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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흐른다

음악은 흐른다

: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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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48g | 152*220*20mm
ISBN13 9788960906136
ISBN10 89609061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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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는 사실, 악기를 접해볼 기회조차 없잖아요. 그런 아이들 중에서도 재능 있는 아이가 있을 거고, 음악을 재미있어 할 아이가 있을 텐데 기회가 없으니 어렸을 때 할 수 있는, 시도해볼 수 있는 한 가지를 잃은 거죠. 그런데 꿈오는 그걸 하잖아요. 우리 사회를 조율하는 차원에서요.
--- p.69

성아(가명)라는 아이가 있다. 오케스트라에 들어 와 1년 동안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말이 없는 아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즐거움도 화도 드러내지 않고 그저 타악기를 ‘두드렸다’. 이곳에 나오는 것보다 의사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케 하는 아이. 그 아이가 1년이 지나자 친구들에게,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얼굴에 표정이 담기게 되었고 악기 연주에서도 강약과 리듬을 싣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한순간이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관심과 기다림이란 배려가 없었다면 아마 성아는 오케스트라를 떠났을지도 모른다.
--- p.101

꿈의 오케스트라가 사라진다면 이는 단순히 오케스트라 하나가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교사도, 부모도, 지역도, 그리고 자신도 모두 꿈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꿈도 오케스트라가 사라지는 진공상태,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절차도 무시한다는 욕을 먹으면서까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음은 그랬고, 앞뒤 재지 않고 나서기는 했지만 정말 중요하고 결정적인 일은 성북문화재단의 행정 담당자가 했다며 그는 한발 물러선다. 간절한 마음과 이런저런 시도로 응원했을 뿐이라며.
--- p.103

혜인은 학교에서 반장은 고사하고 어디서나 앞장서서 뭔가를 해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사람들 쳐다보는 것도 힘들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거의 가리고 다녔어요. 그런데 ‘꿈오’에서 첼로를 배우고 파트장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잘하게 되었어요.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나도 리더십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요. 다른 사람도 잘 챙기게 되었고요.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서 ‘넌 참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구나’ 하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요.”
--- p.114

매년 ‘DMZ 국제음악제’에 초대되어 평화의 하모니를 퍼뜨리는 것은 물론, 접경지대라는 지역 특성에 맞게 지역 주둔 부대의 군악대와 합동 공연도 수차례 이어오고 있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활동을 ‘이 아이들’이 하는구나 생각하니 뿌듯했다. 이 모든 것은 음악감독과 교육강사의 헌신에서 비롯한 것임을 그는 알게 되었다. 그동안 경영 수지만 생각하고 ‘꿈오’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이 미안하고 못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큰 가치는 연천의 미래를 아이들에게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아이들이 자라면 연천은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고장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 p.146~147

‘꿈오’ 부안의 아이들 중에는 조손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꽤 있다. ‘꿈오’ 차량을 운행하면서 이들의 자잘한 민원도 해결해주게 되었다. 어떤 조손 가정의 할머니는 전화를 해서, “손녀 데려다줄 때 세제 하나만 사다줘요” 하는 부탁을 간혹, 한다. 무거운 짐을 아이에게 들려 보낼 수 없어서 집까지 갖다주면, 그 집 환경이 눈에 그대로 들어오고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이런 환경의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구나, 이 사업이…….’ 새삼 그는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꿈오’ 차량은 아이들의 고민과 기쁨, 소소한 민원을 싣고 달린다. 한 번 엎어졌다 일어난 사람이 더 잘 달리는 법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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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흐른다. 음악은 흘러 감정을 타고 공감이 되어 퍼져 나간다. 이처럼 음악의 매력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음악이 주는 공감은 때때로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주기도 하니까. 『음악은 흐른다 -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에는 나와 같이 음악을 사랑하고, 서로에게 든든하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꿈의 오케스트라’ 친구들을 향한 많은 이들의 애정이 느껴졌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악기를 만나 음악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경험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꿈의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흘렀으면 좋겠다. 그들과 함께 연주하는 날을 꿈꿔본다.
- 헨리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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