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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에이번리의 앤

초판본 에이번리의 앤

: 190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티파니 민트 에디션, 양장 ]
리뷰 총점9.8 리뷰 20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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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612g | 128*188*32mm
ISBN13 9791164451272
ISBN10 116445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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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이 꿈결을 헤매듯 말했다.
“난 낡고 버려진 집을 보면 너무 슬퍼.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즐거웠던 때를 그리며 우는 것 같거든. 마릴라 아주머니가 그러시는데 아주 옛날에 저 집에 대가족도 살고, 정말 예쁜 곳이었대. 아름다운 정원에는 장미 덩굴이 만발하고. 어린아이들도 많고 웃음소리며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았대. 그런데 지금 은 텅 비어서 바람만 오가는 곳이 되었잖아. 얼마나 슬프고 외로울까! 어쩌면 달빛이 비추는 밤마다 모두 돌아올지 몰라…… 먼 옛날 어린아이들의 유령이랑 장미와 노래의 유령들도 말이 야…… 그럼 잠시나마 저 낡은 집도 즐거웠던 한창때를 다시 한 번 꿈꿀 수 있겠지.”
--- 「성급한 매매와 뒤늦은 후회」 중에서

“내일 시내에 나가면 조세핀 할머니께 오늘 오후에 있었던 재미있는 ‘파란만장한 하루’ 이야기를 들려드려야지.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젠 다 끝났어. 접시도 구했고, 비가 와서 먼지도 깨끗하게 가라앉았고. 이렇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지.”
“아직 집에 가려면 좀 있어야 해.”
다이애나는 아직 조심해야 한다는 듯이 말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 넌 모험을 부르는 아이잖아, 앤.”
앤이 차분히 말했다.
“모험이라는 걸 즐기는 사람들도 있잖아. 모험심을 타고 난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
--- 「토리 길에서의 모험」 중에서

길버트는 스스로 앤과의 우정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자 했고, 언젠가 먼 훗날 앤과의 사랑에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기를 바랐다. 그래서 마치 앤의 맑은 눈동자가 감시라도 하고 있듯 말과 생각과 행동에 빈틈없이 조심했다. 높고 순수한 이상을 가진 소녀들이 친구들에게 그렇듯이, 앤은 길버트에게 무의식적인 영향을 끼쳤다. 앤이 이상을 지키는 한 그 영향력도 지속되고 앤이 이상을 버리는 순간 그 영향력도 사라질 터였다. 길버트가 보는 앤의 가장 큰 매력은 에이번리의 숱한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사소한 질투나 속임수, 경쟁, 호의를 사려는 뻔한 제안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앤은 그런 것들과 거리가 멀었는데, 일부러 조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성향 자체가 앤의 투명하고 솔직한 본성이나 수정처럼 맑은 동기와 포부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 「행복한 하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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