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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분석

리듬분석

: 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

카이로스 총서-02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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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2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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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22g | 128*188*20mm
ISBN13 9788961950664
ISBN10 89619506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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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해제:앙리 르페브르의 『리듬분석』 조명래
불어판 서문:앙리스크 르네 루로
영어판 해제:리듬분석 서설 스튜어트 엘든

서론
1장 사물 비판
2장 리듬분석가
3장 창문에서 바라본 광경
4장 조련
5장 미디어적 나날
6장 시간의 조작
7장 음악과 리듬들
결론(요약)
부록
리듬분석 프로젝트
지중해 도시들에 대한 리듬분석 시도

옮긴이 후기
앙리 르페브르의 삶과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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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정신분석가는 자신의 지식을 사용하고, 과거를 잊고, 중립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성급한 해석을 자제해야 한다. … 그러나 리듬분석가는 이런 방법론적 의무사항들을 이행할 필요가 없다. 그는 듣는다. ― 우선 자신의 몸부터 듣는다. … 그의 몸은 메트로놈 구실을 한다.--- 「2장 리듬분석가」

표면을 뚫고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보라. … 이 정원과 (전혀 ‘사물들’이라고 할 수 없는) ‘대상들’을 다리듬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혹은 ‘교향악적으로’symphoniquement라고 해도 무방하다. … 모든 것은 자신의 근접 과거, 근접 미래, 그리고 먼 장래와 함께 자신의 공간, 자신의 리듬을 갖는다.--- 「3장 창문에서 바라본 광경」

인간의 조련은 군사 지식, 예의범절 혹은 기업 노동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 조련이 대부분의 리듬들을 규정한다. 거리에서 사람들은 왼쪽 혹은 오른쪽 방향을 선택할 수 있지만, 자신의 걸음걸이, 그 걸음걸이의 리듬, 제스처는 쉽게 바꾸지 못한다.--- 「4장 조련」

미디어화한 일상[매개된 일상]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 겉보기보다 더 복잡하고 모순적인 이 표현은 일상이 미디어에 의해 포획되고, ‘기구들’appareils이 만들어 낸 ‘수단들’에 의해 이용되면서 동시에 무시당하고,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무관심 속에 버려진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5장 미디어적 나날」

자본은 스스로 증식하면서 빈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자본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거시적이고 미시적으로 주변의 것들을 죽인다. 자본은 건설하지 않고 생산한다. 자본은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재생산된다. 자본은 삶을 가장한다.--- 「6장 시간의 조작」

음악적 리듬은 미학과 예술의 규범과만 관련되지 않는다. 그것은 윤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것은 몸, 시간, 작품과의 관계 속에서 ‘실재적’ 삶(일상)을 드러내 보여 준다. … 마침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은 일상성의 비참, 결핍, 장애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음악은 리듬의 기능들, 가치들을 통합한다…….--- 「7장 음악과 리듬들」

우리가 “리듬분석”이라고 명명한 일반이론을 참고하지 않는다면 도시적 리듬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립자에서 은하까지”에 이르는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리듬분석은 학제적 성격을 띤다. 이 분석은 과학적인 것과 시적인 것의 분리를 최대한 지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 「지중해 도시들에 대한 리듬분석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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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결여하고, 정치가 망각했던,
감성과 육체가 체험하는 구체적 보편이 바로 리듬이다.


앙리 르페브르는 마지막 남은 위대한 고전 철학자다.
― 프레드릭 제임슨(문화학자, 듀크대학)

르페브르는 20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실천적 지식인이다.
― 데이비드 하비(지리학자, 뉴욕시립대학)

형성 중인 새로운 과학으로서 리듬분석
르페브르는 이 책의 목표가 “리듬들을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과학, 실천적 방안을 포함한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정초하는 것”이라고 「서론」에서 밝힌다. 리듬분석이라는 말을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가스통 바슐라르에게서 가져오는데, 바슐라르는 포르투갈의 작가 두스 산투스에게서 이 말을 빌려 썼다고 한다. 이 새로운 과학은 신학과 자연철학, 철학과 근대 과학의 분리가 조각낸 지식을 새롭게 융합하고자 하는 학제적 성격을 띤다. “물리학, 생리학, 사회과학의 접점에, 일상의 한복판에” 리듬분석이 위치한다.

리듬분석은 데카르트적 전통의 서양 철학에서 ‘생각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그간 골칫거리로 치부되었던 ‘감각적인 것’을 우월한 지위에 재등극시킨다. 리듬분석은 부동인 것처럼 보이는 사물조차 각자의 리듬을 품고 있음을 드러낸다. 어둠이 내린 정원의 표면을 주의 깊게 청취하면 식물들, 바람, 사물들이 연주하는 교향악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리듬분석가의 역할은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수많은 리듬의 다발 속에서 특정한 리듬들을 포착하고 변형시키는 것이다. 리듬들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힘을 운동 속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리듬분석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예술가, 시인에 가깝다. 체험과 인식의 일치를 위해 평생 동안 노력했던 르페브르는, 사유란 사용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복은 차이를 생산한다
“반복은 차이를 생산한다.”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연상시키는 이 구절은 『리듬분석』의 전제 중 하나이다. 르페브르에게 리듬은 시간, 특히 반복에 대한 이해와 분리할 수 없는 무엇이다. 우리의 일상은 각종 반복들로 채워져 있다. 반복은 동일한 것의 무한복제가 아니라고 르페브르는 말한다. 일상생활, 의례, 축제, 규칙, 법 등 모든 반복 속에는 언제나 새로운 것이 틈입하는데, 그것이 차이이다. 리듬분석가의 과제는 리듬이라는 개념 속에 이미 내포된 차이와 반복의 창조적 관계를 포착하고 그것이 더 많은 새로움으로 나아가도록 변형시키는 것이다.

주되게는 두 종류의 반복의 상호간섭이 일상을 구성한다. 선형적 반복은 자본과 국가가 주도하는 노동의 조직화에 종속된 반복, 예컨대 취침, 기상, 출근, 퇴근 등이다. 선형적 반복은 시계의 시간, 양화된 시간에 맞춰져 있다. 이보다 근본적인 것은 낮과 밤, 달과 계절들 같은 순환적 반복이다. 순환적 반복은 우리의 일상을 흐르는 우주적 리듬/생명의 리듬/생체적 리듬이다. 선형적 반복/순환적 반복의 이중 척도가 현대의 일상생활에 시간을 부여하는 근거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간의 사용을 둘러싼 격렬하면서도 비가시적인 자본주의의 전투가 벌어진다.

시간과 공간을 ‘다르게’ 그리고 ‘함께’ 사고하는 것
르페브르가 평생 몰두했던 과제 중 하나는 시간과 공간을 통합적으로 사유하는 것이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책 『공간의 생산』(에코리브르, 2011)도 시간론으로 경도된 맑스주의를 공간론을 통해 새롭게 하려는 시도였다. 이 책 『리듬분석』 또한 시간-공간의 변증법적 이해를 위한 여정의 일환이다. 르페브르는 리듬 개념이 그러한 이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에 대한 르페브르의 관심은 니체와 마찬가지로 음악으로부터 비롯된다. 그 자신 역시 상당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갖춘 음악가였고 베토벤과 슈만을 사랑했으며, 쇤베르크 등 아방가르드 음악가들에게도 관심이 있었다. 르페브르는 “음악의 일반이론이 존재하는가? 리듬은 연구되었는가?”라고 질문한 뒤, 음악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이해방식을 제안한다.

그는 “멜로디-하모니-리듬”의 3항으로 음악을 이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중에서 리듬이 가장 중요한 항이라고 보았다. 멜로디, 하모니, 리듬 모두 시간과 관련이 있다. 멜로디는 “음들이 시간적 연쇄 속에 차례로 배열된 것”이고, 하모니는 “동시에 울리는 음들”이며, 리듬은 “음들의 위치와 상대적 길이”이다. 음악은 계산과 측정으로 환원되는 수학적 모델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양화된 시간 개념을 거부하고 ‘측정불가능한 것’, ‘체험된 것’으로 시간을 이해하려는 르페브르의 분석에 있어 핵심적이다.

교향곡을 감상하듯, 집, 길, 도시를 듣는 것이 가능하다
“리듬분석은 ‘도시의 불가사의’를 이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도시는 국가와 자본의 선형적 리듬이 결집된 장소이기 때문에 르페브르에게 도시는 일상적 혁명의 장소였다.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구획 짓고, 일상과 몸을 소외시키는 자본주의와는 다른 무언가를 향해가기 위해서 리듬분석가는 도시에 개입해야 한다. 3장 「창문에서 바라본 광경」과 부록에 실린 「지중해 도시들에 대한 리듬분석 시도」에서 도시의 교향곡을 듣고 분석하는 리듬분석가 르페브르의 구체적인 작업들을 확인할 수 있다. 르페브르는 파리의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건축물, 도로, 차량, 군중들의 리듬들을 읽는다. 리듬을 읽는다는 것은 보이는 것의 표면(현재)을 넘어 존재의 심연(현전)으로 시선을 가져가는 것이다. 예컨대 파리의 광장에 대한 청취를 통해 초현대성과 전통에 대한 의고주의를 동시에 지배전략으로 취하는 국가권력의 리듬과, 그 이면에 흐르는 자본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몇 십 미터 거리를 두고 대한문과 현대적인 서울시청 건물이 공존하는 서울의 중심부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관광객들은 도시에서 어떠한 리듬을 만들어 내는 존재인가? 화려한 신축 건축물들의 스펙타클 이면에 어떤 자본의 흐름이 작동하고 있는가? 이처럼 르페브르의 사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에 대한 무수히 많은 질문과 분석을 자극한다.

앙리 르페브르는 누구인가?
앙리 르페브르(1901~1991)는 6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양의 연구 성과를 남긴 프랑스의 사상가이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맑스주의 철학자 중 한 명이다. 평생 동안 소외이론과 국가 비판이라는 두 측면에서 맑스주의 사상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기에는 당대 프랑스에서 지배적이었던 베르그손 철학을 비판했고, 1960년대에는 알튀세와 인식론적 단절이론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주로 영향을 받은 철학자들은 니체, 하이데거, 헤겔, 맑스 등 독일의 사상가들이다.

1901년 프랑스 피레네 지역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입학 후 동료들과 철학 서클을 조직했고 잡지 『필로소피』를 발간하여 당시 유행하던 베르그손 철학에 대항했다. 1920년대에는 헤겔, 맑스, 레닌의 저서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였으며, 맑스와 레닌의 사상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집필하기도 했다. 나치 치하에서는 피레네 지역에 숨어 살면서 농촌 사회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때의 연구 성과가 대표작인 『일상생활비판』 1~3권 시리즈로 이어진다. 르페브르는 이 책 『리듬분석』을 사실상 『일상생활비판』 4권으로 여겼다. 1950년대에는 공산당 내에서 반(反)스탈린주의 투쟁을 벌였으며 이는 1958년의 공산당 탈당으로 귀결되었다. 그의 저서가 공산당 출판부의 검열로 사장되는 일도 있었다. 1947~1955년 동안에는 데카르트, 디드로, 파스칼, 뮈세, 라블레 등 프랑스 사상가들에 대한 저서들을 집필했다. 1961년에 스트라스부르대학 교수가 되었고 1965년부터 파리10대학 낭테르에서도 강의를 시작한다. 대학에서 르페브르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고 한다.

1965년 출간한 저작 『메타필로소피』는 독일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이 당시 르페브르의 저술들은 68혁명에 참여했던 활동가들과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활동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상황주의자인 기 드보르(『스펙타클의 사회』 저자)와는 표절 논쟁으로 관계가 악화되기 전까지 가깝게 교류했다고 한다. 장 보드리야르, 르네 루로, 앙리 메몽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1968년 이후에도 죽기 전까지 『도시에 살 권리』(1968),『구조주의를 넘어서』(1971), 『공간의 생산』(1974), 『현전과 부재』(1980) 등 활발한 집필활동을 계속하였다.
(르페브르의 삶과 철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소개는 『리듬분석』 257~261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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