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 ? 칼스바트에서 브레너까지 ? 브레너에서 베로나까지 ? 베로나에서 베네치아까지 ? 베네치아 ? 페라라에서 로마까지
2부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 나폴리 ? 시칠리아 |
저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관심작가 알림신청Johann Wolfgang von Goethe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다른 상품
나는 대기실 난로 옆에 앉았다. 웬일인지 잘 타고 있는 불의 따스함이 나에게 새로운 편지를 쓸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자신의 최근 생각을 이렇게 먼 곳으로부터 써 보내고, 자신의 환경을 언어에 의탁해서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쾌해진다. 날씨는 굉장히 좋고, 해도 눈에 띄게 길어졌으며, 월계수나 회양목과 아몬드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나는 이상한 광경에 놀랐다. 아름다운 제비꽃 색깔에 싸인 높은 막대기 모양의 나무가 멀리 보여서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았더니 그것은 식물학자가 체르시스 실리콰스트룸이라고 부르는, 독일의 온실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반적으로 유태나무라고 하는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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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쓴 최고의 여행 문학
괴테의 자아 성찰과 재탄생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작품 기존 번역본에서 누락된 일기, 서한, 메모 등을 온전히 살린 국내 최초 완역판 “내가 이 놀라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대상을 접촉하면서 본연의 나 자신을 깨닫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기행』은 괴테가 1786년 9월부터 1788년 6월까지 약 이십 개월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독일의 지인들에게 보낸 서한과 일기, 메모와 보고를 다시 엮은 책이다. 1816년에 제1부가, 이듬해 10월에 제2부가 출간되었다. 당시 제목은 『나의 삶으로부터, 제2편 1부와 2부』였다. 1829년 제3부 ‘두 번째 로마 체류기’가 쓰인 다음에야 비로소 『이탈리아 기행』이 완성되었다. 괴테는 스물일곱의 나이로 바이마르 공국의 고문관이 되었으며 그 후 십 년간 공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부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지만, 시인으로서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공직 생활이 가져온 권태, 예술가 정신을 되찾고 싶은 욕망이 겹쳐 괴테는 휴양하던 칼스바트를 떠나 이탈리아로의 비밀 여행을 감행했다.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관심 깊게 살펴본 것은 자연, 사회, 그리고 예술이었다. 그는 이탈리아라는 고전적 토양에서 자연과 그것의 상승된 형태인 인간을 생각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옛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것임을 깨달았다. 이탈리아에서 괴테는 제2의 탄생과 정신적 개안을 맞이했다. 마차와 도보로 이어졌던 괴테의 여행은 현대에도 여전히 모방해 볼 만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 어떤 여행은, 괴테의 여행이 그랬듯, 정말로 탐구다. 『이탈리아 기행』은 장소, 사람, 물건에 대한 묘사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심리학적 기록이다. ─ W. H. 오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