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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년은 나쁘지 않다

나쁜 소년은 나쁘지 않다

책가방 문고-3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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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91쪽 | 214g | 153*224*15mm
ISBN13 9788997980277
ISBN10 899798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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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살아온 이야기란다. 너희에게 이 할아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단다. 너희가 나에 대해 물어볼 때 나는 한 번도 내 얘기를 들려준 적이 없었지. 너희 할머니가 모든 진실
을 알려 줄 때가 되었다고 내게 말하기 시작한 지도 꽤 되었단다. 전혀 자랑거리가 아니지만 이제 이 할아비의 이야기를 너희에게 모두 말해 주마. 할아비는 어렸을 때 한마디로 나쁜 놈이었어.

이렇게 해서 나는 서퍽에 있는 소년원으로 보내졌단다. 일종의 갱생 학교인 셈이지. 하지만 소년원이 어디에 있는 건지는 전혀 관심 없었어. 내 생애 가장 비참한 곳일 테니까. 소년원으로 가는 동안 내게 힘이 되었던 건 웨스트 선생님이 법정에서 했던 말뿐이었어.
“이 아이는 우리랑 똑같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을 뿐이에요. 이 아이의 마음은 순수해요. 전 알고 있어요. 정말 착실하게 살 아이니까 이 아이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그 뒤 나는 며칠을 끙끙 앓았어. 하지만 그렇게 아픈 것도 결국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내가 앞에 서 있지 않았다면 맞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소년원에 있는 동안 생각을 참 많이 했지.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평생 감옥에 있으면서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아야 하나? 내가 멍청한 건가 아니면 나쁜 건가,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일까? 아니면 웨스트 선생님 말이 맞는 걸까? 내 안에 조금이라도 착한 면이 있는 걸까? 내 머릿속에는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로 가득했어.

그렇게 이 주 정도 시간이 흘렀을 거야. 알피 씨는 내게 말을 손질하는 걸 돕게 했어. 나보다 더 오래 일했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말을 운동시키기도 했어. 가끔은 말도 탔지. 그러는 내내 알
피 씨는 우리에게 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가르쳐 줬어.
“말도 사람을 대하듯 해야 해.”
또 한 번은 이렇게 말했어.
“말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해. 그리고 말의 생각을 존중해 줘야 한단다. 사람한테도 그렇게 하면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는 거랑 똑같지. 말도 사람처럼 대해 주
렴. 그럼 말이랑도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참 쉽지?”
물론 그건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어. 말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기까지 평생이 걸린다는 말을 알피 씨는 빠뜨렸거든.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게 되기까지도 평생이 걸린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을 수 있었단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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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진다. 그렇지만 그 안에 있는 보석을 알아본 멘토들의 도움과 한 생명체와의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성장 발달과 행복감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자아존중감을 회복하고 꿈을 실현하게 된다. 누구나 절망의 시간에 빠져 삶의 무게에 짓눌릴 때가 있다. 그렇지만 영원히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끈을 찾고 다시 꿈을 꾸어야 한다. 이는 사람에게 주어진 발달 과제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주인으로 설 수 있다.
윤미중 (중앙자살예방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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