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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수기

황인수기

: 세상 끝에 선 남자

아시아 문학선-005이동
주톈원 저 / 김태성 | 아시아 | 2013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8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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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10g | 146*206*30mm
ISBN13 9788994006673
ISBN10 89940066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주톈원
주톈원(朱天文)은 1956년 타이완 가요숭(高雄)시 펑산(鳳山)현에서 출생했다. 중산(中山)여고를 졸업하고 단장(淡江)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인 아버지 주시닝(朱西寗)과 일본문학 번역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문학과 친숙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소설가 주톈신(朱天心)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자매가 함께 《삼삼집간(三三集刊)》 《삼삼잡지(三三雜誌)》 등을 발행하기도 했다. 제1회 《연합보(聯合報)》 소설상, 제5회 《중국시보(中國時報)》 문학상 단편소설 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1994년에 장편소설 『황인수기(荒人手記)』로 시보문학백만소설상(時報文學百萬小說賞)을 수상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서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작품이 소개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전설』 『샤오비(小畢)의 이야기』 『세기말의 화려함』 등이 있다.

1983년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한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風..的人)》 이후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연연풍진(戀戀風塵)》 《희몽인생(戱夢人生)》 《밀레니엄맘보》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황인수기』는 동성애자로 느끼는 삶의 황폐함과 황량함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내며 나아가서는 이 시대의 황폐함과 황량함까지도 밀도 있게 담아냈다. 1994년 발표된 『황인수기』는 1999년에는 미국에서, 2006년에는 일본에서 각각 번역 출판 되었으며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 선정 1994년 최고의 책 수상,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선정, 홍콩 주간지 《야저우주간(亞州週刊)》이 꼽은 이십 세기 중국어 소설 100선에 선정되는 등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역자 : 김태성
김태성은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타이완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 대표, 계간 《시평(詩評)》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노신의 마지막 10년』 『굶주린 여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목욕하는 여인들』 『딩씨 마을의 꿈』 『핸드폰』 『눈에 보이는 귀신』 『나와 아버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등 9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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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든 것을 마모시키고 부식시켜 없애버린다. 시간이 흐르면 아야오에 대한 기억도 점차 사라져 결국에는 희미해져버릴 것이다. 이런 생각에 나는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순간의 슬픔을 더없이 강하고 단단한 결정체로 응결시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밖에 없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글쓰기 속에서 한 번 또 한 번 반복해서 상처를 깊이 새기고 죄의 흔적에 채찍질을 더하는 것이었다. 고통으로 기억을 가둬 절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글을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가 되면 펜을 던져버리고 쓰러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게는 더 이상 감정도 없고 지각이나 형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전부다.

아야오는 힘주어 말하곤 했다.
“퀴어라는 이름 어때? 내가 바로 이거야. 우리는 너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드시 구별해서 말해야 한단 말이야.”
아야오는 게이가 백인 남자 동성애자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는 정치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용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퀴어는 다르다고 했다. 퀴어는 남자와 여자, 황인종과 백인종, 흑인종을 막론하고 전 세계 이성애와 동성애의 모든 변종을 다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퀴어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극도로 난해하고 지루한 『성의 역사』는 그의 참회록에 다름 아니다. 그가 제시한 성과 권력의 관계는 학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확장되고 재해석되어 왔다. 활용하기에 아주 좋은 소재였다. 하지만 이런 학자들은 언어의 유희를 하는 것에 불과했다. 기호와 기호가 지칭하는 대상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애당초 대상의 존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푸코는 그렇지 않았다. 그에게는 대상이 있었다. 자기 자신과 자신이 몸을 담고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바로 그의 대상이었다. 푸코는 자신과 이 세계 사이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변론과 학술이었지만 그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

이 거대한 우주에 신은 남자를 창조해놓은 것이었다.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서로를 향해 뻗은 신과 인간의 두 집게손가락이 닿을락 말락 하는 장면을 담은 성화였다. 수백 년이 지나 이런 광경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영감을 주어 이티(E.T.)와 인간 남자아이가 처음 만나는 그 유명한 장면을 탄생시키게 된다. 하지만 나는 서글프게도 이 프레스코화에 그려진 신과 인간의 표정과 손동작이 만남이 아닌 이별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간에 이 세상을 세우고 지속하기 위해서 ‘너의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것은 시대와 장소에 막론하고 이어져 내려오는 철통같은 계율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친족 관계의 종결자들에게는 ‘너의 남자를 떠나야 한다’는 또 다른 계율이 있다. 하나 또 하나, 계속 떠나야 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마다 나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누가 말했던가, 쇼펜하우어였던가, 사람들이 사랑에 빠져 있을 때 경험하는 환희와 고통은 사실 종족이 내뱉는 영혼의 한숨이라고 했다.

나는 삶과 죽음이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얼굴이 내 앞 조금 높은 곳에서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심장이 너보다 강하니까 내가 더 오래 살 거야. 그래서 난 너를 오래오래 뚫어지게 쳐다볼 거야. 그리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네가 죽어가는 모든 과정을 기억할 거야.”
나중에 나는 『대황동경』이라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동해 밖에 깊은 골짜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골짜기는 바닥이 없는 계곡으로서 ‘귀허'라고 불렸다. 나는 이 깊은 골짜기 위에 있는 절벽에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세대들이 나를 지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이 골짜기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나는 날마다 조금씩 쪼그라들어 한 손에 펜을 들고 절벽에 웅크리고 앉은 미라가 될 것이다. 나는 쉬지 않고 계속 글을 쓸 것이다.
용제, 보이지? 이것이 이 세상에서의 내 마지막 모습이야. 바람에 깎여 돌로 변할 내 모습이라고.
세상을 떠난 아야오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주님을 믿고 축도를 받았다. 내가 훗사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어머니는 기쁨에 들떠 그의 개종 소식을 내게 전했다.
내가 말했다.
“정말 다행이군요. 다행이에요!”
아야오와 나, 두 사람 모두 죽는 사람에게 개종은 아무 의미가 없음을, 단지 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뿐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개종하지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야오는 그렇게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성의를 보였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직접 보았다. 바로 여기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이 마을 양치기 소녀가 석가모니를 부축하여 그에게 우유를 먹였다. 그러자 의식이 돌아왔고 기운도 되찾았다. 그는 소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모든 인간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 그랬다. 자고로 중생에게는 먹고 살 양식이 필요했다. 석가모니는 나이란자나 강을 건너 도시로 들어갔다. 보리수 아래 앉은 그는 그곳에서 우주의 마지막 방정식을 깨달았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생명도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되돌릴 수 없는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 때문에 글쓰기는 계속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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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스무 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그 가운데 주톈원이 열여섯 편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 우리는 이렇게 삼십 년을 함께 일했다. 나는 주톈원과의 작업에서 얻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 그녀는 매번 내게 영화 밖의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준다. 내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황인수기』를 통해서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소설과 나의 영화는 완벽하게 어울리는 두 개의 세계이다.
허우샤오셴 영화 <비정성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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