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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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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푸른봄 문학(돌멩이 문고)-1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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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0쪽 | 250g | 148*210*20mm
ISBN13 9788997980291
ISBN10 89979802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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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예술이 슬픔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관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낙관적인 자세와 열정이 필요하다. 마음에 드는 역설이다.

에르완이 당한 일을 계기로 우리는 우리가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내 생각에 그 주먹질은, 남들과 다르게 구는 건 그만두고 규칙을 따르라고 명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마음이 한층 더 줄어들고 말았다. 남들과 더욱더 거리를 두게 되었다. 아마 따돌림과 괴롭힘은 더 심해질 것이다. 자, 인생의 악순환에 접어드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수학을 싫어하게 만드는 데 쓸모가 있지. 국어 수업이 문학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여러분이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 생각이야. 수학이 뭐에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쓸모가 있긴 해. 나를 믿도록) 수학은 진짜 멋진 데다, 인생을 살아가려면 아름다운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점수가 좋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될 거야. 나는 여러분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나는 에르완에게 물었다.
“무슨 기계?”
“공평하게 만들어 주는 기계.”
나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불행을 평등하게 나눠 주는 기계를 발명하고 있어. 맨날 똑같은 사람만 불행하지 않도록 말이지.”

“다 지나갈 거야.”
선생님이 말했다. 우리가, 친구들이 있으니까, 우리가 행동하고 있으니까, 따뜻한 우정의 힘을 모두 쏟아 에르완이 잘못되는 걸 막고 있으니까, 다 지나갈 거라고.

이게 우스운 짓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보통 때였으면 웃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나는 허약한 말라깽이고 계속 이렇게 있고 싶지 않다. 그게 환상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다. 나는 절대 근육질 몸매를 가진 강한 남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번 해 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다 보면 지나가겠지, 이렇게 상상할 뿐이다. 참 웃긴 시기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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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파주는 누구도 하기 힘든 이야기를 모두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작가다. 저자는 아이들이 작은 결심을 모아 어떻게 단단한 성숙을 이루어 나가는지 보여 주면서 ‘학교 폭력’, ‘차이와 차별’, ‘어른들의 위선’과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공략한다. 가슴 속의 슬픔과 아픔을 어딘가에 꺼내 놓고 싶지만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작가ㆍ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
김지은 (작가 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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