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는 전신운동이지만 특히 하체의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쪽의 체지방 연소에 효과적이어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데, 특히 힙업에 탁월하다. 또한 자전거 타기는 같은 시간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칼로리 소모를 할 수 있으면서 육체적으로 피로감을 적게 느끼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어 운동 효과 면에서도 이득이다. ---p.17
미니벨로 중에는 접어서 이동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폴딩형 바이크가 많아 자가용에 싣거나, 대중교통과 연계하기에 편리하다. 바퀴는 보통 20인치 이하인데, 만약 바퀴가 작아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염려된다면 미니벨로의 디자인에 로드 사이클의 성능을 더한 ‘미니 스프린터’를 선택하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p.38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우선 이 자전거와 함께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세워두는 것이 좋다. 물론 자전거로 꼭 특정한 한 가지 일만을 하게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될 주목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것인지, 그저 집 근처 시장을 갈 때 가벼운 이동만 할 것인지, 다이어트를 할 것인지, 여행을 떠날 것인지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나는 왜 자전거를 사려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막상 자전거를 사러 가서도 어떤 것을 고를지 막막하게만 느껴질 확률이 높다. ---p.79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살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스마트폰 화면만 힐끔거리며 곁을 돌아볼 여유는커녕, 무언가 같이 즐기고 있다는 동질감 따위도 느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공간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있는 사람 중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도, 괜스레 ‘자전거’라는 매개체만으로 그들과의 친근감을 느낀다. 묘하지만 반가운 기분이다. ---p.91
평화의 공원은 총 5개의 공원으로 이루어진 월드컵 공원 중의 하나로, 나머지 한강난지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까지 자전거로 돌면 그간에 쌓였던 이런저런 스트레스들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공원 곳곳에 앉아서 쉴 만한 공간들이 많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p.103
별다른 체력적 부담이 적은 마실 라이딩을 원한다면, 한강 반포지구 일대를 가볍게 돌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러 가벼운 브런치나 차 한잔을 즐기는 짧은 코스를 권한다. 친구 혹은 애인과의 가벼운 라이딩으로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끌어올린 후, 자전거를 주차해 두기 좋은 가로수길 야외 테라스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이다. ---p.107
자전거는 단순하다. 움직이면 나아가고, 움직이지 않으면 멈추어 선다.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있자니 내 머릿속도 점차 단순해지는 기분이 든다. 일주일 내내 입고 있던 딱딱한 정장을 벗어 던지고,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달리는 시간만큼은 가장 솔직한 나와 마주하는 기분이다. ---p.155
자전거가 모든 것을 간단해 보이게 만든다. 자전거 위에서는 그저 ‘얼마나 잘 달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있을 뿐이다. 어제 일어났던 일들의 늦은 후회도 없고, 내일 일어날 일들에 대한 이른 염려도 없다. 빠르게 달리다 지치면 다시 느리게, 머리가 아닌 몸이 움직이는 대로 아무렇게 달리는 속에서 그간의 어긋났던 삶의 박자들도 다시금 균형을 잡아간다. ---p.156
일반도로는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기 때문에 무섭다고 느낄 수 있고 실제로도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대신 목적지까지 상대적으로 빨리 갈 수 있다. 반면에 한강 자전거 도로는 보다 한적하고 상쾌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으나 지리적으로 목적지까지 다소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30분 이상이 걸린다면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말고 우선은 근처 지하철역까지만 자전거를 이용한 후, 대중교통과 연계해도 좋다. ---p.159
한강 공원 내에서 갑작스럽게 자전거 고장이 발생했을 때 ‘자전거 SOS 서비스’를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우선 다산콜센터(전화번호: 120)로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리면, 인근 자전거 수리점 직원이 현장에 직접 출동하여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능한 서비스는 타이어 펑크, 브레이크 고장, 체인 고장, 기어 고장 등 정상적인 자전거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이며, 도움을 요청하면 고장 난 자전거를 굳이 이동시키지 않더라도, 고장이 발생한 현장에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p.162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에서 충주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그 끝까지 가려면 편도 120km가 넘는 길을 달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서울에서 출발해 당일 코스로 다녀온다면 여주보 정도까지만 갔다 돌아오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국토 종주 자전거길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주변 환경 조성에 각별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곳이다. 덕분에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된 풍경들이 단순히 직선 코스를 달리는 자전거 길과는 달리 지루하지 않아 달리기 좋다. ---p.168
시외버스 이용은 다른 어떤 대중교통보다 간편하다. 접이식 자전거라면 간단히 접어서 실으면 되고, 일반 자전거는 앞바퀴를 빼거나 있는 그대로 버스 아래쪽에 있는 짐칸에 넣어주면 된다. 이때 짐칸 바닥에 깔개가 없는 경우라면 주변에서 헌 상자를 구해 깔아 주면 자전거가 긁힐 염려를 덜 수 있다. ---p.180
그러니까 당신이 이제부터 함께할 자전거가 그와 함께 달린 거리, 그 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들과의 시간들을 통해 소중한 이야기들이 새겨지는 자전거이길 바랍니다. 그저 한 시절 스쳐 가는 자전거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늙어가면서 오랜 추억들이 겹겹이 쌓여 가는 ‘반려 자전거’를 만나기 바랍니다. 소중한 것은 오래 간직할 가치가 있고 오래 간직된 것은 소중한 의미가 있게 될 것입니다. 당신만의 좋은 자전거를 만나, 그 자전거와 함께 나이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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