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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알려준 것들

인생이 알려준 것들

: 일상에서 건져올린 삶의 편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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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40g | 136*195*20mm
ISBN13 9788992947381
ISBN10 89929473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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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알려준 것들』, 본문 엿보기

공식적인 파티 석상에서도 연인과 함께 참석한 사람보다 배우자와 함께 참석한 사람에게 후해서, 단적으로 결혼이나 그에 준하는 관계가 담보되어 있지 않으면 시선도 대접도 모두 소홀할 때가 있다. 상당히 오랜 기간 소위 말하는 ‘사회적 신용’으로 여겨지는, 이 ‘연대’라고 할까, 이런 인식은 도대체 언제까지 유효한 걸까? 왜 결혼이 사회적 신용을 획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전문서도 엄청 많겠지만, 내 생각에 일종의 ‘순정 르상티망(ressantiment: 질투와 시기, 패배감)’이 우리 인식에 적용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결혼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괴로움이나 번거로움, 체념 등의 감정을 동반하는 것이라, ‘자유와 순정, 그 자체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을 받아들일 수 없다=결혼 제도를 칭송한다’는 심리가 내재된 것은 아닐는지.
- ‘공식(公式, official)’이라는 말의 횡포에 대하여……, 중에서

그러나 그 누구일지라도, 그 무엇일지라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의 죽음은 역시 싫은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만질 수 없게 되었다,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실질적인 슬픔과 공포도 크지만, ‘태어나서, 살다가, 죽어간다’고 하는, 이 피할 수 없는 공식!, 언젠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기필코 끌어들일 이 영문 모를 사이클의 수수께끼를 몇 번이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 또한 공포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어쩌면 인류의 역사를 추진해온 거대한 엔진 중의 하나는, 이러한 영문 모를 수수께끼에 대한 저항이 아닐까 싶다. 종교도 과학도 전쟁도 사랑도 철학도, 결국 ‘생을 유지하는 것=죽음에의 공포, 그것에 대한 해명과 극복’을 원동력으로 날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살아 있는 자가 죽는다거나 한다면, 그것이 슬프고 무섭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며, 그것은 이미 누군가와 얽혀 살아가고 있는 인간 존재가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랄까, 섭리랄까, 그런 것이어서 슬퍼하는 동안에는 계속 슬퍼해도 좋지 않겠는가, 라는 느낌마저 든다.
무수히 많은 슬픔 중에는 언젠가 잊어버리게 될 것도 있겠고, 어떻게 해봐도 절대 잊지 못할 것도 있을 것이고, 그 슬픔의 맥락이라는 것도 날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변할 수도 있는 것이고, 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살면서 노력으로 어떻게든 되는 일들도 있지만, 세상의 초기 설정, 그리고 원천적인 룰은 우리들로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로만 빽빽하게 완성되어 있음에, 새삼 감탄의 한숨을 연거푸 내쉬고 있다.
- 모든 것은 수수께끼를 향해서……, 중에서

‘뭐니뭐니해도 난국은 사소한 편이 좋다’라고 무언가 모호한 느낌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절체절명의 난국’이는 것을 아직 겪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러나 ‘아! 이것이 정녕 난국이로구나!’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언제나 그것을 극복하고 난 후라서 보다 생생하게 목소리를 드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난국이란 언제나 지나간 추억인 것이고, 현재 극복한 상황이라면 그것이 과연 ‘절체절명의 난국’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돌이켜 떠올릴 때의 그 ‘난국’이란 어차피 대단한 난국이 아닐 테니까, 즉, 진정한 난국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유로, 나에게 말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는 난국이란 어떻게 해도 ‘사소한 난국’ 외엔 없는데, 난 어딘지 모르게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 듯하고, 그것을 통해 극단적인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딘가 안주한 채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을 편하게 수행하는 건 재미가 없고, ‘이건 절대 무리야, 무리!’라고 몸서리치면서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 뼛속부터 저릿저릿해져 오는 것이다.
20세를 갓 넘겼을 때에도 남동생의 대학 입학금 700만원을 그 다음 주까지 내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나게 될 판이었다. 그러한 상황이 너무나 두려웠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두근거렸던 것 같다. 최근에는 심지어 데이터가 몽땅 날아가 다음 날까지 원고 50매를 새로 쓰지 않으면 끝장날 판이었는데 돌이켜 보니 이 일 또한 어느 정도쯤 성가심을 감수하면서까지 즐겼던 것이다.
‘그런 일 따위 상상도 못해본’ 어떤 궁지에 몰렸을 때, 발군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결코 그런 악취미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나는 무언가를 ‘극복하는 쪽’이 마음 편하다. 내가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런 종류의 ‘나르시즘’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어느 겨울날이었다.
- 이 난국을 어찌 극복해야 할까, 중에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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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를 처음 만난 곳이 어디인지 처음 만난 때가 언제인지 내 나쁜 머리로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늘 웃는 얼굴이었던 것은 또렷하게 생각난다. 늘 너무 밝은 모습이어서 심지어 이런 오해를 하기도 했다. 저 친구는 쓴맛을 못 보았으니 인생의 반만 알고 있겠구나, 하고……. 그 무렵 선희가 이런 책을 번역한다고 했다면 나는 절대 찬성하지 않았을 거다. 추천의 글을 쓴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고. 하지만 이제는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는 우리도, 이 책을 번역한 선희도, ‘인생이 알려준 것들’에서 무언가 얻으리니…….
배철수 (방송인, 가수)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인생에서 뭐가 더 중요한 문제인가’하는 것에 대해서만 골몰한 나머지 조금 덜 중요한 생각들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를 놓치고 살았구나. ‘너무 빨리 가다가는 고양이 한 마리 못 보고 지나치겠다’는 가사를 썼던 주제에. 소소한 사건들에 대한 가와카미 미에코의 가벼운 집착(?)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빡빡한 삶으로부터 한숨 돌리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작가는 원전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기도 하지만, 그때마저도 강력한 지식과 논리로 무장되어 있다기보다는 “어쩜 좋아”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는 느낌이라서 귀엽다.
번역은 정선희 누나가 맡았다. 전문 번역가의 노련함은 갖추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한 단어라도 더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표현으로 옮겨보려고 노력한 정성은 어디다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말빨과 배려심을 동시에 갖춘 그녀이기에 가능한, 꽤나 유니크한 번역인 셈! 사소한 것들에 대해 따뜻하게 관심 갖는 가와카미의 글과 퍽 잘 어우러진다.
장기하 (뮤지션, 방송인)
정선희는 개그우먼이다. 사람을 웃기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녀를 다 설명하기에 너무 부족하다. 지난 15년 동안, 방송 동료로서, 동갑내기 친구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여자로서 내가 바라본 그녀는 알면 알수록 매력 넘치고, 여리면서도 강하고, 웃음 못지않게 눈물도 많고,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가슴을 지녔으며 무엇보다 성실함의 극치를 달리는 노력파고 똑똑하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 내 친구 선희가 이번에는 번역가로서 첫 도전장을 던졌는데 재주 많은 그녀를 잘 알고 있는 내게는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의 단상들 속에서 소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뽑아낸 저자와 그것을 참으로 맛깔나게 옮겨 놓은, 초보답지 않은 번역가는 어딘가 닮았다. 둘이 서로, 그리고 우리 모두와! 떠나지 않고도 한여름 지중해에 빠졌다 나온 듯한 짜릿함과 후련함, 시원함을 동반한 위안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손미나 (작가, 방송인)
선희 언니가 홀로 보낸 그 시간, 번역을 했단다. 에세이를 번역하며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참 언니다운 방법! 때로는 친구보다도 낯선이의 글 속에 들어가 침전됨이 더 살 수 있는 법인가 보다. 언니를 살게 해준 가와카미 미에코 씨께 감사하며, 언니에게 위로가 된 이 책이,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
홍진경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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