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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4

신조협려 4

: 협지대자

[ 개정판 ]
김용 저 / 이덕옥 | 김영사 | 2020년 04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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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58g | 148*210*17mm
ISBN13 9788934985846
ISBN10 893498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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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초에 천하무적이라 자부하며 내 힘으로 중원의 군웅들을 평정하고 무림 맹주 자리를 차지하려 했소. 그러나 중원의 무학인들은 혼자서 싸우는 규율을 중히 여기지 않고 모두가 한꺼번에 덤벼드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소. 일단 부상을 치료한 후에 고수들을 규합할 것이오. 우리 편의 세력이 커지면 중원 사람들도 무조건 사람 수를 믿고 나서지는 않을 테고, 그러면 공정하게 승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오. 양 거사, 우리 편에 들어올 생각이 있소?”
양과는 막 승낙을 하려다가 몽고병이 양민을 학살하던 일이 떠올라 고개를 저었다.
“나는 몽고를 도울 수 없소.”
“어허, 혼자서 곽정 부부를 죽여 원수를 갚으려면 참으로 어려울 텐데.”
--- 「16.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 중에서

“제 아내가 될 사람입니다. 오늘 오후에 혼례를 올릴 예정이지요.”
곡주는 냉담한 표정으로 양과를 한 번 흘겨보았다. 사람을 잘못 보고 경솔하게 행동해 아내를 놀라게 한 양과를 꾸짖는 듯한 표정이었다. 곡주의 말에 양과는 더더욱 깜짝 놀랐다.
“선자, 정말 소용녀, 소용녀가 아니란 말인가요? 제 사부이신 소용녀가 아니란 말씀이에요?”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소용녀가 누구죠?”
양과는 두 주먹을 꼭 쥔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주먹을 어찌나 세게 쥐었던지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깊게 파였다.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되어 생각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 「17. 절정유곡」 중에서

“실은 저도 모릅니다. 지금 제 마음은 번 형보다 훨씬 아프지만 죽을 생각을 하지 않는데 번 형이 왜 자결하려는 겁니까?”
“너는 대결에서 이겼는데 뭐가 그리 슬프다는 것이냐?”
“이기고 지는 것이 뭐가 대수입니까? 난 평생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졌는지 모릅니다. 번 형이 자결하려고 하니 번 형의 사부께서 너무나 당황하시더군요. 그러나 제가 자결한다면 제 사부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슬픈 일입니다.”
--- 「18. 공손곡주」 중에서

번일옹은 말을 하면서 줄곧 구천척을 살펴보았다. 대체 왜 생판 모르는 노파를 공손 낭자가 어머니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번일옹은 공손지 부부보다 나이가 많은데 이 노파는 자기보다 더 늙어 보였다. 그가 공손지를 사부로 모셨을 때 구천척은 이미 석굴에 갇힌 뒤였다. 그러니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세 사람이 나누는 대화로 보아 사부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구천척은 공손지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한 번일옹의 말투를 듣자 화가 치밀었다.
“어서 이 늙은이를 죽여서 후환을 없애자.”
--- 「19. 땅속의 노파」 중에서

“어머니, 양 대형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머니는 지금도 석굴에 갇혀 계셨을 거예요. 양 대형이 어머니께 잘못한 일도 없잖아요.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죠. 그의 몸에 퍼진 독을 풀 방법을 알려주세요.”
구천척은 차갑게 웃었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원한이 있으면 원수를 갚아야 하고? 세상의 은혜와 원한이 그렇게 무 자르듯 분명하게 나누어진다더냐? 그러면 공손지는 내게 은혜를 갚은 것이냐?”
--- 「20. 협지대자의 뜻」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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