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시작하며: 남자의 심리란 없다
1부: 아직도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다르다 믿는 당신에게 1강 자존감 찾기 줄다리기는 나의 고유한 개성을 죽인다. 괜찮은 남자라면 사랑하게 될 바로 그 개성을. 2강 더 나은 연인 찾기 괜찮은 남자일수록 능력 있고 독립적인 여성과의 동등한 관계를 원한다. 3강 진화생물학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침팬지의 언어가 다르듯 인간의 사랑은 동물의 교미와 다르다. 4강 더 나은 연애 상담을 원한다면 차라리 드라마를 시청하라 연애에 관한 가장 진보적인 사고방식은 TV 드라마 속에 있다. 5강 왕자는 신데렐라의 본모습을 알고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판타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이야말로 버림받기 제일 좋은 방법이다. 6강 밀당이 통하지 않는 이유 밀당은 전략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할 때에나 하는 행동이다. 2부: 아직도 사랑에 빠지는 걸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7강 ‘그것’이 연애의 본질이다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한다는 것은 관계의 가능성을 점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다. 8강 평범에서 비범을 보다 연인의 숨은 면면을 빛내주는 이상이야말로 사랑을 오래 지속시켜준다. 9강 고통의 패턴을 깨다 갈등을 일깨우는 연인은 때로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하며 사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10강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실패한 사랑이 때로는 가장 의미 있는 사랑일 때도 있다. 11강 잘 떠나보내야 잘 살 수 있다 애도는 새로운 인생에 가닿을 수 있게 하므로 길게 봤을 때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12강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다 애써 관계를 유지하며 사랑을 죽이느니 사랑을 잃는 편이 낫다. 강의를 마치며: 연애에 공식은 없다 |
저마리 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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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는 것은 바나나 껍질을 밟고 훌러덩 미끄러지는 사고 같은 것입니다. 불시에 일어나고 그로 인해 다칠 수도 있죠. 차이점이 있다면 바나나 껍질은 한 번 잘못 밟는 것으로도 충분히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랑의 실책은 늘 또렷하게 이해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색한 실수를 자꾸만 반복하게 되죠. 하지만 나는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라는 점’도 보여줄 것입니다. 사랑에 멍이 들었다 해도 사랑 때문에 이전보다 더 궁핍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멍이 들었다고 해서 썩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p.17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 나의 은밀한 모습을 만져봐달라고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입니다. 사랑을 할 때 생기가 도는 것은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 존재의 면면들을 사랑이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우리를 깨지기 쉬운 무방비 상태로 만듭니다. 그런데 수많은 연애서들은 여자들에게 아주 이상한 조언을 합니다. 남자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자신에게 빠져들게 한 뒤 정작 그렇게 한 여자더러는 냉정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라고 하니까요. --- p.29 부와 명예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빛나는 눈과 피부결이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돈 많은 여자를 좋아할 수 없을 것처럼 혹은 여자들이 머릿결 좋은 남자를 좋아할 수 없을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여자가 --- p.일부) 남자들만큼이나 돈과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보다는 가난한 가수를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문화가 더 이상 젊음과 미모를 숭배하지 않게 된다면--- p.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뭐 꿈꾸는 데 돈 드는 거 아니니까요) 남자들은 당장에 나이가 좀 있고 덜 반짝이는 여성을 고르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 p.78 남녀에 관한 집단적 통념은 남녀를 이편과 저편으로 갈라놓습니다. 이는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낫다는 전제를 내포하죠. 그리고 둘의 관계를 본디 적대적인 것으로, 즉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가 어떻게든 ‘져줘야’ 한다고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엄청난 노력만이 둘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암시합니다. 우리는 평생 동안 서로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녕 남녀만의 문제일까요? 두 여성이 서로 사귄다면 두 사람은 서로를 완벽하게 꿰뚫어 볼 수 있을까요? 단지 두 사람이 성별이 같다는 이유로요? 여자 커플은 애정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자동적으로 비켜가게 될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pp.80-81 자아도취형 남자들은 현재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p.또는 그래야 ‘마땅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죠. 이들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환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순간 속으로 완전히 들어서지 않습니다. 일부 남성들이 가진 ‘헌신에 대한 공포’는 자아도취형 사랑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자아도취형 남자들은 그래야만 완벽한 여자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 p.115 남자의 환상 속에서 나는 그의 숨겨진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뮤즈이자 세상의 모든 악을 없애주는 성모, 그의 가장 에로틱한 욕망을 채워주는 창녀이자 그의 근심을 덜어주는 어머니, 그리고 그의 ‘행복 추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나라로 이끌 자유의 여신상이 되는 것입니다. --- p.160 진화생물학자들은 남자의 은행 잔고나 직업에 대해서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여러분은 남자의 고르지 못한 턱선이나 또 다른 ‘결점’에 이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없애려는 그의 노력은 그래서 실수가 되기도 합니다. 연인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여러분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의 결점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 p.165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전율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뭐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욕망의 스러짐이란 욕망의 탄생만큼이나 그 원리가 오리무중이죠. 우리가 특정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모른다면 우리가 사랑에서 빠져나오는 이유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욕망이 지속되려면 더 이상 평범한 것과 특별한 것을 반대말로 봐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 pp.174-175 이 정도가 되면 슬픔을 내려놓는 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습니다. 그 반대는 완전한 공허함이기 때문입니다. 비참함도 공허함보다는 낫습니다. 나는 앞서 삶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근본적인 결핍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달아날 수 없는 결핍입니다. 사랑이 실패로 돌아간 뒤에 우리가 느끼는 정서적 공허함은 이 결핍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잃은 것은 우리에게 ‘그것’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던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온전성을 약속했던 사람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 pp.243-244 |
하버드대 학생들이 열광한 빛나는 통찰
두근거리거나, 질렸거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한, 친절하지만 분명한 사랑학의 가르침 “하버드에 다닐 때, 나는 마리 루티 교수의 사랑학 강의에 완전히 푹 빠졌다. 이 획기적인 강의를 통해 사랑을 찾는 것이 왜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지, 그동안 어떤 오해들이 사랑을 가로막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_낸시 레드(미국 작가) 지난 세기에 경전처럼 떠받들던 인기 연애지침서들은 연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며 오히려 관계에 해악을 끼쳤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연애서는 달라야 한다. 현재의 불평등한 성역할의 토대 위에서 고통받는 모두의 문제를 터놓고 말해야 한다는 게 마리 루티 교수가 전하는 조언의 핵심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3년간 진행되며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사랑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묶은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빛나는 통찰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 통찰은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려준다. 사랑을 방해하기만 했던 그릇된 사고방식을 지적하며 유연하고 당당하게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부에서는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이 다르다는 오래된 오해를 바로잡고, 2부에서는 사랑을 신성시하고 이별을 금기시하는 우리의 편견과 두려움을 해결한다. 유혹하는 법과 작업하는 법 등 연애를 ‘시작’하는 기술에 대해서만 열을 올리는 다른 연애서들과는 달리, 이 책은 “잘 떠나보내야 잘 살 수 있다”며 이별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더 중요하게 설명한다. 실패한 사랑으로 불행에 빠져 있는 사람에겐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라는 위로를 던지며, 이미 식어버린 사랑을 연장하려 애쓰는 사람에겐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며 연애의 통제 불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모두 12강으로 이루어진 마리 루티 교수의 사랑학 수업에는 이처럼 신랄하지만 따뜻한 조언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강의를 듣고 나면, 앞으로 내가 사랑할 사람도 부디 이 강의를 수강했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이 정말로 완전히 다를까? “생물학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사냥하도록 타고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습니다. 수컷 표범은 먹을 것을 찾아 사냥에 나설 때 암표범을 사냥하지 않습니다. 수표범은 짝짓기 대상이 될지도 모를 암표범을 쫓을 만큼 멍청하지 않습니다.” _본문 중에서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화성 남자-금성 여자’ 모델로 대표되는, 사랑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해석에 반기를 든다. 마리 루티 교수는 자신의 경험담과 주변의 이성 친구들의 예를 들면서 남자 역시 여자만큼이나 사랑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며, 상대에게 거절당할까 끊임없이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여러 여자를 좋아하며 바람을 피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식의 시각은 사실도 아니거니와 이런 인식이 남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녀가 다른 별에서 왔다는 주장을 믿지 않을 때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르다고 이해하면, 우리는 어떤 함정에 빠지게 될까. 남성은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마초 남’으로 쉽게 일반화되기에, 이런 연애서를 읽은 여자들은 ‘마초 남’에게 선택받는 기술을 사랑이랍시고 배우고, 밀당 전략 등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인간 남자는 인간 여자와 더 가깝지, 결코 침팬지 남자와 더 가깝지 않다는 걸 명심한다면, 나와 성별이 다른 상대를 사랑하는 게 더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인간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멍이 들었다고 해서 썩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자두나 살구, 망고나 복숭아와는 달리 인간은 생의 격류에 휘말린다 해도 시들어버리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가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_본문 중에서 마리 루티 교수의 진단에 따르면 사랑이 어려운 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껏 사랑하기보다는 마음을 반쯤 닫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사랑을 받기 위해 갖은 유혹의 기술을 쓰려고만 하지, 자신의 온 마음을 다 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펼치는 사랑은 한낱 게임일 뿐이며 승자와 패자가 있는 시합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사랑이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언제든 상처받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진정한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끝이 날지라도 열정이 가득한 사랑은 지속성만 있는 뜨뜻미지근한 사랑보다 위대하며, 이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충실한 애도의 과정을 통해 더 강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마리 루티 교수는 사랑엔 어떤 경우에도 실패란 없으며, 사랑은 그 자체로 ‘윈-윈’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사랑 옹호론을 펼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에 빠지는 걸 겁내는 이들을 위한 이 시대의 사랑학 필독서다. |
연애를 다룬 책 중에서 한 권만 읽는다면 단연코 이 책이다. - 곽정은 (방송인, 『혼자의 발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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