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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

: 마이클 무어의 파란만장 인생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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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70g | 140*210*30mm
ISBN13 9788998886233
ISBN10 899888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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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서 오랫동안 남게 될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기가 끝나기 사흘 전, 신부가 되지 않겠다는 결정을 말하기 위해 듀위키 신부님과 약속을 잡았다.
“마이클 무어, 네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해야겠구나. 우리는 너에게 2학년 과정에 들어오지 말 것을 요청하기로 결정했어.”
뭐라고요? 방금 내가 제대로 들은 건가? 학교에서 나를 내쫓기로 했다고 말한 거야?
“잠깐만요.” 흥분하고 당황해서 말했다. “지금 전 제가 그만두겠다고 말하려고 온 건데요.”
“그래, 잘되었구나.” 신부님이 아첨하는 투로 말했다. “우리 의견이 일치한 거네.”
“절 쫓아낼 수는 없어요! 제가 관두는 거라고요! 그 말을 하려는 거예요.”
“뭐 어쨌든 가을엔 우리가 너와 함께하는 은총을 갖지 못하겠구나.”
“이해가 안 됩니다.” 마치 발밑이 흔들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내가 말했다. “왜 다시 들어오지 말라는 거죠? 저는 전 과목 A를 받았고, 할 일도 다 했어요. 심각한 말썽을 일으킨 적도 없어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를 쫓아내는 거죠?”
“네가 너무 많은 질문으로 다른 학생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야.”
“제가 무슨 질문을 너무 많이 했다는 거죠? 무슨 뜻이세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거봐라, 5초도 안 됐는데 벌써 질문을 세 개나 했잖니.”
“그러니까, 신부님은 지금, 죄송해요 또 질문을 해서. 하지만 다른 표현법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단지 제가 뭔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성가시다고요?”
나는 앉아서 신부님을 노려봤다. 화가 났고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받드는 사람들로부터 예수가 나를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단지 내가 멍청한 질문을 좀 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여성은 왜 신부가 되지 못하는지, 그런 질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듀위크 신부님이 칼날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바로 그런 질문이야! 잘 지내게, 마이클. 자네가 무엇을 하든 잘하길 비네. 그리고 자네를 감내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pp.125~127

기숙사 복도 자동판매기 옆에는 엘크스 클럽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그 순간 내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당시 내가 열일곱 살이었다는 점이다. 열일곱 살에 위선과 불의를 목격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엘크스 클럽이 여전하다면 어떻게 하겠나? 지역 여성단체가 흑인 여성의 가입을 거부한다든가, 엘크스 같은 인종분리 남성클럽이 뻔뻔스럽게도 ‘위대한 해방자’의 삶에 대한 연설 콘테스트를 후원한다면, 열일곱 살로서 이런 종류의 범죄를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러플스 감자칩을 손에 넣으려던 당초의 목적까지 잊어버린 십대 소년의 분노는 지옥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끓어올랐다.
“연설을 원한다고 했겠다?” 내 얼굴에 제정신이 아닌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연설문을 써야겠군.”
(……)
내가 했던 그 연설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치려는 행진의 불씨가 된 사례로 종종 인용되었다. 하지만 내 연설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연설들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소중한 교훈을 배웠다는 점이다.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도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생각이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또 변화를 창조하기 위해 모든 시간을 다 바쳐 대규모 집회와 조직 활동을 하고, 시위를 벌이며, 월터 크롱카이트와 텔레비전 인터뷰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감자칩 한 봉지 때문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pp.13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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