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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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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10g | 130*205*35mm
ISBN13 9788972884996
ISBN10 89728849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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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 ……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광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님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원하는 것이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께,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보내는 편지 중에서

정치인이라면 우리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 재산 상황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정치인이 가진 상상력이라는 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파이 이야기』에서 나와 비슷한 등장인물이 있다면, 파이가 아니라 나무늘보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와도 같다. 나는 지칠 때까지 책을 읽은 후에야 배가 불러 잠자리에 든다. 계단의 난간은 나뭇가지에 비교된다. 책을 가슴에 품고 거기에 거꾸로 매달려 꿈을 꾼다. 나는 느릿하지만 꾸준히 읽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굶주려 죽을 것이다. …… 따라서 나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서문을 끝내고 싶다. 바로 고요의 전형으로, 내가 정중한 편지와 좋은 책을 통해 스티븐 하퍼 수상에게 전하려고 했던 것을 시각적으로 요약한 모습이기도 하다.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푸른 정글 한가운데, 나무늘보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귀가 먹먹해지는 폭우에도 나무늘보는 개의치 않는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물에 만물은 다시 소생하고 동물들도 폭우를 고맙게 생각한다. 그 와중에 나무늘보는 책을 가슴에 품고 빗물에 젖지 않도록 보호한다. 나무늘보는 한 단락을 겨우 읽었다.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무늘보는 그 단락을 다시 읽는다. 나무늘보는 그 단락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떠올린다. 나무늘보는 그 이미지를 되새긴다.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나무늘보는 주변을 둘러본다. 나무늘보는 아주 높은 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정글의 아름다운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빗줄기 사이로 다른 나뭇가지들에 맺힌 밝은 점들이 보인다. 예쁜 새들이다. 아래에서는 화난 재규어가 앞만 쳐다보며 맹렬하게 달리지만, 나무늘보는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자족의 한숨을 내쉬며 나무늘보는 온 정글이 자신과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한다. 폭우는 여전히 계속된다. 나무늘보는 느긋하게 잠든다. --- 서문 중에서

수상님께서도 곧 보시겠지만, 제가 수상님께 보낸 이 책의 전 주인은 여백에 많은 생각을 써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줄리 아씨』를 훼손했다는 생각에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난입자의 생각에 푹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필체가 큼직하고 진하고 꾸불꾸불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 십중팔구 젊은 여자가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돌아가던 길에 헛간을 들여다보았고 춤판에 끼어들었습니다”라는 장의 대사 위에 그 가상의 젊은 여자는 ‘삶의 환희’라고 써두었습니다. 요리사인 크리스틴이 잠꼬대한다는 걸 들었다며 장이 줄리 아씨에게 경솔하게 말하는 대사 옆에, 우리의 젊은 여자는 ‘크리스틴은 장의 애인이다’라고 추정합니다. 그 젊은 여자는 장이 ‘실리적인 현실주의자’인 반면에 줄리 아씨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그녀는 ‘극적인 순간’ ‘불장난’ ‘부르주아’ ‘그녀에게 주어진 경고’ ‘유혹’ ‘비극, 모든 것이 무너짐’이라는 짤막한 평가를 남겨놓았습니다.---BOOK 10 『줄리 아씨』(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중, 94쪽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하나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어쨌든 간에 예술 작품은 건설적인 기능을 합니다. 누구도 파괴할 목적에서만 열심히 일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뭔가를 새롭게 건설해내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잔혹하고 서글픈 사건들로 채워지더라도 그 이야기의 효과는 언제나 정반대의 것입니다. 따라서 즐거운 이야기는 즐거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잔혹한 이야기는 반어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동정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잔혹행위를 거부하게 되니까요. 따라서 예술은 내재적으로 개방적입니다. 예술은 우리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관대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촉구합니다. 예술은 또 닫힌 문을 열려고 합니다. 가난에 찌들고 인종차별에 억압받고, 무차별적인 잔혹 행위에 시달리는 많은 삶을 그려낸 『가장 푸른 눈』을 읽고 나면 수상님께서도 마음의 문을 더 넓게 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수상님과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BOOK 34 『가장 푸른 눈』(토니 모리슨) 중, 213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말하자면, 제가 이번에 미국 작가 마릴린 로빈슨의 소설 『길리아드』를 선택한 이유도 오바마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버락 오바마는 독서가, 대단히 열렬한 독서광입니다. 그는 통치 방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흔히 선호하는 실용서만을 읽고 소중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바마는 시와 픽션, 철학서도 좋아합니다. 성경, 셰익스피어의 비극들, 허먼 멜빌, 토니 모리슨, 도리스 레싱, 시인으로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와 데릭 월컷, 철학자로는 라인홀트 니부어와 아우구스티누스 성자 등을 좋아합니다. 그들이 오바마의 웅변과 생각, 즉 지금의 오바마를 만들어냈습니다. 오바마는 문학으로 만들어진 인물이고, 이제 그 인물이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수상님께 2월 19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 전에 『길리아드』를 꼭 읽으라고 진심으로 조언하고 싶습니다. 두 분이 처음 만나시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점을 찾아내어 친근감을 갖기 위해서, 요컨대 사소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상대를 알기 위해서는 두 분 모두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어쨌든 같은 책을 좋아한다는 건 그 책에 대해 감정적으로 비슷하게 반응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책이 수상님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 BOOK 48 『길리아드』(마릴린 로빈슨) 중, 299쪽

그러나 착각하면 안 됩니다. 간결한 언어, 목가적인 배경, 흔한 동물들, 이 모든 것이 샬롯의 최후의 작품이 됩니다. 돼지 친구를 위해 샬롯이 빚어내는 최후의 작품인 동시에, 화이트가 삶의 방식에 대해 가장 우아한 언어로 써낸 최후의 작품입니다. 샬롯이 온 힘을 다해 거미줄로 글씨를 쓰는 행위에서 저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은 이야기 자체로 보나 이야기를 하는 방법으로 보나 언어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물과도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얀이 수상님께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거미 샬롯처럼 얀은 글이 삶을 결정지을 수 있고 삶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수상님이 엘윈 브룩스 화이트에 대해 읽음으로써, 더 확실하게는 그의 책들을 읽음으로써 우리에게 정치인과 수상이 필요한 것처럼 책과 작가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그런 깨달음을 얻지 못하시더라도 수상님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윌버가 터무니없이 거미줄을 치려고 애쓸 때는 윌버와 함께하시고, 샬롯이 자신을 희생할 때는 샬롯과 함께하시고, 펀이 아버지의 손에서 도끼를 빼앗으려할 때는 펀과 함께하십시오. 또 엘윈 브룩스 화이트가 우리에게 윌버를 처음 소개할 때는 화이트와 함께하십시오.--- BOOK 79 『샬롯의 거미줄』(엘윈 브룩스 화이트) 중, 465쪽

수상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예술과 정치에서 타협의 가치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타협한 예술가는 실패자로 낙인찍힐 수 있지만, 타협하는 정치인은 성공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정치가 타협의 예술이라면, 예술은 타협이 허용되지 않는 정치입니다. 예술은 그런 자유로움에서, 그런 개별성에서 샘솟기 때문입니다. 타협하고 순응하며 쉽게 굴복하는 마음가짐은 창조적인 충동을 억누릅니다. 진정한 예술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다. 이게 내 지향점이다.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 타협은 없다!”라고 소리칩니다. 예술의 세계에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할 의회가 없고, 반드시 참석해야 할 질의응답 시간도 없습니다. 예술은 타협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수상님께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직업을 잘못 선택하신 게 아닙니까? 혹시 수상님께서는 예술가가 되려다가 좌절하신 게 아닙니까?
--- BOOK 93 『시 선집』(예브게니 옙투셴코) 중, 5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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