사이에 있는 앨런비 다리와 가자에서는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양편을 모두 보았으며, 북아일랜드의 더니골 국경에서는 자동차에 탄 영국 군인들에게서 이런저런 명령을 들었고, 베를린장벽의 찰리 검문소에서는 이리저리 휘둘렸으며, 라호르Lahore와 암리차르 사이에 있는 키플링의 ‘그랜드 트렁크 도로Grand Trunk Road’를 건널 때는 아타리Atari에서 뇌물을 요구하는 군인들에게 시달렸다. 아타리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국경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육로로 넘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인데 말이다. 어쨌든 그런 경험을 할 때마다 나는 항상 초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마치 국경이 길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공기를 깎아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루시디는 《한밤중의 아이들》에서 이런 느낌을 소재로 마법적인 리얼리즘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분할에 대해서는 조금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던 케말Kemal 씨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이래서 그 계획이 어리석다는 거야! 그 [무슬림] 연맹 녀석들은 30분 시차를 가지고 그대로 도망칠 계획이라고! 분할 대신 시간. 그게 통행증이야!’”--- pp.367-368

오리엔탈리즘에 관하여
로버트 휴스의 말을 인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신의 부모 세대가 뉴기니나 인도네시아를 ‘극동’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말한다. 그 두 곳은 사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북쪽의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중동’이라는 용어조차 영국의 제국 함대를 모델로 미국 해군을 창설하는 데 일생을 쏟은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 제독이 만들어낸 것임을 나는 이 지역과 미국에 얽힌 역사를 재미있게 기록한 마이클 오렌의 역사책을 통해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1970년대에 뉴델리에서 신문을 읽다가 그들이 말하는 ‘서아시아’의 위기라는 말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뜻한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러니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조금 재고하게 되는 데 에드워드 사이드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p.379

베트남 신드롬
전쟁 중에 수백만 명이 줄어서 지금은 대략 8,400만 명쯤 되는 베트남 국민들 중에 에이전트 오렌지로 인한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지금도 무려 100만 명이나 기록되어 있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보기 힘든 사례들은 괴물처럼 태어나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저지른 죄를 용서하고, 로버트 맥나마라나 헨리 키신저 같은 진짜 괴물들을 지켜볼 생각이다. 초연한 표정으로 문제의 지시들을 내렸던 그들은 토크쇼에 나와 잘난 척하기도 하고, ‘회고록’으로 돈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이, 잊어버려. 잊을 수 있다면. … 이 사악한 물질에 노출된 미국인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는지 살펴보면 된다. 베트남에서 화학 공격이 시작된 것은 케네디 정부 초기인 1961년이었다. 그 뒤로 많은 항의 시위가 있었지만, 화학 공격은 10년 동안 계속되었다. … 베트남 영토 중 600만 에이커가 이 무시무시한 물질에 노출되었다. …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시기에 벌어진 잘못된 전쟁”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줌왈트 제독은 법적인 절차를 진행시키는 데 참여했다. 어쩌면 그가 이런 말을 덧붙였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손자가 실수 때문에 고통받는 마지막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아니, 마지막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인가?). 그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범죄였다.--- pp.443-444

《1984년》보다 심해
김일성이 나라를 세운 뒤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탈출에 성공해서 강 너머 중국 땅에 들어서면 이 낙후된 지역에서 한국인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이 나온다. 이곳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은 언제든 강제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도망쳤다가 잡힌 노예의 운명은 그다지 좋지 않다.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 수용소 체제는 강철환의 《수용소의 노래》에 도저히 잊을 수 없을 만큼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유명해져야 마땅한 책이다. 북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어떤지 감안할 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할지 내 상상력으로는 짐작할 수 없지만 강철환의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pp.256-257

북한: 난쟁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
북한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 가지 의문에 매달려 있다. 이 노예들이 정말로 속박을 사랑하는가? 그리고 이 의문은 말도 안 되는 여러 가지 추론을 낳는다. 악몽 같은 이 작은 나라의 국민들은 당연히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해볼 수 없다. 불평을 늘어놓거나 정권의 비위를 거스르는 사람은 수용소로 끌려간다. 북한 사회 전반의 영양 상태와 복지 수준을 감안하면, 수용소는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사실 외에는 위안거리를 찾을 수 없는 살아 있는 지옥일 것이다. 그러나 인종적 오만과 민족주의적 히스테리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체제에서 강력한 접합제 역할을 한다. 이는 유럽인과 미국인이 모두 잘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 남한에도 김정일 정권이 왠지 더 ‘정통파’ 한국인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 역시 김정일 정권 치하에서는 하루도 견디지 못할 텐데 말이다.--- p.461

4부 말의 가치
덴마크를 위해 일어서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극악무도하고 광적인 사람들보다 유들유들한 사람들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슬람 혐오증’이라는 수상쩍은 단어가 가까운 시일 안에 우리 사회 안으로 밀수될 것이다(이것은 경고다). 이슬람 혐오증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누구든 정중하고 단호하게 입 닥치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며, 종교를 비판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리를 몰수당할 것이다. 이런 식의 비난을 받는 사람은 또한 처음부터 암묵적으로 죄인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부드러운’ 검열이 승리를 거둘 것이다. 그 자체가 지닌 장점 때문이 아니라,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목격했던 ‘엄격한’ 검열의 힘 덕분에 말이다. 〈뉴욕 타임스〉 2월 13일자에 실린 기사는 최대한 중립성을 지키려고 주의하면서도 위협적인 느낌을 전해주었다. “미국의 이슬람 지도자들”이 더 빈틈없어졌고, “유럽의 형제들보다 더 많은 통합과 수용과 경제적 성공을 이끌어냈으며, 효과적인 조직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문제의 만화를 세계적인 이슬람 혐오증 물결의 일부로 묘사하면서, 유럽의 이슬람 단체들에게도 같은 용어를 쓰라고 권고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이슬람교도들이 전 세계에서 저지르고 있는 폭력 행위를 지렛대 삼아 미국인들의 담론 속에 신중한 메시지를 떨어뜨리려고 한다는 뜻이다.--- p.526

터놓고 말해
모든 신정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을 완벽히 통제하려는 직접적이고 단호한 의지와 성적인 억압이다. 21세기의 영국에 명예 살인, 강제 결혼, 성직자의 명령에 의한 아내 구타, 이름만 다를 뿐 실질적인 근친상간, 여성들에 대한 옷차림 강요 등이 존재한다. 여성들이 문제의 옷차림을 스스로 선택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이 (하필이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것만으로도 형편없는 일이다. 이 문제가 이슬람 사회에만 한정되어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독극물을 한곳에만 가둬두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래서 신정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이제 단순히 부정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여성들을 마구 죽이는 권리를 신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근본적인 악 앞에서 우리는 하다못해 그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들의 정체를 제대로 밝혀주어야 한다. 현재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폭정의 여성 피해자들이다. 그리고 이 체제에 감히 반기를 든 사람들에게는 ‘권리 박탈’보다 더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p.553

역사와 수수께끼
내 귀에 ‘반체제 세력’은 ‘반군’은 물론이고 심지어 ‘혁명 세력’과도 비슷하게 들린다. 이 단어에 경멸적인 의미가 명백하게 들어 있지는 않다. 역사 속에는 이 단어를 명예롭게 만들어준 사건들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이 단어는 봉기라는 의미로 쓰여야 마땅하다. 이라크의 파시스트들과 그들에게 고용된 사람들은 봉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짓밟는 중이다. 이제 권위 있는 매체들이 그 단어를 버리고, 그들을 올바른 이름(바트당원, 빈라덴주의자, 지하드주의자 중 하나를 골라 쓰면 된다)으로 불러줄 때가 되었다. 있지도 않은 수수께끼들을 만들어내는 일도 그만두어야 한다.--- p.559

‘당신’의 시대
방금 누군가가 내게 링크를 걸어 보내준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몇 년 전에 내가 강연하던 모습이 담겨 있다. 내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피해 다니기가 힘든 ‘유튜브’라는 현상을 나도 처음 접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링크가 걸려 있는데, 거기에는 나의 또 다른 동영상들이 들어 있다. 여기에서 ‘당신’은 무엇인가? 이것은 나를 위한 미튜브다. 그리고 나의 친구나 적들에게는 ‘힘튜브HimTube’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오래전에 느꼈던 분노가 떠오른다. 사람들이 타인을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비난을 쉽사리 받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제대로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과의 관계에서뿐이다. ‘나’로 시작하는 문장이 ‘나’로 끝난다면,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의 문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의 주제가 성적인 것이라면, 그 문장의 목적어는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성적인 주체’로 불리기를 원하는 것일까(좋은 질문이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나중에)? 아니면 ‘성적인 서술어’(저자의 말장난. ‘주체’ 또는 ‘주제’로 번역한 ‘subject’에는 ‘주어’라는 뜻이 있고, ‘대상’으로 번역한 ‘object’에는 ‘목적어’라는 뜻이 있으므로 또 다른 문법 용어인 ‘서술어’로 말장난을 한 것이다―옮긴이)? 거기까지 파고드는 건 그만두자.
--- pp.57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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