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 페미니즘하다
리뷰 총점8.9 리뷰 13건 | 판매지수 120
베스트
여성/젠더 top100 9주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56g | 130*210*20mm
ISBN13 9788965292289
ISBN10 89652922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네, 여성 혐오는 좀 묵었습니다. 기독교 경전 때문에 여성을 ‘남자 갈비뼈 하나’쯤으로 여긴 자가 많았죠. ‘남자 갈비뼈 하나’쯤에 빗대다 보니 여성을 ‘모자란 사람’으로 깔봤고. 얼굴 아름다운 여성을 두고는 ‘생각 없는 백치미’로 덮으려 한 자가 많았죠. 재주 많고 이치에 밝은 여성에겐 ‘못생긴 덕’이라 깎아내렸고. 그리해 둬야 자기, 즉 남자의 힘이 꾸준할 줄 알았던 겁니다. 비겁하게도. 여성 혐오를 바탕으로 삼아 가부장제 사회를 짜고 다졌어요.

한데 남자를 앞세워 둔 채 여성을 혐오한 건 생각보다 그리 오래된 쓰레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한 뒤 가족을 이루고 산과 들에서 짐승 잡아 남길 것 없이 그때그때 겨우 먹고산 지난 750만 년 가운데 수천 년에 지나지 않죠. 남자 중심으로 정치하기 시작한 게 기원전 십일이 세기-그리스 시대 열릴 무렵-이고, 지금 이십일 세기니까. 음. 길어야 삼십이삼 세기. 3200년이나 3300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좀 더 먼(?) 옛날을 헤아려 농사짓고 글자 만들어 문명을 이루기 시작한 기원전 오륙 천 년께를 짚더라도 8100년쯤을 넘지 못합니다. 750만 년은 8100년쯤보다 925.9배나 길죠. 926배. 되레 어머니가 한가운데인 채 핏줄을 이어 간 때가 훨씬 길어요. 그게 대체 얼마나 긴지 제대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죠.
--- p.31

2000년 사월 23일 김 아무개 씨가, 숨어 살던 집에 찾아온 남편 강 아무개 가슴을 칼로 찔렀습니다. 끊임없는 폭력과 성(性)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살려고’ 칼을 쓴 거였죠. 강 아무개는 1992년부터 7년 넘게 김 씨를 마구잡이로 때리고 칼을 들어 으르고 협박한 일이 잦았답니다. 제 욕심 채우는 성행위를 억지로 시켰고요. 사달 나 강 아무개가 죽은 날에도 김 씨는 짓밟히고 시달리다 못해 되레 칼을 들었다죠. 정당방위로 보였는데 한국 법률은 남자 중심 체계였습니다. ‘남편 보기에 뭔가 잘못한 아내를 남편이 좀 때릴 수도 있다’거나 ‘그저 남의 집 일’로 여기는 행태가 고스란했죠. 법을 다루는 사람도 마찬가지였고요. 김 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김 아무개 씨는 18년 동안 심한 폭력과 성 괴롭힘에 시달리다 못해 남편 목을 졸라 죽였죠. 무려 18년 동안이나. 세상엔 더 많은 김 아무개 씨가 있어 남편에게 짓밟히며 성 괴롭힘을 견디느라 몸과 마음이 다 말라 갑니다.
--- p.48

2019년 십일월 24일. 또 한 사람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타까이. 노래하는 사람 구하라. 41일 전 그에 앞서 떠난 설리에게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차마. 말하지 못할 아픔에 몸져누웠던 모양입니다. 내내. 수많은 잔인한 혀끝-인터넷 손가락 놀음-이 비수였죠. 아이돌을 그저 ‘꽃’으로 두고 보려는 욕심과 기대가 무너지자 손끝에 칼을 올리고는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잖아요. 삶 끝에 선 구하라가 세상을 향해 되돌아서지 못한 건 남자 중심 한국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갈 길 참으로 멉니다. 특히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0단독 판사 오덕식은 남자 중심 얼개로 빚어 온 한국 법조 본색을 고스란히 드러냈죠. 오랫동안 ‘남자다운’ 척하던 검찰조차 2차 피해를 걱정해 내놓지 않은 최종범의 구하라 불법 동영상을 굳이 봐야겠다며. 최종범이 동의-명백한 동의든 아니든 상관-없이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구하라를 물건처럼 여겼음에도 “무죄”라며.
--- p.102

인터넷, 예를 들면 유튜브 같은 곳에서도 세상과 남자가 바라는 ‘예쁜 여성 모습’을 스스로 떨치는 몸짓과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남자들 시선에 예뻐 보이려는 화장 따위에 기대지 않겠다는 결심. “예쁜 것만이 정답인 사회가 아니라 모든 얼굴이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사회를 원한다”는 외침. 카메라 앞에 선 채 자신은 “예쁘지 않고,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며 “다른 사람 눈길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미디어 속 이미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라는 통찰. “무슨 행사가 있을 때에는 화장을 해야 한다는 게 거의 암묵적인 동의를 통해 하나의 규칙이 됐다”며 “학교는 엄청난 코르셋 집단이 됐다”는 지적.

이런 깨우침과 목소리 덕에 힘 얻는 사람 많을 겁니다. 탈(脫). ‘그것을 벗어남’이라는 뜻을 더하려고 몇몇 낱말 앞에 붙여 쓰는 말. 많은 여성이 ‘탈코르셋’하기 시작했어요. 남자 눈 끝에 올려졌던 ‘34, 24, 34 틀’에 자기 몸 맞추려 애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얼굴 곱게 꾸미기-화장-따위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는 몸짓.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짝짝. 마땅히 손뼉 쳐 북돋을 일입니다. 더욱 힘내시길.
--- p.143

페미니즘은 오랜 가부장제 때문에 비틀어지거나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는 생각이자 움직임입니다. 누구나에게 고르고 판판한 민주주의를 노래했음에도 여성만은 끝까지 집 안에 가두려 한 짓을 돌이켜 보는 거. 사람 몸 생긴 게 성(性)에 따라 다르되 그게 곧 권력 있고 없음을 가르는 기준일 순 없다고 깨닫는 거. 그리 기운 세상을 올바르게 고치는 거. 이제 알겠습니까. 여성과 남자는 권력 높낮이 없이 똑같은 사람이라는 거. 여성 몸에 남자 마음을 가졌거나 남자 몸에 여성 마음을 가졌든, 한 몸에 두 성(性) 마음을 모두 가졌든, 한 몸에 여러 마음이 얽혔든 아무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은 사람이라는 거. 고르고 판판히 존중할 사람이라는 거. 이제 함께할 수 있겠습니까. 페미니즘 앞세우는 거. 깃발 세우는 거. 즐거운 세상 함께 만드는 거.
--- p.18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