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EPUB
여름의 빌라
eBook

여름의 빌라

[ EPUB ]
리뷰 총점9.1 리뷰 10건 | 판매지수 3,810
주간베스트
소설 140위
정가
9,500
판매가
9,500(종이책 정가 대비 36%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31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7.7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만자, 약 4.2만 단어, A4 약 82쪽?
ISBN13 9788954673303
KC인증

이 상품의 태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8,400 (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10,500 (0%)

'지구 끝의 온실' 상세페이지 이동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1,200 (0%)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상세페이지 이동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9,800 (0%)

'천 개의 파랑' 상세페이지 이동

여름의 빌라

여름의 빌라

9,500 (0%)

'여름의 빌라' 상세페이지 이동

방금 떠나온 세계

방금 떠나온 세계

12,000 (0%)

'방금 떠나온 세계' 상세페이지 이동

랑과 나의 사막

랑과 나의 사막

9,100 (0%)

'랑과 나의 사막' 상세페이지 이동

이끼숲

이끼숲

11,000 (0%)

'이끼숲' 상세페이지 이동

므레모사

므레모사

9,800 (0%)

'므레모사' 상세페이지 이동

달까지 가자

달까지 가자

9,800 (0%)

'달까지 가자' 상세페이지 이동

나인

나인

10,500 (0%)

'나인' 상세페이지 이동

친애하고, 친애하는

친애하고, 친애하는

7,840 (0%)

'친애하고, 친애하는' 상세페이지 이동

어떤 물질의 사랑

어떤 물질의 사랑

10,000 (0%)

'어떤 물질의 사랑' 상세페이지 이동

다정한 매일매일

다정한 매일매일

10,360 (0%)

'다정한 매일매일' 상세페이지 이동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8,190 (10%)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상세페이지 이동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6,300 (0%)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상세페이지 이동

참담한 빛

참담한 빛

9,800 (0%)

'참담한 빛' 상세페이지 이동

책과 우연들

책과 우연들

11,200 (0%)

'책과 우연들' 상세페이지 이동

노랜드

노랜드

12,640 (0%)

'노랜드' 상세페이지 이동

소멸하는 밤

소멸하는 밤

6,300 (0%)

'소멸하는 밤' 상세페이지 이동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간의 궤적 007
여름의 빌라 041
고요한 사건 073
폭설 107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139
흑설탕 캔디 169
아주 잠깐 동안에 205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235

해설 | 황예인(문학평론가)
나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서 267

작가의 말 288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작 수록!
백수린 세번째 소설집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不可解라는 축복
비로소, 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백수린이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를 선보인다. 현대문학상(「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여름의 빌라』는 오직 백수린만이 가능한 깊고 천천한 시선으로 비로소-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을 담은 작품집이다.

“머뭇거리면서, 주저하며 나아가는 날들 중 언젠가 내 글에도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바라던 『폴링 인 폴』의 시절, “사라진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흔적을 애틋한 마음으로 주워모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참담한 빛』의 세계를 고스란히 품은 채 『여름의 빌라』에 당도한 작가는 이제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작가의 말’)하기를 소망한다. 2016년 여름부터 2020년 봄까지를 갈무리한 총 여덟 편의 이야기 속엔 작가의 눈앞과 마음 안에서 펼쳐진 풍경을 직시한 파노라마가,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라는 축복이, 한 겹의 베일을 걷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생의 이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인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가장 우아하게 말하는 법.
그런 걸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_박연준(시인)

이제 백수린의 소설은 두 팔을 뻗어 자신이 스스로 단련한 근육을 통해
모어와 모국, 모성의 세계의 불균질함까지 나아간다. _김금희(소설가)

백수린 소설의 화자는 모름지기 조심스럽다. 이 사려 깊은 인물들이 지나온 “결정적인 한 장면”(「고요한 사건」)을 둘러싼 계절과 세월을 함께 좇아가보는 일이 그의 소설을 읽는 주요한 독법이자 체험일 것이다. ‘결정적인 한 장면’이란 그저 작가가 그려내는 클라이맥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히려 자신의 최선으로 사려 깊었기에 피치 못한 시차視差와 사각死角을 ‘이제 와’ 되짚고 대면하는 여정에 더욱 가깝다. 표제작 「여름의 빌라」와 「시간의 궤적」은 그때는 미처 보지 못한 이면의 진실이 오랜 시차를 두고 당도하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나’와 ‘언니’(시간의 궤적」), ‘주아’와 ‘베레나’ 부부(「여름의 빌라」)가 일식하듯 포개어졌다 다시금 멀어지는 과정을 반추하며 비로소 생생한 과거에 다다르는 과정을 작가는 그려낸다. 선명한 상실의 감정 앞에서 단절이 아닌 마주하는 용기를 택하는 소설 속 화자들에게 상실은 더이상 상처가 될 수 없다.

모국에서든 이국에서든 유배의 감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화자들, 이를테면 ‘전학생’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내 안의 소수자성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제 위치를 살피는 백수린의 화자들에겐 딛고 선 모든 땅이 언제나 이국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경계는 쉬이 지워지지 않지만, 내 안의 이인異人을 부단히 인식하는 인물들은 타자의 삶을 예단하는 대신 자신의 삶으로 들여놓으며, 반대로 감히 타인이 되어보기를 경계하기에 고독해지는 인물이 탄생하기도 한다. 재개발지역에 불시착한 듯한 한 가족과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나의 고독과 한계를 한 폭의 정물화로 그려낸 「고요한 사건」, 어느 밤 힘겨워하는 노인을 돕는 ‘착한 일’이 초래한 비극으로 자꾸만 그날로 되돌아가는 한 남자를 그린「아주 잠깐 동안에」에는 작가가 오래도록 천착해온 경계의 윤리가 촘촘하게 구현되어 있다.

한편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이번 소설집 안에서도 “아주 우아하게 다른 방향으로 결을 뻗은 놀라운 작품”(김금희)이다. 모체에 가두어져 있던 욕망이 서서히 발화하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아주 낯선 아름다움을 목도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폭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흑설탕 캔디」는 백수린이 그리고자 하는 여성과 여성의 욕망을 이채롭게 변주한 삼부작으로도 읽힌다. 더이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거울이 필요 없는 “자신의 인생을 특별한 서사”(「흑설탕 캔디」)로 다시 쓰는 여성들의 우아한 여정이 이 소설들엔 담겨 있다. 소설집의 마지막에 실린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은 백수린의 한 시절을 닫는 소설로 부족함이 없다. 과거와 현재를 이음매 없이 오가는 한없이 서정적인 문장 속에서 순수와 도발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한 시절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서사”로 채워질 것이다.

“어떤 이와 주고받는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

이제 그는 선량한 호기심으로 나와 타인을 가르는 경계선들을 세심하게 살핀다. 복잡한 갈등을 외면하지 않은 채로 공존의 공간을 모색하면서 말이다. (…) 낙관이나 비관으로 섣불리 기울어지지 않고, 손쉬운 납득을 위해 인물을 납작하게 그리고 싶은 유혹을 떨치면서 계속 이야기를 써나가겠다는. 백수린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_황예인(문학평론가), 해설 「나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서」에서

백수린 소설의 화자들은 더이상 여리거나 약하지 않다. 그들은 누구보다 기민하게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천천히 균열을 직시하며, 관계의 어긋남을 아프게 헤아린다. 그 예민함으로 외면을 택하기보다 공존을 모색하기에 조용하게 단단해진다. 손쉬운 이해나 혐오에 빠지지 않고 사랑으로 이행하려는 이의 행보와 입술은 언제나 무거울 수밖에 없으리라. 그렇기에 백수린이 그려내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흔들림의 자취, 고요한 열정은 언제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동반한다.

맑은 눈으로 세상을 응시할 때 담기는 풍경, 그리하여 너머와 다음을 예비하는 시선에는 때론 결기마저 서려 있다. 명쾌한 이치를 제시하기보다 복잡하게 아름다운 세계를 찬찬히 기록하려는 반짝이는 눈동자는 빛으로 형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 사이에 징검돌을 놓는 듯한 섬세한 문장과 그것보다 더욱 촘촘하게 직조한 감정의 플롯은 비좁은 나의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상처와 과오를 기꺼이 꺼내 보이는 용기는 낯설지만 더 넓은 세계로 데려다놓는 길이 된다. “상서로운 눈이 내린다던 소설小雪의 밤”(「고요한 사건」)에서 소서小暑의 여름의 빌라에 이르기까지, 그 길에서 만나는 애틋함도 슬픔도 기쁨도 불가해함도 모두 축복이 되기를.

작가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살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이해와 사랑 말고는 달리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여전히 믿고 있고, 이 소설들 역시 그런 믿음 속에서 썼을 것이다. 나에게는 성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하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므로. (…)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나는 당신이 안온한 혐오의 세계에 안주하고픈 유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 쪽으로 나아가고자 분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나는 이 여름, 그런 당신의 분투에 나의 소설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2020년 여름의 문턱에서,
백수린

eBook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여름의 빌라-백수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0.09.07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태풍이 지나가고 계절은 가을로 변해 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매미는 안녕이라고 말했을까. 엄청 크게 인사하고 떠났을 텐데. 못 들었다. 그 자리에 풀벌레들이 찾아왔다. 어서 와. 가을이야.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에 담긴 여덟 편의 소설을 읽어나가는 일은 과거의 시간을 소환하는 과정이었다. 서랍 속에 부끄럽고 치졸했던 시절을 안 보이게 넣어 놨는데.『여름의 빌라』의 첫;
리뷰제목


태풍이 지나가고 계절은 가을로 변해 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매미는 안녕이라고 말했을까. 엄청 크게 인사하고 떠났을 텐데. 못 들었다. 그 자리에 풀벌레들이 찾아왔다. 어서 와. 가을이야.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에 담긴 여덟 편의 소설을 읽어나가는 일은 과거의 시간을 소환하는 과정이었다. 서랍 속에 부끄럽고 치졸했던 시절을 안 보이게 넣어 놨는데.


『여름의 빌라』의 첫 번째 소설 「시간의 궤적」에서는 관계의 무심함을 이야기한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주인공이 주재원인 언니를 만나고 함께 한 시절을 회상한다. 언제까지나 열렬한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과거는 힘이 없음을 말하는 소설이다. 표제작인 「여름의 빌라」에서 추억 역시 현재까지 오는 데에는 소진된 힘 밖에는 없다고 보여준다.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두 부부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만남에서 평안을 빌어주고 끝이 난다.


「고요한 사건」과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에서는 혼란으로 가득한 학창 시절을 불러온다. 어리고 미숙했다. 성장 소설의 궤를 같이 하는 두 편의 소설에서 그래 어떡하든 무사히 통과했잖아 안심하게 만든다. 「폭설」과 「흑설탕 캔디」에서는 이전에서는 만날 수 없던 여성상을 그린다. 「폭설」은 어머니. 「흑설탕 캔디」는 할머니. 그들에게 양보, 배려, 평화의 의무를 강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두 편의 소설에서는 사랑, 자신, 자존감을 토대로 내일을 그리는 여성이 나온다. 그래서 희망이 된다.


그러면서도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와 「아주 잠깐 동」안에는 포기, 체념, 허무로 가득한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을 그린다. 백수린 소설의 장점은 자의식 과잉으로 흐르지 않는 문장에 있다. 부드럽고 긍정적인 비유를 쓸 줄 안다는 것. 부정과 혐오의 시선이 아닌 긍정과 사랑, 위로의 의식에서 『여름의 빌라』는 쓰였다. 아무 이유 없는 위로가 필요한 시절이다, 지금은.


무턱대고 무책임한 응원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


안녕이라고 듣지 못했지만 여름은 다시 올 것이다. 매일 인사를 주고받지 못했더라도 모두 잘 있겠지. 『여름의 빌라』는 다정하지 않았더라도 현재로 오게 되는 기억에게 지금은 괜찮다고 말해준다. 나의 세계로 느닷없이 굴러온 환멸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여름의 빌라』를 읽으며 고민한다. 사랑으로 가기 위한 용기를 얻기 위한 책 읽기의 시간으로 가을을 맞이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구매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또 다른 하나의 세상에서 마주보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아***나 | 2021.03.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또 다른 하나의 세상에서 마주보는 시선이 만나는 그 지점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나 자신이 속하는 세상이 제일 편해요. 왜냐하면 제일 잘 알거든요. 그러나 때로는 타인의 세상에 들어가 불유쾌한 모습을 봐야하기도 하고 그걸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걸 다른 말로 공존이라고도 합니다. 이 책에 드러나는 개개인들은 본인의 사연과;
리뷰제목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또 다른 하나의 세상에서 마주보는 시선이 만나는 그 지점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나 자신이 속하는 세상이 제일 편해요. 왜냐하면 제일 잘 알거든요. 그러나 때로는 타인의 세상에 들어가 불유쾌한 모습을 봐야하기도 하고 그걸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걸 다른 말로 공존이라고도 합니다. 이 책에 드러나는 개개인들은 본인의 사연과 타인의 세상을 마주하며 성장하는데, 저는 그걸 읽으며 제 세상도 조금은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어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구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또 서로를 바라겠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j | 2023.06.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러 배경과 화자를 오가며 매 단편마다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는 백수린 작가의 이야기들은 보통 소심한 화자가 새로운 인물을 만나며 일어나는 인간관계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이 패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책을 읽을수록 익숙해져 조금 진부한 느낌도 없진 않지만, 그 진부함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그 이유는 아마도 책 속;
리뷰제목

여러 배경과 화자를 오가며 매 단편마다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는 백수린 작가의 이야기들은 보통 소심한 화자가 새로운 인물을 만나며 일어나는 인간관계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이 패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책을 읽을수록 익숙해져 조금 진부한 느낌도 없진 않지만, 그 진부함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그 이유는 아마도 책 속 모든 등장인물들에게서 나는 익숙한 사람 냄새가,  결국 나한테서도 나기에 그들에게 정이 가고 위로해 주고 싶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사람이기에 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생각들, 순간순간 머리를 스치는 본능적인 목소리이지만,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싫고, 창피하기도 한 생각들.. 그렇지만 그런 생각들을 통해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되새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불완전하고 때론 추할 수도 있다는 것이 나한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안다. 그렇기에 타인들 - 나와 가깝던 멀던, 잠깐 스치는 사람이든 간에 - 을 경계하기도, 의심하기도, 밀어내기도 한다. 이젠 아무에게나 순수하게 접근할 수 없는 우리이기에, 누군가를 향해 맘을 여는 순간, 우리는 큰 결심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처받을까봐 두렵고, 언젠가 내가 그 사람에게 내 ‘정’을 주었다는 사실을 후회할지도 모르면서도, 그것을 져버릴 권리를 타인에게 허락한다. 믿지 않고서는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와 나 모두 언젠가는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함께 하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백수린 작가는 인간관계의 이런 이면을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한다.

 

이게 곧 사람이란 동물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우리가 고립된 상태로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편하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완벽히 채워지지 못한 그 형용할 수 없는 외로움의 증거인 듯 하다. 그래서 책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린 실패한 관계 속에서 서로 용서하고 또 이해하며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백수린 작가의 글들을 읽으며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또 동시에 약간 시리기도 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인간관계란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닐까? 상처는 아물기 마련이고, 아린 기억도, 기쁜 기억도 모두 돌아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듯이.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26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아껴읽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나* | 2022.11.08
구매 평점4점
간만에 문장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c******l | 2022.10.14
구매 평점5점
잘봤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g******k | 2023.07.3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