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3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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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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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8.28MB ? |
ISBN13 | 9788937417597 |
발행일 | 2021년 03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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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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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8.28MB ? |
ISBN13 | 9788937417597 |
1부 92부 753부 1694부 2675부 3856부 415 |
친구. 그리고 선택.
친구가 되는데 필요한 자격이 있을까. 필요에 의해 만나게 된 사이에도 우정은 싹 틀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일방적인 지명에 의해서 선택되는 관계라면 어떨까?
그 유명한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가츠'는 '그리피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어 역설적이게도 그리피스의 곁을 떠나간다. 본인이 그리피스와 대등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개인적인 수련을 하려고. 친구란 그런 존재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존재.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존재. 본인의 의지로 머무를 수도 떠날 수도 있는 존재
그런데 여기 한쪽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관계가 있다. 아티피셜 프렌드. 줄여서 AF. '친구'라 이름지어졌으나 사고 팔 수 있고 고객인 아이나 아이의 보호자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존재.
상품인지라 전시되어져야 한다. 나름 좋은 자리에 놓이기 위해 경쟁을 하고, 아이의 눈에 들기 위해 어필을 한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납득시켜야 한다.
가끔 문학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데 인공지능의 의미에 대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문장이 '진행형'인 이유는 읽고나서 더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한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어린왕자'의 그 유명한 구절인 '길들인다'는 의미는 동물 뿐만 아니라 어쩌면 '인공지능 로봇'에게까지도 통용된다는 것 정도.
제목인 '클라라의 태양'에서 AF인 클라라의 '태양'이란 자신을 선택한 인간 아이 '조시'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수단'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결국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고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결론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행동을 학습하기에 주어진 상황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을 법한 행동 중 확률적으로 높은 것을 선택하여 행동할 것이다.
그러니 결국 '조시'의 어머니의 한때의 바램처럼 '조시'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시'의 미래는 '조시'의 선택에 따라 무한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클라라'는 주인(친구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는 결코 대등한 관계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을 대체할 수 없다. 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주인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특기할만한 부분은 '클라라'가 '태양'을 대하는 태도이다. '조시'가 건강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빌고, 실제로 '조시'의 방에 '태양'이 들어온 이후 '조시'의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믿는다. 태양이란 클라라에게 신앙인 것인가.
인공지능과 신앙이라니. 양립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클라라'의 믿음이 눈물겹다.
때때로 클라라의 시야가 여러 개의 상자로 분할되어 보이는 부분이나,
몸동작이 정밀하지 못해서 거친 길 위를 걸을 수 없는 부분이
정말로 클라라가 이 세상에 있다면 꼭 그럴 것만 같아서
클라라가 상처입지 않기를 바랐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모든 것을 주고도 준 것이 행복하다는 건 어떤 걸까.
우리는 그런 아낌없는 헌신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
그리고 그런 인격체가 돌아갈 곳은 결국 쓰레기장일 뿐이었다는 것이
서글프고 현실적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남아 있는 나날>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는 소설.
인공지능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 ‘Her’를 떠올리게 만드는, 인간 소녀인 조시와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다.
AF(Artificial Friend)로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돼 팔리는 멀지 않은 미래, AF와는 달리 인간의 감정과 소통 방식에 관심이 많은 AF 클라라가 인간 아이 조시를 만나게 되고, 조시는 클라라를 데려가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그리고 클라라는 조시가 자신을 데리러 오는 그날만을 기다리고..
하지만 막상 조시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의 생활은 클라라의 기대와는 달랐는데…
소설은 과연 인간과 동일한 속마음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가능할지, 그리고 ‘인간’의 빈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