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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

[ 개정판 ]
리뷰 총점9.7 리뷰 3건 | 판매지수 618
베스트
여성/젠더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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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
판매가
22,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748g | 153*224*35mm
ISBN13 9788936486518
ISBN10 893648651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개정판 서문
‘비판·영향·변화’ 총서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

1장 서론: 우리가 이 책을 함께 쓴 이유

1부 비판과 관점

2장 환원주의와 재생: 과학의 위기
3장 페미니즘 연구: 과학, 폭력, 책임

2부 자급 대 개발

4장 따라잡기식 개발의 신화
5장 환경의 빈곤화: 여성과 어린이는 마지막으로
6장 누가 자연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었는가?

3부 뿌리를 찾아서

7장 ‘지구촌’의 실향민
8장 어머니 땅의 남성화
9장 여성에게 조국이란 없다
10장 백인남성의 딜레마: 자기가 파괴한 것에 대한 추구

4부 에코페미니즘 대 생명공학을 통한 새로운 투자영역

11장 여성의 토착지식과 생물다양성 보존
12장 새로운 재생산기술: 성차별적·인종주의적 함축
13장 개체에서 조합으로: ‘재생산대안’의 슈퍼마켓

5부 무역의 자유냐 생존의 자유냐

14장 자기결정: 유토피아의 종말?
15장 GATT, 농업, 제3세계 여성
16장 칩꼬 여성의 자유 개념

6부 자급: 자유 대 해방

17장 소비자해방
18장 북의 탈식민화
19장 인간인가 인구인가: 재생산의 새로운 생태학을 향하여

7부 결론

20장: 새로운 비전의 필요성: 자급적 관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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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누가 자연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었는가?”
근대과학 패러다임과 가부장제 자본주의를 비판하다


유니온카바이드사의 인도 보빨 화학공장 폭발참사(1984)와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1986) 등 인간의 무분별한 발전 지향이 야기한 일련의 재난을 목도하면서, 두 저자는 “대체 누가 자연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었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근대과학 패러다임을 의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연을 탐색하고 지식 축적을 강조한 근대의 자연과학자들은 실험에 입각한 경험적 탐구방법을 창시했지만, 결국 ‘이성을 가진 인간’ 남성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자연 혹은 ‘비非인간’ 여성은 통제와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전개되는 미스와 시바의 근대과학 비판은 신랄하고 효과적이다. “어머니 자연의 자궁으로 갱도를 파헤쳐 들어가 그것의 금기를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나쁜 여자를 다룰 때처럼 고문을 해서라도 자연의 비밀을 강제로 빼내야 한다”는 식의 비유를 활용해 후대의 자연과학자들을 선동했던 근대 자연과학자들의 폭력성을 사정없이 들춘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가, ‘백인’ ‘남성’ ‘자연과학자’들이 주로 유통해온 근대과학 인식론의 그물망에 갇혀 있음을 통렬히 깨닫는 과정이다. 나아가 그들이 말하는 인간중심주의가 사실은 이성을 가진 남성중심주의였으며, 오늘날 자연과 여성, 약자와 제3세계를 수탈하고 억압하여 부를 축적하는 한계를 지닌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기원이 되었다는 진실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제1세계 여성 이론가와 제3세계 여성 운동가의 만남,
풀뿌리 연대와 자급 경제라는 대안을 제시하다


저자들은 폭로와 비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풀뿌리 연대와 자급의 경제 등 자본주의 가부장제를 전복하기 위한 대안 전략을 제시한다. 4부에서는 여성의 재생산력을 인구조절이라는 미명 하에 통제하려는 국가와 인간적 존엄을 훼손하는 의료체계, 전통의 이름으로 여성의 몸에 자행되는 폭력을 넘어서 여성의 몸과 삶을 위한 정치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한다. 아울러 가족, 의료, 가사노동 체계, 그리고 제1세계에 의한 제3세계의 식민화 등에서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억압의 철폐를 말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더 나아진 것이 없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논의이다.

2부와 3부에서는 약자를 도태시켜 강자가 생존하는 따라잡기식(catching-up) 개발전략을 고수해온 자본주의가 생태계 훼손과 지구 생물의 공멸이라는 재앙을 초래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인간과 비인간을 개별화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것을 연계하고 돌보는 ‘풀뿌리 연대’의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축적과 산업화의 도미노 현상을 멈추기 위해 다양한 농작물의 종자와 아이를 돌보는 농촌여성의 노동 사례에서 다양성의 연계라는 전략의 원리를 찾는 대목은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이 연대는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 5부에서는 히말라야 칩꼬 여성들이 벌목산업에 대항하여 자발적으로 나무를 껴안고 조용하지만 강력한 시위를 벌인 사례를 말한다. 6부에서는 소비자의 구매력과 생태농업의 발전을 연결한 협동조합운동인 일본의 세이까쯔 클럽을 예로 들어 자본주의와는 달리 사용가치만큼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급의 관점을 제시한다.

두 저자는 서로를 단단한 풀처럼 엮어 연대를 시도한 여성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남성과 자본의 억압으로부터 생명과 환경을 지켜낸 사례들을 언급한다. 그 뜨거운 현장을 침착하고 객관적인 어조로 전하는 이들의 서술을 따라가다보면, 앞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여성과 소수자의 노력을 체감할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오늘날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성의 관점에서 실천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에코페미니즘』의 귀환이 더 의미 있는 이유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에코페미니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리* | 2020.05.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에코페미니즘 #에코페미니스트 #인류세 #UN추천도서 #젠더 #창비 #재생종이 #에코페미니즘완독챌린저스"에코페미니스트는 거리의 투사인 동시에 철학자다" 지난 3월~4월에 걸쳐 에코페미니즘 챌린저스를 위한 독서카드를 작성해가며 에코페미니즘을 읽었다. 덕분에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을 완독할 수 있었다. 우선 #에코페미니즘은,경;
리뷰제목

#에코페미니즘 #에코페미니스트 #인류세 #UN추천도서 #젠더 #창비 #재생종이 #에코페미니즘완독챌린저스



"에코페미니스트는 거리의 투사인 동시에 학자다"





 

지난 3월~4월에 걸쳐 에코페미니즘 챌린저스를 위한 독서카드를 작성해가며 에코페미니즘을 읽었다. 덕분에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을 완독할 수 있었다. 우선 #에코페미니즘은,


경제위기와 환경위기가 모두 성별화되어 있음을 설명하며 무엇보다 이 책은 왜 각각의 위기가 청년, 고용불안정 노동자, 지리적 주변부에서 온 난민 등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저항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지 예견한다. 10쪽


마리아 미스와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이 처음 발간된 1993년에 이들이 설명하는 바를 적용시켰다면 좋았을거라는 개정판 서문의 말을 읽으면 알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분석, 예견된 사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환경과 관련된 움직임을 두고 페니미니즘을 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것이 부끄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총 1~7부, 20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 6부까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부터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행된 사회,환경운동에 대한 분석과 고찰 그리고 마지막 20장에 이르러 앞으로 우리가 어떤 행위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1부에서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인류세'다. 백인남성주의의 가치관으로 점철된 '자유'의 개념을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인류의 진화와 연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근대과학이 사실상 여성을 상대로 폭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해방과 여성해방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한다는 2주 '자연해방과 여성해방의 길'편을 주목하게 되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여성의 저개발은 '개발;에 '참여'가 부족하거나 부적절해서가 아니라, 비용은 감당하되 혜택은 받지 못하는 강제적이고도 불균형적인 참여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개발과 박탈은 환경 파괴적인 식민과정을 증폭시키고 자연의 지속가능한 토대에 대한 정치적 통제의 상실을 가속화했다. 경제성장은 자원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서 자원을 빼앗아가는 새로운 식민주의였다. 152쪽


자본주의안에서 소득이 높아지고 경제적으로 자유가 보장된다고 할 지라도 실질적으로 여성에게는 오히려 가혹한 사회가 되었다는 내용이 책에 등장한다. 평등화된 것처럼 보이는 사회속에서도 여전히 여성들은 가부장제에 의해 보이지 않는 제재를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칩꼬 운동을 하는 여성들의 말처럼 자신들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의 필수요소인 개발과 화폐로부터가 아닌 물, 산과 같은 자연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현체재의 유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4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에코페미니즘과 재생산산업과 관련하여 반디나 시바의 여성의 노동과 지식의 원리에 대해 '다양성'을 언급한다. 여성은 생물다양성의 관리자임과 동시에 생산자이지만 서두에 밝힌 것처럼 근대과학에서 부터 새로운 재생산기술은 인종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측면이 있음을 알려준다. 


재생산기술자들의 선전은 명백히 여성이 낳은 아이를 '열등한 생산품'으로 격하할 목적을 지닌다. 프랑스의 몇몇 첨단 의사들은 끊임없는 의학적 통제를 받으며 과학적으로 생산되지 않고 '야생적으로'잉태되어 태어난 '평범한 아이'보다 자기들의 시험관 아이가 더 우수하다고 자랑한다. 318쪽


여성의 출산을 연구개발이라는 생산품으로 여기는 것은 그만큼 출산하는 여성을 전락시키고 차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5부와 6부는 새로운 자유와 자급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다. 최초의 소비자해방운동 중 하나인 일본의 세이까쯔클럽을 통해 그동안 사전적의미로만 알고 있었던 '자급'의 의미와 GATT가 말하는 자유의 개념을 알 수 있는 부분으로 그들이 말하는 자급생활을 위해서는 낭비를 버리고 스스로 절제함과 동시에 나눌 수 있는 지역에 기반을 둔 경제생활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 7부에서 내리는 새로운 비전은 앞서 언급한 환경운동과 여성운동의 사례를 정리하고 이들 활동을 통해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또 자급적 관점에 대해 올바른 시각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서 설명하는 '에코마케팅'의 폐해는 기업이 지원하는 환경운동의 근원을 살펴봐야함을 깨닫게 한다. 사실 에코제품을 생산하기위해 다른 의미의 환경파괴와 자본주의에 입각한 인력관리에 눈을 감아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환경운동과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도 중요하겠지만 애초에 백인남성의 시선으로 정의내렸던 많은 부분들을 올바르게 바로보는 것이 우리가 실천하고자 할 때 가장 우선되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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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에코페미니즘 /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 지음 / 창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글***재 | 2020.03.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에코페미니즘 /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 지음 / 창비     자연위기와 젠더 불평등의 시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에서 길을 찾는다!성장과 이익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자연과 여성, 제3세계의 착취를 정당화해온 자본주의 가부장제. "에코페미니즘"은 저 견고한 패러다임에 맞서 자연에 대한 폭력이 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자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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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 /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 지음 / 창비

 

 

 

 

자연위기와 젠더 불평등의 시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에서 길을 찾는다!
성장과 이익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자연과 여성,

제3세계의 착취를 정당화해온 자본주의 가부장제.
"에코페미니즘"은 저 견고한 패러다임에 맞서
자연에 대한 폭력이 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자연 해방과 여성 해방의 길이 다르지 않다고 선언한다.


 




마리아 미스
에코페미니즘과 자본주의 가부장제 이론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활동가.
독일 쾰른응용과학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 역임.
네덜란드 헤이그의 사회과학연구원에서 여성과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페미니즘과 제3세계 이슈,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 기간 인도에서 활동했다.
저서로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있다.



반다나 시바
환경, 여성인권, 식량주권 문제를 다루는 인도의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활동가.
핵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서구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환경운동에 투신.
인도에서 다국적기업의 삼림파괴에 반대하는 칩꼬운동을 조직했으며,
3세계의 생물다양성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한 나브다냐운동을 실천했다.
1993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바른 삶상 수상.
2008년 시드니 평화상 수상.
현재 과학·기술·생태학연구재단의 책임자로 있다.
저서로 "녹색혁명의 폭력",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 "물전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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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코페미니즘, 모든 존재의 생존을 위한 언어이자 행동 강령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초*공 | 2022.03.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에코페미니즘, 모든 존재의 생존을 위한 언어이자 행동 강령 -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2014)를 읽고     나는 해방 후 시공간에서 화가 이쾌대가 그린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옥색에 가까운 두루마리를 입고 다소 굳은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화가의 반영이다. 왼쪽 배경에 작게 그려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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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 모든 존재의 생존을 위한 언어이자 행동 강령

-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2014)를 읽고

 

 

나는 해방 후 시공간에서 화가 이쾌대가 그린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옥색에 가까운 두루마리를 입고 다소 굳은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화가의 반영이다. 왼쪽 배경에 작게 그려진 인물들은 우리의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다. 반면 그는 중절모를 쓰고 서양식 채색도구(붓과 팔레트)를 손에 쥔 모습이다. 재일조선인 서경식 교수는 나의 조선미술 순례에서 분열이라는 키워드로 이 그림을 읽어냈다. 내가 주목한 지점은 이 분열이라는 맥락을 만들어낸 요인이었다. 인간은 그가 살아간 특정 시간과 공간 속에서 타인을 포함한 공동체 및 환경과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형성된 하나의 문화적 기호이기도 하다. 그를 단 몇 개의 키워드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쾌대의 자화상이 품고 있는 맥락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서 하나는 식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세기 말에 출간되어 페미니즘 분야의 새로운 고전이 된 에코페미니즘을 읽으면서 간간이 이쾌대의 자화상을 떠올렸다. 그는 출생부터 32년간 일제 강점기 식민지인의 입장에서 미술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 날 강제 해방된 공간으로 던져진 지식인이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뒤엉키며 격하게 대결하던 1940년대 말, 이제 30대 중반이 된 화가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듯 했다. 그렇게 화가의 굳은 얼굴이 계속 생각났다. 이 때 그가 바라본 현실은 어땠을까. 해방과 함께 물러났던 친일세력은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을 틈타 되돌아왔고, 나라의 앞날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정국이었을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통제 권한을 넘겨받은 또 다른 제국주의 세력으로 대체되어가고 있었다. 한반도에서 식민주의적 착취와 억압은 이제 또 다른 얼굴의 식민주의적 구도로 이어졌다.

 

이 책의 저자인 반다나 시바와 마리아 미스는 페미니즘 이론가이면서, “우리는 행동파 학자다”(30), “경험과 투쟁이 이론적 연구보다 우선한다”(32)라는 구호를 모토로 삼았던 활동가다. 페미니즘 및 환경과 관련한 사안에 두 사람은 모두 현장에서 직접 행동해온 인물이다. 동어반복일지 모르지만, ‘에코페미니즘은 인권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과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포함하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자각과 실천이 접목된 사상으로 이해된다. ‘에코페미니즘이 내게 호소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개별적으로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 깃든 본질 혹은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민중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이를 현실에서 실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여자들은 생존투쟁을 통해 생물학적·문화적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이란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한다. 에코페미니즘은 환경의 구원자로서 여성의 역할이 중심을 이루지만, 환경과 관계를 맺는 모든 존재를 포용한다.

 

반다나 시바와 마리아 미스가 우선적으로 비판하는 대상은 성장 중심의 가부장적 경제 모델이다. 저자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이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패러다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인류사에서 농업혁명으로 호명되는 8천년 전후의 시기에 재구조화된 공동체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근대에 들어와 자본주의와 결합되면서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쾌대의 자화상을 통해 이야기한 식민주의는 이런 배경이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는 잉여 생산물을 낳았고, 이를 소비할 구매자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몇몇 국가들은 세계로 눈을 돌려, 자원을 착취하고 생산물을 내다 팔 시장을 확보하고자 했다. 식민주의는 이런 맥락에서 태어났다. 이쾌대가 경험했던 한반도의 식민주의는 근대 서구의 환원주의적 관점이 가부장제와 결부되고 보강되어 한반도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반다나 시바는 이렇게 식민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경제 모델이 식민지의 억압과 착취에 의존하면서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 문화를 낳았다고 보았다. 나아가 이런 관점이 여성을 포함한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데까지 용인하게 되었다고 여겼다. 이 과정에서 지역적인 특색은 사라지고 획일화된다. 가까운 예로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종군 위안부강제 동원, 한반도 자원과 식량 수탈,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언어를 말살하기 위해 펼친 정책 등에서 여성에 대한 착취와 억압, 문화적 다양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식민지 현실에서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 교환가치와 사용가치의 모순을 안고 있었다. 이것이 이쾌대의 자화상에서 읽을 수 있는 배경적 맥락으로서 분열증적 징후가 아닐까 싶다.

 

이제 현대로 들어오면, 이러한 식민주의적 자본주의는 새로운 모습, 새로운 페르소나를 갖게 된다. 이것이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리아 미스와 반다나 시바는 이 경제 모델이 내세우는 키워드가 전지구주의, 세계화, 민영화, 핵 발전, 개발주의, 포스트모던적 상대주의라고 지적한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분리가 이뤄지고 경계선이 확정되고 있고, 반면 초국적기업의 투자와 시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세계질서전 지구적 통합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촉진하도록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사실이다.”(61)

 

여성과 자연, 이민족을 착취하며 성장했던 식민주의적 국가가 이제는 다국적 기업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이것이 신자유주의의 계보학이다. 저자들은 이런 맥락 속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여성 및 토착 민중과 손을 잡고 생명과 공유자산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국적 기업과 통제에 순응하는 삶이 아니라 자급하는 삶이 된다. 이를 위한 전제가 바로 생명의 다양성과 사회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다양성을 갖춘 공동체 및 환경은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야 지속가능한 생존이 보장된다. 이는 환경 내의 모든 존재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총체를 이루고 있음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쾌대의 자화상이 분열증적 징후를 담고 있다는 것은 착취와 억압에 기반한 식민주의적 현실을 겪은 지식인의 몸에 각인된 기억일 것이다. 분열증적인 징후로서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양극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양극화 경향은 공공자원을 점유하고 강탈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런 환경에서 공동체 내의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이 파괴되면 생존이 어려워지고 회복이 더디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우리 사회의 검찰을 비롯한 정치권력은 자본의 노예가 되어 비윤리적인 기업을 비호하는 세력이 되어버렸는데, 이러한 권력이 신봉하는 것은 분열하여 통치하라는 만트라다. 근대적 식민주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우리가 이쾌대의 자화상에서 느껴지는 분열증적 징후, 혹은 지독한 현기증을 여전히 느끼는 이유는 새로운 신자유주의 모델이 근대의 식민주의 모델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극심해진 양극화로 취약해진 이들은 벌어진 격차를 넘어 반대편 극으로 가고자한다. 이들은 기업의 논리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착취를 쉽게 용인하게 된다. 이제 분열증적 징후는 더욱 탄력을 받아 심화되어간다.

 

반다나 시바가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수십 년 전에 통에 받아 마시던 지하수가 이제는 상당부분 기업의 소유가 되어 버린 현실을 마주했다. 수원(水原) 주변으로 담장이 쳐지고 경호 인력이 고용된다. 이것이 민영화라는 이름의 기업 지배 양상이 정부의 민영화와 더불어 경찰국가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원주민에게서 뺐었을 때 토머스 모어가 적용했다는 논리, ‘쓸모없이 비어 있는 땅을 취할 때 몰수가 정당화된다’(95)는 논리는 이제 전 지구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민영화되었던 생수산업이 그 사례다. 이처럼 기업의 영리, 기업의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값싼 노동력으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더욱 열악해졌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희박해진 논리는 생태계파괴와 환경오염에 대한 불감증도 낳기 쉽다. 이러한 관점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모든 대상, 이를테면 종자, 식량, 토지, 생명 등으로 확장된다. 자연과 더불어 공동체 내에서 공유되었던 자산들이 이제는 기업의 상품이 되어 버렸다.

 

댐건설은 또 어떤가. 반다나 시바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는 전형적인 댐건설 과정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의 차관을 받은 국가의 정부가 강물을 막아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지역적으로 관리하던 분권화된 물 관리 주체가 정부주도의 중앙집권적인 구조로 전환되기도 한다. 여기에 차관을 제공한 경제 기구는 외국 기업이 들어와 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협정 조항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차관을 받아 국책사업으로 댐건설을 한 개발도상국에서 물과 같은 공공자원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권한이 민영화된다. 그럼 이 관리 권한은 누가 갖게 되는 걸까. 바로 외국의 기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저자는 이런 개발과정을 통해 차관과 엄청난 세금, 국민의 피와 땀으로 지어진 댐과 수자원이 외국 기업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되는 메커니즘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노동력만 투입되는 것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댐건설로 수많은 수몰민이 발생하고 이들은 강제이주를 강요받게 된다. 반다나 시바가 인용한 2000년 이전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의 개발과정에서 인도의 1500만 명 인구가 고향에서 뿌리 뽑힌 채 쫓겨났다’(190). 물론 이 수치는 댐건설을 포함한 광산, 발전소, 군 기지 개발을 포함한 자료다. 이후 20년 간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도 초대형 삼협댐을 비롯하여 수많은 댐이 건설되었다. 수몰민과 해당 지역의 터전이 사라지면서 피해자들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공동체가 삶의 터전과 맺어온 문화적 다양성 역시 소멸되어 버렸다. 또 주변 지역의 생태계가 품었던 생명의 다양성 역시 감소하게 되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가치를 잃는 일이다. 지역 주민은 점점 영세해지는 반면, 소수의 기업은 막대한 개발 이익을 얻었다. 이들 기업의 이익은 무엇보다 자연과 지역 주민의 착취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에코페미니즘은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경제 모델을 거부하고 그 폐해를 탈피하려는 시도다. 어떤 면에서 우리의 삶은 이제 기업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페미니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자급적 관점이다. 마리아 미스에 따르면, 가부장적 자본주의사회의 생산자는 더 많은 상품, 더 많은 영리를 추구하지만 소비자들은 오염되지 않은 환경과 음식, 안전한 생활을 원한다.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분열증적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제한된 자연과 자원을 외면한 채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코페미니즘은 비착취적, 비식민지적, 비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추구한다.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도구적 비전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자유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자급적 생산과 기술이 필요하다. 삶의 새로운 균형감각을 회복하고자 하며, 이는 삶의 방식을 새롭게 재조직해야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에코페미니즘은 상호연결성, 총체성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기존의 가부장적 경제 질서가 광범위하게 만들어낸 문제를 그 원인부터 치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출발은 서문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오직 연계하라’(10)는 구호에서 시작할 수 있다.

 

에코페미니즘은 모든 존재자와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주목한다. 이들이 환경과 맺는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성 속에서 각자의 존재 가치를 포용한다. 이분법적이고 분열증적인 개발 논리를 벗어나기 위해 비착취적인 관점을 추구한다. 에코페미니즘은 자급적 관점을 중시하므로, 이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심을 이루면서도 세계의 다른 구성원인 남성에게도 책임을 요구한다. 저자는 자급적 관점은 남성들이 지구생명체를 창조하고 보존할 책임을 실제로 분담하는 것을 의미 한다”(513)고 언급한다. 이는 기존의 가부장적 경제 모델에서 배제된 영역에 속하는, ‘생산자가 곧 소비자인 노동, 혹은 그림자 노동을 주로 담당했던 여성과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무엇보다 생명보존을 위한 일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성들이 가사, 어린이와 노약자 돌보기, 지구를 치유하는 환경 작업, 새로운 형태의 자급생산 등 무임금 자급노동을 분담해야 한다’(513)는 의미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코페미니즘은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 질서에 대항하며, 여성과 남성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상호 연관성에 기반을 두는 새로운 언어이자 실천적인 행동강령이기도 하다.

 

 

이쾨대,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유화, 1948-49년 무렵
이쾌대,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1948-49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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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단한 가부장제패러다임, 여성과 자연과 제3세계의 착취는 어제쯤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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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글***재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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