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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5

신조협려 5

: 양양성 전투

[ 개정판 ]
김용 저 / 이덕옥 | 김영사 | 2020년 04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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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44g | 148*210*17mm
ISBN13 9788934985853
ISBN10 893498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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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위급하니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도 있다. 아무리 위급하다 한들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는 없다.’
곽정은 현재 적에게 둘러싸여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만약 백성을 향해 활을 쏘았다면 비록 백성이 죽긴 하겠지만, 몽고군의 공격을 받지는 않았을 거야. 백부님이 지금 저곳에서 위험에 처한 것은 모두 무고한 이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야. 백부님은 저 백성들과 무슨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들을 지키려 하고 있다. 그런 백부님이 아버지를 죽인 이유는 무엇일까? 백부님과 아버지는 도원결의를 맺은 사이였는데, 백부님이 아버지를 죽이다니, 정말 내 아버지가 그토록 나쁜 사람이었단 말인가?’
--- 「21. 양양성 전투」 중에서

‘내가 누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것도 7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 아기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도 괜찮겠지. 그런데 나중에 아기가 제 언니처럼 자라면 나를 기억할 수나 있을까?’
양과는 돌연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가 꼭 너를 안전하게 보호해줄게.’
세 사람 중에서 국사의 무공이 제일 강했고, 이막수의 공격이 가장 악랄했다. 하지만 재치와 꾀로 치자면 단연 양과가 우위였다. 양과는 곧 위험에서 벗어날 계책을 생각해냈다.
‘예전에 백모님이 《삼국지》 이야기를 해주실 때, 조조의 위나라가 가장 강해서 유비가 조조를 대항하기 위해서는 손권과 연맹을 맺을 수밖에 없다고 하셨어.’
--- 「22. 위태로운 성과 갓난아기」 중에서

무삼통은 땅바닥에 쓰러진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두 아들을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처량한지 양과마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려 했다.
‘엿새 후면 정화의 독이 발작해 나는 죽을 것이다. 앞으로 엿새를 더 살 뿐인데 지금 죽는다고 그리 억울하진 않겠지. 무씨 형제를 생각하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저 무 선배님의 눈물을 보니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는구나. 그래, 나 하나 죽어서 저들 부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역시 값진 일이지.’
--- 「23. 형제의 정과 원한」 중에서

조지경은 마음이 급해졌다. 국사가 이렇게 가버리면 이제 소용녀와 자기들 세 사람만 남을 것이 아닌가. 지난날 종남산에서 벌 떼에게 당한 고통이 다시 생각나 오싹 소름이 돋았다. 저 국사가 자신들보다 무공도 강하니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조지경은 얼른 말을 몰아 국사를 쫓아갔다.
“대사님, 잠깐만요! 저희는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니 함께 가주시면 큰 은혜라 생각하겠습니다.”
‘은혜’라는 말에 국사는 미소를 지었다.
‘틀림없이 이 조씨라는 도사가 용 낭자에게 죄를 지은 거야. 견씨라는 도사는 별 상관없는 것 같고…….’
국사는 뜻대로 되어가는지라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 「24. 마음을 놀라게 하고 넋을 뒤흔들다」 중에서

“가려는 거예요?”
부드러우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였다. 조지경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보니 언뜻 하얀 옷자락이 보였다. 소용녀였다. 불빛에 드러난 얼굴은 여전히 아름답고 무표정했다. 조지경은 놀라 다리가 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여기까지 자신을 뒤쫓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마음은 도망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소용녀는 멀찌감치 떨어져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지경의 어떤 행동도 소용녀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25. 내우외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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