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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올빼미

눈먼 올빼미

[ 양장 ]
리뷰 총점8.9 리뷰 35건 | 판매지수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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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6위 | 세계각국소설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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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314g | 128*188*20mm
ISBN13 9791195026104
ISBN10 11950261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인간이 자신의 별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별은 어둡고 멀리 떨어져 있음이 분명하다.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별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p..5

나의 유일한 두려움은 나 자신을 알지도 못한 채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나는 나와 타인들 사이에 가로놓인 두려운 심연을 발견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침묵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가능한 한 오래 나의 속마음을 남에게 발설하지 않는 것임을. ---p..18

사방에 완전한 침묵만이 있었다. 모든 인류가 나를 거부했다는 느낌이 엄습해 나는 무생물들의 세계 속에 나를 맡겼다. ---p..25

단지 망각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만일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만 있다면, 감은 내 눈이 잠을 초월해 무로 화할 수 있다면, 그래서 앞으로 언제까지나 내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내 존재가 한 방울의 잉크 속에서, 한 소절의 음악 속에서, 한 줄기의 색깔 있는 빛 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일이 가능하다면. ---p..64

내 삶의 즙을, 아니 그것보다는 쓴 포도주를 내 그림자의 타는 목에 부어 줄 때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라고. ---p..73

과거, 미래,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 …….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다 동일하다. 유년기라든가 성년기라든가 인생의 시기들을 구분하는 단어들도 나에게 있어서는 헛된 말에 불과할 뿐이다. 평범한 인간들에게만 그것들은 의미가 있다. 속물에게만. 그렇다, 그것이 내가 찾던 단어이다. 살기에 적합한 온난한 지대에서 영위되는 속물들의 삶에는 일 년에 사계절이 있듯이 정해진 주기와 계절이 있다. 그러나 내 삶에는 언제나 단 한 개의 계절, 한 개의 존재 상태만 있었다. 마치 한대 지방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어둠 속에서 생을 보낸 것만 같다. 반면에 내 안에서는 언제나 하나의 불꽃이 타올랐으며, 불꽃이 초를 태우듯 그것이 나를 태워 버렸다.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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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올빼미』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 풍경을 상징적이고 반복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림 안의 그림 안의 그림처럼. 어둡고 슬프고 광기가 어려 있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나는 아마도 책장에 꽂힌 책들의 한가운데에 이 책을 꽂아 두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책들이 그 부서진 색유리들에 빛을 잃을 테니까. 그러나 어디에 꽂아 두든, 밤이면 어떤 검은 새의 날개가 내 집 지붕 위에 내려앉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중얼거리 게 될지도 모른다. “삶에는 서서히 고독한 혼을 갉아먹는 궤양 같은 오래된 상처가 있다……. “에밀 시오랑은 헤다야트의 책에 서문을 쓰듯이 이렇게 썼다. “나는 책이 상처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읽는 이의 삶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모든 것을 질문해야 한다.
류시화(시인)
어둠마저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보게 되는 세상
인간의 심연에 존재하는 눈먼 올빼미의 독백
옥타비오 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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