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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수학여행

내 영혼의 수학여행

기일혜 수필집-4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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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34*208*20mm
ISBN13 9788947803618
ISBN10 89478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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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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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박 선생이 골뱅이 국수 들게 오라고 해서 간다. 골뱅이와 북어포 넣어서, 먹음직스런 골뱅이 국수로 점심상 차리고, 그는 그 국수 한 그릇 들고 총총이 나간다. 돌아온 그에게 묻는다. “어디 갔다 오세요?” “옆 가게에서 ‘알바’하는 학생인데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여긴 점심 사 먹을 데도 마땅히 없는데, 안돼 보여서 그래서 갖다 줬어요. 아까 가서 물어봤지요. 골뱅이 국수 좋아하느냐고….” 갑자기 이 골뱅이 국수가 주님께 드리는 예물이 된다. 이 국수가 수육 얹은 고급 국수라도 내가 먹으면 국수, 멸칫국물 국수라도 예수님 사랑으로 이웃 대접하면 그건 국수 아니고 주님께 드리는 예물이 된다. 오래전에 망고 7개 선물 받아 한 개도 안 먹고 경비 아저씨와 이웃에게 나누고 깨달은 말씀이다. 아무리 비싼 망고라도 내가 먹으면 망고, 주님 사랑으로 이웃에게 나누면 주님께 드리는 예물이 된다는 것을.
--- p.16

어느 땐 사람의 해명이 구차하고 필요 없을 때도 있다. 주님만 아시면 되니까. 해명이라는 것도 엄격히 말하면 나를 세우려고 변명하는 것 아닐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그 수모 조롱 다 받으면서도 구차하게 해명하지 않으셨다. 털 깎는 자 앞에 어린 양처럼 잠잠하셨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내려와 보라고 온갖 능멸을 다 해도 침묵하셨다. 우리 인간들은 해명하고 변명하느라고 이 세상이 더 소란하고 시끄럽다.
--- p.24

꽃집 앞에 두 여인이 나와서 첫눈을 바라보고 있다. 한 여인은 파마할 때 쓰는 타월을 덮어쓰고, 한 여인은 편안한 주부 옷차림. 지금 그들은 생활 현장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 생생한 삶의 온기가 묻어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박 선생과 옆집 아주머니다. 나는 그들이 왜 나와 있는가… 하다가 들어가서, 나중에야 알았다. 그들이 ‘첫눈 맞이’ 하려고 나와 있었다는 것을… 아까, 박 선생이 파마하느라 타월 뒤집어쓴 채로 설거지하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불렀다. “어서 나와 봐. 첫눈이 오는데, 첫눈 맞이해야지.” “나 지금 설거지하는데, 손에 비누가 묻었다고.” “그래도 나와 보아야지. 첫눈이 오는데….” 나는 옆집 아주머니의 서정에 놀란다. 파마하는 수건을 쓰고 나가서 첫눈 바라보는 박 선생도 놀랍고. 그들은 생활 속의 시인들이구나… 올해 첫눈 오는 날은 기억에 남겠다.
--- p.37

남편에게는 큰돈인 10만 원을 선뜻 드리라고 한 말에 약간 놀라고 고마워하면서도, 돈 10만 원에 담아질 내 맘 아니라는 생각으로 ‘안 돼요’ 한다. 내, 이 울먹울먹하면서 눈물 글썽이며 앉아 있는 이 맘을 어떤 물질에 담을 것인가. 그가 입원해 있는 먼 지방까지 찾아가는 위문 행위로도 안 된다. 이 마음은 어떻게도 표현하고 전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주님은 의인(義人)은 믿음(마음)으로 말미암는다고 하셨을까? 어떤 행위나 말보다 물질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말씀이다. 마음이 넘치면 행위나 말은, 물질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지엽적인 것이다. 그것들의 근원은 마음이니까.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먼 곳에 입원해 있는 독자에게 병문안 가는 행위도 못 하고 위로금도 못 보내고, 나는 여기 주저앉아서 아파하고만 있다. 이것도 내 나름대로의 그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 p.83∼84

친구 집에 곰탕이라도 한 그릇 사 가지고 갈까, 하다가 그냥 간다. 조촐한 식탁이 좋아서. 그날 점심상은, 친구가 엊그제 오빠 생신에 갔을 때, 올케언니가 준 반찬이라면서 내놓는데 진수성찬이다. 라면 한 그릇도 좋은데, 너무 많다. 음식이 많으면 내 정신이 탁해진다. 조촐하니 적어야 맑은 정신이 된다. 죽순나물 북어튀김 굴비조림 명이김치. 점심 후, 나른해진다. 잘 먹으면 육신적이 되고, 못 먹으면 정신적이 되는 나. 왜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식하는 학은 천 년을 산다고 하니, 진수성찬은 육체에도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육체도 못 먹이고 거칠게 대해야 강해지는가. 그날 진수성찬은 내게 ‘생각’을 못하게 했다.
--- p.115

딸기 네 팩을 선물로 받았다. 두 팩을 들고 이웃 박 선생 댁으로 간다. 그가 곧 씻어서 맛을 본다. “이 딸기 싱싱하고 너무 달아요.” “밤 지나면 덜 싱싱하니까, 금방 갖고 왔어요.” 그는 내게도 먹어 보라고 권하나, 사양한다. 내가 좋은 것 먹으면 아깝다. 남이 먹으면 안 아깝고. 종의 근성이다. ‘살아 보니까’ 누구의 종이 되어 사는 게 가장 ‘온전한 평안’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시를 당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배웠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종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 p.140

다음 날 아침 식탁에서 내가 남편에게 묻는다. “어제 생일 지나고 남는 게 뭐 있어요…?” “뭐가 꼭 남아야만 하나. 모여서 같이 저녁 먹고 얘기하고 그런 거지. 가족이 모이는데, 무슨 의미가 꼭 있어야만 하나….” “나는 어제 큰애가 아잘리아를 ‘엄마 저게 나팔꽃이어요?’ 하고 묻던 그 이야기가 남아 있어요.” “나팔꽃은 우리 생활 주변의 정다운 꽃이라 그러겠지. 저게 새끼 나팔꽃 같지.” “들에 피는 메꽃 같아요… 아 그리고 작은며느리가 그러대요. 이번 책(39집)이 좋다고. 요새 1집 2집을 읽어 보니, 감동적이라고… 그러니까, 큰며느리는 ‘1집 2집 보면 눈물이 나와요’ 하고.

그런 이야기를 해 주는 며느리들이 고마워요… 나는 그런 주고받은 마음의 이야기들만 남아요. ‘사랑은 그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남편은 잠잠해지고 나는 아들이 나팔꽃이냐고 물어본 아잘리아를 보고 있다. 오늘은 아잘리아가 더 정다워 보인다…. 밭언덕에는 나팔꽃이 피고 동부꽃 메꽃이 피던 고향의 여름 들판. 아들은 그 바쁜 중에도 나팔꽃 보는 여유를 가지고 있구나. 아직 맑은 정서 한 가닥이 살아 있구나… 어떤 효도보다 더 나를 기쁘게 한다.
--- p.148∼149

나는 일찍이 내가 ‘종의 근성’과 ‘거지 근성’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내 거지 근성이란 ‘얻어먹기’ 좋아하는 근성 아니다. 좋은 것 내가 쓰면 아깝고, 안 좋은 것 써야 맘이 놓인다는 것이다. 내 종의 근성이란, 낮아져서 남 섬기는 일 잘한다는 것. 처음엔 이 종의 근성, 거지 근성이 부끄러워서 감추려고 했다. 그런데 살아갈수록 이 근성은 감추어지지 않고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천성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살아 보니까, 자원해서 종으로 사는 게 가장 평안하고, 자원해서 귀한 것 남 주고 나는 부족하게 사는 게 가장 평안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종이 되어 남 섬기고, 좋은 것 남 드리고 나는 가난하게 사는 걸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가장 잘하게 되었다.
--- p.171∼173

‘다윗이 골리앗을 물맷돌로 죽였을 때가 절정 아니다. 아들 암논이 딸 디나를 겁탈해도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수치를 감수할 때가 절정이다. 자신 다 내려놓고 죽었을 때가 절정이다.’ 내가 수필집 40권 내놓은 지금이 절정 아니다. 이웃 가난한 사람들, 보다 못해서 빚내다 도와주고, 그 이자 돈 갚으러 갈 때가 절정이다. 천만 원에 2부 이자 20만 원 들고, 내 집(2층)에서 빚낸 집(4층)으로 올라가면서 울먹일 때가 절정이다. ‘주님, 돈이 없어서 고통하는 사람을 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습니까? …그래서 빚내서라도 도왔습니다. 이 빚 갚을 때까지 저는 잘 먹지도 잘 입지도 않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를 벌주십시오. 그러니, 이 빚만은 꼭 갚도록 해 주십시오. 빚은 갚고 죽도록 해 주십시오.’ 이자 돈 20만 원 쥔 손 떨면서 울먹일 때가 그때가 내 절정이다. 수필집 40권 낸 지금이 절정 아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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