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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39도

내 나이는 39도

: 서른아홉 점점 뜨거워지는 내 인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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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12g | 140*210*15mm
ISBN13 9791158771560
ISBN10 11587715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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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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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 엄마의 역할은 역시나 분주해졌다. 혼자만의 여유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때로 교육과 관련된 소소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만남의 시간도 자주 할애해야 했다. 그 틈에 나의 꿈은 다망함 속에 까맣게 잊혀져 갔다. 어느 날 아이 친구의 엄마가 불쑥 내게 꿈을 물어보았다.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답했다.
“요즘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대요.”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시 물었다.
“아이의 꿈 말고 엄마의 꿈이요.”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이 나이에 꿈이 어디 있겠어요.”
무안한 듯 자리를 빠져나오며 지금껏 의식하지 못한 문제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았다. 나는 삼십대를 불가능의 나이라고 단언했고 꿈의 영역을 부정하며 살았다. 아이와 상관없는 나만의 꿈은 엄마의 역할을 등한시하는 거라고 오인했다. 애써 감춰서 들춰보지 않았던 문제들이 그 순간 한꺼번에 소용돌이치며 몰려왔다.
몇 해 전까지 나는 직업을 꿈이라고 여기며 직장을 고르는 일에 매진했다. 비로소 수많은 직장을 거치고 나서야 직업은 꿈의 단편이지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눈에 보이는 반짝이는 것을 후련히 떨쳐내자 좋아하는 책 속에 파묻혀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나는 더 이상 꿈의 모양을 거대하게 그리지 않기로 했다. 여러 빛깔의 소소한 꿈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기쁨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엄마와 아내의 삶을 꿈으로 삼자 순간마다 꿈이 실현되는 벅찬 감동을 선물 받았다. 그러자 집에서 부대끼는 온
시간이 귀한 보석처럼 소중해졌다.
39살, 꿈꾸기 아직 좋은 시절이다.
--- pp.27-28

대학을 다니며 선생님의 꿈을 키웠던 그녀에게 불쑥 아이가 생겼고 학업을 그만두면서 인생의 꿈도 함께 버려야만 했다. 그런데도 아이를 가진 축복이 선생님의 꿈보다 컸다면서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이가 태어나자 그녀의 삶의 희망은 더욱 확고해진 듯 했다. 자신의 인생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축약되고 단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삶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전했다. 학원에서 일을 하고 번 돈으로 아이를 부족하지 않게 키울 수 있어서 좋았고 일을 마치면 자신을 반겨주는 아이가 있어서 매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나를 한마디로 정의했다. 한국에서 사는 것과 언제라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 그리고 미래의 기회가 가득한 것만으로도 마땅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녀의 말마따나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니, 그녀의 눈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니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행복에 겨워 살면서 아프다고 힘들다고 징징거렸던 지난날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소피아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었다. 온전한 그녀만의 삶을 아이에게 몽땅 내어주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미혼이었던 나는 그녀의 일방적인 결심이 이해되지 않았다. 거짓말로 행복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희생하며 옭아매인 삶이 결코 행복에 겨울 수 없다고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나는 결혼할 때까지도 엄마라는 삶을 동경하지 않았다. 깜깜한 어둠에 휩싸인 그저 알고 싶지도 않은 동굴 같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내 아이를 맞았다. 탄생의 기쁨도 잠시 기본적인 생활권을 아이에게 모조리 박탈당한 채 버거운 삶을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놀랍게도 내 안의 사랑과 희망이 점점 커져만 갔다. 매일 밤 아이는 내 귀
를 간질이며 말한다.
“엄마, 사랑해.”
상상해본 적 없는 웃음이 내 안에서 싹텄고 기대하지 않던 미래가 내게 다가왔다. 어느새 내 아이를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생의 원대한 목표도 생겼다. 지난날 소피아가 누렸던 행복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 pp.127-128

“손님, 뭐 불편한 거 있으세요?”
창밖만 바라봤던 그의 두 눈이 내 눈동자를 응시했다. 그리곤 하얀 삼베옷 왼쪽 주머니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넣었다. 꼼지락하더니 구겨진 뭉치가 내 손바닥 위에 올려졌다. 나는 뭔지도 모른 채 손에 쥔 뭉치를 살살 풀어헤쳤다. 100위엔 지폐였다. 나는 돈을 건넨 그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손님, 이게 뭔가요?”
“먹을 것 좀 주면 안 되겠나? 혹시 돈이 부족한가?”
“네?”
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서비스를 거절하며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 판단이 착오일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첫 비행을 하는 날, 그는 생애 첫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신발을 벗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벗기 편한 슬리퍼를 신고 왔다고 했다. 음료와 식사는 돈을 내고 사먹어야 한다고 오인했다. (내가 속한 항공사는 전 노선의 모든 기내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꼬깃거리는 뭉치 돈을 내밀며 부탁하던 그의 앞으로 나는 몸을 낮췄다. 주름진 따뜻한 손도 지긋이 잡았다. 다시 돈을 건네며 그에게 말했다.
“여기서는 돈이 필요 없어요. 그러니 이 돈은 다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세요. 드실 음료와 식사는 제가 얼른 가져다드릴게요.”
나는 그를 뒤로하고는 갤리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목 안에 모래알이 박힌 듯 까칠해지더니 목 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자 하늘나라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우리 할아버지가 서글피 눈가로 젖어들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비행기 한 번 타본 적 없었다. 그래서인지 못해드려 아쉬운 마음을 뒤 열의 노인에게 그대로 전하고 팠다.
--- p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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