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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올리버 트위스트

[ 양장 ] 찰스 디킨스 선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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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28쪽 | 816g | 137*195*40mm
ISBN13 9788952751089
ISBN10 895275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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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린 올리버 트위스트는 옷의 힘을 여실히 증명하는 훌륭한 사례였다! 담요 한 장에 싸여 있을 때만 해도 아기는 귀족의 자식인지 거지의 자식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 하지만 같은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누렇게 바래버린 옥양목 옷을 입고 이름표와 번호표까지 달고 나니 아이는 단번에 제자리를 찾았다. 교구 아이, 구빈원 고아, 밥 먹듯 굶주리다 쇠고랑을 차고 세파에 시달릴 비천한 노동자, 모두가 경멸하고 아무도 딱히 여기지 않는 인간!
--- pp.22-23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죽고 나서야 가능하겠지. 그 전엔 아니야. 의사 선생님 말이 맞아, 올리버. 왜냐하면 천국이랑 천사들이랑, 깨어 있을 땐 본 적 없는 친절한 얼굴들이 꿈에 자꾸 나타나거든.” 아이는 낮은 대문을 기어올라 작은 두 팔로 올리버의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 “잘 가!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이 말은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올리버의 머리 위로 내려온 최초의 축복이었다. 이후 올리버는 온갖 고생과 시련, 고난과 변화를 겪으면서도 이 말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 p.101

“아이가 다치지 않게 하시오.” 노신사가 딱하다는 투로 말했다.
“물론이지요, 안 다치게 하고말고요.” 경관은 아이의 상의가 등에서 반쯤 벗겨지도록 아이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그 말을 입증했다. “네놈 속셈 다 안다. 하지만 안 통해. 두 발로 썩 일어서지 못해, 이 발칙한 놈!”
올리버는 일어설 힘이 없었지만 간신히 두 발로 선 뒤 멱살을 잡혀 빠른 속도로 거리를 따라 질질 끌려갔다.
--- p.132

스산하고 어둡고 뼛속까지 시린 밤이었으니, 집과 음식을 가진 자들은 환한 불가에 둘러앉아 집에 있는 것을 신께 감사드렸고, 집이 없고 배곯은 딱한 자들은 쓰러져 죽어가는 밤이었다. 이런 밤에는 굶주림에 지친 많은 외톨이들이 길바닥에서 눈을 감기 마련인데 그들이 무슨 죄를 저질렀든 이보다 더 혹독한 세상에서 다시 눈을 뜨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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