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시작으로 팔레스타인, 아체, 민다나오, 티벳…. 여러 해 동안 높고 먼 길 지나고 시린 강물을 건너 그분의 통증이 머무는 땅에 다다를 때마다 그곳에서 마주한 사람들은 내게 묻곤 했다. 왜 그토록 멀고 광막한 길들을 건너 왔느냐고, 왜 이 높고 시린 곳까지 찾아 왔느냐고. 그때마다 그 일렁이는 눈빛 속에서, 그렁그렁한 목소리 속에서, 마지막 남은 생의 온기로 꼭 안아 주는 그 따스함 속에서 나는 그분을 깊이 마주하곤 했다. 그 척박하고 가파른 길을 오르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얼굴, 그 광야 한가운데서 멈춘 차가운 밤이 아니었다면 마주하지 못했을 눈빛, 그리고 그토록 혹독한 두려움이 아니었다면 구하지 못했을 그분의 임재가 그 길 끝에 놓여 있곤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분은 내게 가르쳐 주신다. 그 광막함 속에서 묻고 또 물으며 걸었던 길들이 ‘순례’였다고. 그분과 함께 걷는 세상의 모든 길들이 ‘순례의 길’이라고.
이 책을 읽는 순간, 어쩌면 이미 당신 안에 시작된 어떤 순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혹은 이 책과 함께 당신 생의 새로운 순례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책의 첫 장을 열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당신에게 한걸음 먼저 순례를 마친 여행자로서 이 책 안에 담긴 가장 귀한 한 문장을 조심스레 건네 본다. “그러니 당신도 일어나 따라가라.”
임영신(이매진피스 대표, 「희망을 여행하라」,「평화는 나의 여행」저자)
‘되고 싶은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불화가 깊어질 때 사람들은 떠남을 생각한다. 어딘가에 있을 참된 나와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종작없는 떠남은 방황이지만, 하나의 중심을 향한 떠남은 순례다. 중심을 향한 여정에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일들은 우리를 중심으로 이끌어주는 안내인이 된다. 순례의 여정에서 예기치 않게 직면하는 일들은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게 만드는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 준다. 두 발로 걷고 또 걷는 리듬 속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가? 저자는 우리를 그 가슴 벅찬 순례의 길로 초대한다.
김기석(청파교회 담임목사)
저자는 성경의 하나님을 순례자 하나님으로 그의 백성을 순례자 공동체로 묘사한다. 유목민으로 언약궤를 앞세우고 광야를 순례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에서 순례의 모티브를 찾은 것이다. 오직 결과만을 중시하며 도착점을 향해 질주하는 오늘날, 참된 순례야말로 하루하루 일상의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라는 귀한 깨달음을 전해 주는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대학생 시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회담을 연 엔리코가 여호수아서의 여리고라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그만큼 성경에 기록된 사건이 지구 어디선가 실제로 벌어졌다는 사실을 실감하면 하나님의 임재는 훨씬 더 충만해진다. 순례의 의의를 교회사와 현재의 영성 생활에 비춰 조망한 이 책을 통해 더욱 충만한 임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호진(조선일보 기자)
흔히들 삶이란 하나의 여정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여 여행을 떠나 보기 전에는 그것은 그저 추상적인 비유일 뿐이다. 찰스 포스터는 이 책에서 비유와 실제를 탁월하게 연결시켜 몸과 마음, 발과 영혼을 다시 하나로 이어 준다.
S. 브렌트 플레이트(S. Brent Plate)(Material Religion: The Journal of Objects, Art and Belief 공동 창간인 겸 편집국장)
순례라는 주제에 생동감 있고 독창적이고 개성 있게 접근하여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 닿아 있는 여정이라는 모티브를 잘 포착해 낸 책이다. 모든 독자들로 하여금 배낭을 꾸리고 운동화를 신게 할 것이다.
이언 브래들리(Ian Bradley)(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교회사, 실천신학 교수, Pilgrimage: A Spiritual and Cultural Journey 저자)
찰스 포스터는 우리를 다양한 지형과 종교적 전통을 지나는 멋진 여정으로 안내하여 순례를 기독교적이면서도 개방적으로 이해하게 해 준다. 그 과정에서 순례자들이 안팎의 세상을 탐험하는 두 가지 방식, 즉 내면의 여정과 몸으로 직접 떠나는 여행이 함께 소개된다.
존 이드(John Eade)(로햄튼 대학교 사우스랜즈 칼리지 CRONEM(민족주의와 민족성과 다문화 연구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