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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게 꼭 필요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워나가는 신미경 작가. 삶의 균형을 찾고 싶을때 언제든 찾고 싶은 책.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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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최소 생활 주의자 :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 잘 자고 일어난 아침 일광욕 식사 채소의 맛 풍수 인테리어를 아십니까 사소한 백업 키트 그림엽서 컬렉터 홀로지만 두 몫을 하고 있어 2. 하나뿐인 스타일 : 결국 스타일만 남았다 오래 입기 다시 시작하는 스타일링 스토리를 담은 보석 하나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두른 슈퍼 히어로 모직 양말을 신어야 겨울이 온다 미래의 나를 만난 날 3. 앞으로의 몸과 마음 : 일단 움직인다 마흔에는 날개를 달고 싶다 목이 길어 기쁜 사슴 헤엄의 추억 저녁 무렵 파자마 요가 목욕하러 갑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의 마사지 숲에서 즐기는 점심 유해한 세상에 덜 신경 쓰며 사는 법 4. 조금은 가볍게 일하기 : 최소한 나를 만족시키는 일 얀테의 법칙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행복에 붙은 가격표 장래 희망은 예술가 클라우드 서핑 남들의 휴가 5. 짧은 지적 유희, 끝없는 지적 갈망 : 나를 키우는 지적 일상 여행과 종이 신문 비블리오바이불리 홀딱 반한 만화책 영화가 알려준 어떤 미래 서재 없는 사람의 서재 끝나지 않는 공부 6.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어울리기 : 나에게 매몰되지 않는 고독 탄산수와 마들렌 우연히 들른 식당 남의 동네 명예 주민 놀이의 연대기 무작정 배우는 요리 환대의 이유 하루에 하나씩 저금하는 사소한 친절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에필로그 |
저신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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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만족스러웠던 나의 많은 면을 지우고, 새로운 태도를 갖게 되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고 무척 느리게 나를 다듬었다. 그 후 사람은 어떤 방향을 갖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 있음을 몸소 알게 되었다. 달라지고 싶다면 과거와 다르게 살아야 한다. 나 역시 그저 살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래도 지금의 확고한 방향, ‘적게, 바르게’라는 나를 지탱하는 두 가지 중심으로 만든 균형 잡힌 일상을 통해 누군가 자신만의 취향을 매만져보는 시간이 되길. 혹은 관심사가 지나치게 많아 버거운 사람에게는 덜어내는 시간을, 반대로 의욕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살짝 들뜰 만큼의 의욕이 살아나는 부담 없는 경험이 되길 바라본다.
--- 「최소 취향이 만든 균형 잡힌 일상」 중에서 손을 뻗었을 때 필요한 게 즉각 있다면 편안함과 쾌적함이 배가 된다. 건조한 겨울, 집에서 자다가 목이 마를 때 마실 물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고, 영화를 보기 전 간식거리도 옆에 잘 준비되어 있을 때 나는 흡족하다. 필요한 무엇이든 옆에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기. 사랑이 누군가를 보살필 때 느끼는 충만함이라면 나는 자신을 돌보며 그런 기분을 꽤 자주 받는다. --- 「사소한 백업 키트」 중에서 과거 나의 과감한 스타일 실험은 추억으로 남았다. 내 안의 어딘가에 있는 예술가 기질이 드러나기를 항상 원했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건 나이가 늦었다는 핑계라기보다 내가 돌이킬 생각이 없어서다. 앞으로 입고 싶은 건 지금도 즐겨 입는 편안한 니트, 면 티셔츠, 코트 같은 심플한 모든 옷. 노년에는 종아리 반을 가린 넉넉한 리넨 원피스에 카디건, 체형을 잘 지켜 지금 가진 옷을 계속 입고 싶다. 나를 누르는 옷의 중량이 모두 가볍고 내 몸의 자세도 생각보다 덜 흐트러져 있다면 아마도 노년의 나는 ‘곱게 늙었다’라며 만족하겠지. 깃털처럼 아무 구속 없이, 호화로운 보석 따위는 차지 않고. --- 「미래의 나를 만난 날」 중에서 일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나는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자신감을 꺾고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얀테의 법칙이 무조건 옳다고 보는 건 아니지만, 최고가 되어야 하고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드러내라고 이야기하는 풍조 속에서 다른 시각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된 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건 언제나 그렇듯 중간 지점이다. 잘나고 싶지도 못나고 싶지도 않다. 너무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때 아플 것 같고, 너무 낮은 곳에 자리 잡으면 열등감으로 가득찰 것 같다. 중간 즈음에 자리 잡고 오래 일하고 싶지만, 내가 바란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평범하다고 생각지도 않고 잘나거나 부족하다는 마음도 없이 지금 하는 일을 묵묵히 계속해나가는 것, 그래서 밥은 먹고 살 수 있는 것. 경쟁에서 일탈할 생각은 없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마음으로 나를 지키며 일한다. --- 「얀테의 법칙」 중에서 냉정한 현실에서 꿈은 밥을 먹여주지 않았다. 생계가 우선이었다. 그러나 꿈이 없으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 내가 지금 꾸는 꿈이 공부를 해야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종류라서 공부를 한다. 그래서 일에 치인다는 변명으로 곧잘 중단해도 다시공부한다. 생계보다는 비교적 덜 절박한, 나의 한량적 즐거움인 공부를 삶에서 뺄 수 없다. --- 「끝나지 않는 공부」 중에서 |
좋아하는 게 없어 하루하루 의욕 없이 살아갈 때
내 마음과 삶에 균형이 필요할 때 나를 위한 취향수집 에세이 최소 취향 ; 내게 필요한 것만 골라서 최소한의 규모로 만든 일상 ; 적지만 바르게, 그리고 단단하게 꾸린 내가 좋아하는 것들 베스트셀러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작가의 신작 에세이가 나왔다. 전작에서 건강하고 심플한 일상으로 ‘단단한 나’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최소한의 규모로 ‘적지만 바르게’ 꾸리는 최소 취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품고 산다. 필요 이상으로 물건에 집착하고, 일에만 골몰해서 휴식이 모자라고,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을 해치고, 남들의 기준과 시선에 맞추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새로운 모임과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상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생활 속에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다운 것, 나를 위한 것이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하루하루 의욕이 사라져가는 생활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의 많은 면을 지우고, 새로운 태도를 갖고, 천천히 나를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건을 선택하는 방식부터 살림과 생활, 건강과 운동, 일과 돈, 휴식과 인간관계까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집중하는 태도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나만의 태도와 취향이 생길 때 비로소 이리저리 흔들리던 마음과 삶에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 나는 사는 게 허무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쇼핑하며 하루를 견디듯 살았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미니멀리스트로 나의 태도를 변화시킨 뒤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물욕이 느슨해지면서 생필품이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옷 아니면 집에 들이지 않게 되었고, 최대한 짐이 없는 방향으로 산다. 여전한 나의 최소 취향이다.” _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신미경도 마찬가지였다. 사는 게 허무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쇼핑하며 하루를 견디듯 살았던 작가는 ‘최소주의’라는 삶의 태도를 찾은 뒤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쇼퍼홀릭으로 살며 구멍 난 통장으로 고생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물욕을 줄이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며 최대한 물건을 적게 두고 살고 있다. 물건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자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편안히 돌보는 데 신경 쓰게 되었고 운동과 좋은 식사, 배움과 감성에 집중하며 충만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를 둘러싼 취향과 마주하며 찾은 삶의 균형 신미경은 이 책에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생활 구석구석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취향을 풀어놓는다. 식사와 건강, 물건을 소유하는 방식, 일과 직업관, 인간관계, 배움과 삶의 태도까지 오랜 시간 느리게 다듬고 매만진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그와 똑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내 삶에 대한 나의 태도와 취향은 어떠한지’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내 방에서 세상을 탐구한다. 언제나 끼고 읽는 수많은 책, 칼럼, 가끔 영화. 가벼운 지적 유희가 나를 들뜨게 하고 교재를 펼치고 하는 목적 있는 공부가 성취감을 자극한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니 비로소 생활에 지적 풍요로움이 감돈다. 수많은 관심사에서 방황하던 나는 머릿속에 동경만 한가득인 일 말고 지금 시간, 체력, 돈을 실제로 쓰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_본문 중에서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는 화려하거나 장식적이지 않지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태도가 듬뿍 묻어난다. 느리게 찾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하고 건강한 마음도 가득 담겨 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꾸려가는 사소하지만 충만한 삶, 나에게 충실한 태도, 내 삶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른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 속에서 나다운 모습으로 균형 있게 사는 일상의 모양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 취향을 지키며 사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차를 타는 대신 걷기를 선택할 수 있고, 주말이면 도시가 아닌 숲으로 가 햇살을 마구 느낄 수도 있고, 급하게 마시는 커피 대신 따듯하게 우려낸 차 한 모금을 마실 수도 있다. “가볍게 요가를 마치고 80도로 식힌 물에 30초 동안 우려낸 우전차 한 모금, 앉았을 때 편안한 바지, 피부에 자극 없는 부드러운 니트를 골라 입고 외출한다. 약속에 늦지 않도록 시간 맞춰 지하철을 타고, 책을 읽는다. 나는 이 모든 사소한 선택이 나로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과정임을 안다.” _본문 중에서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라는 ‘최소주의’ 생활을 지향하며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을 꾸려가는 신미경은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단순한 생활을 한다. 커다란 집, 멋진 물건, 호화로운 여행 대신 잘 자고, 질 좋은 음식을 먹고, 깨끗하게 관리된 옷을 입고, 내게 맞는 운동을 하며 몸을 돌보고, 아름다운 것만 포착하여 소중히 간직하고, 늘 책을 읽으며 가끔은 비싸지 않은 가격의 좌석에서 공연을 즐긴다. 언뜻 보면 따분해 보일 수 있지만 가장 평안하고 행복한 삶이라 말하는 그는 풍부한 경험과 감정으로 채워진 하루에 만족하며 지낸다. 저자는 이렇게 외부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는 취향을 갖고 나서야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며 비로소 균형 잡힌 삶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은 취향으로 채워진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 마음의 방향에 충실한 태도이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며 나와 잘 지내자는 마음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과 생활 패턴, 일하는 방식과 여가생활, 관계에 대한 태도와 그것을 소중히 하는 균형 잡힌 삶. 이 모든 것은 최소주의 생활에서 얻은 취향과 그 취향이 다듬어준 조화로운 일상에서 시작한다. 나답게, 흔들림 없이, 균형 잡힌 일상을 살고 싶다면, 이따금 휘청거리고 남들의 기준에 쉽게 흔들리는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칼럼니스트 신미경의 취향 에세이가 안성맞춤이다. 균형 잡힌 일상을 가꾸기 위한 신미경의 취향을 살펴보고 나를 위한 취향을 매만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