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빌론 종교에서부터 유래하여 중세 카톨릭의 수도원 등에서 풍미하던 신비종교주의자들이 현대 기독교 안에서 다시 발흥하게 된 기원은 1819년 영국에서 일어난 에드워드 어빙의 목회라고 알려져 있다. 1828년 어빙은 “어떤 영에 의해 초능력과 초자연적 경험을 하게” 되었고 결국 황홀경, 환상, 방언, 감정고조 등을 기조로 하는 새로운 기독교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나기 전에 미국의 오순절운동은 1895년 벤자민 어원의 “불침례 성결교회”로부터 시작되어 1900년 켄사스 주 토페카에 있는 챨스 파함(Charles Parham)의 성경대학이 오순절운동의 발원지가 되었다
은사주의자들은 이처럼 처음에는(1900-1940) “오순절주의자”, “하나님의 성회”, “하나님의 교회”, “나사렛 사람들”이라고 불렸다. 1906년 “아주사 거리 미션”(Azusa Street Mission of Los Angeles)에서 본격적인 은사주의 운동이 전개되었고, 1920-1940년 사이 에이미 셈플 멕퍼슨(Aimee Semple McPherson)이라는 여설교자의 활약 하에 이 운동은 절정을 이루었다. 후일 이 운동은 기독실업인협회에 침투하였고(1945-1950), 순복음친교회(1950-1970, Full Gospel Fellowship)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이성을 불신하고 실존적 체험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세속 철학 및 사상의 조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약, 록뮤직, 동양의 신비주의, 요가 등으로 눈을 돌리게 하였고, 이와 같은 분위기 하에서 강력한 종교적 체험을 제공하는 오순절운동(은사주의운동)은 전세계 기독교계를 강타했다. 1960년대부터는 비오순절 교단에까지 침투해 들어가기 시작했으며 1967년도에는 로마 카톨릭 내부에 침투했고(카톨릭 역시 에큐메니칼 운동의 구심점으로 은사주의의 종교적 체험을 이용할 전략으로 이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 프로테스탄트(1960-1980년 사이에 100만 명의 침례교인이 은사주의로 전향했다), 세계교회협의회 등을 완전히 정복했다.
오랄 로버츠(Oral Roberts), 알렌(A.A. Allen), 렉스 험버드(Rex Humbard), 지미 스워거트(Jimmy Swaggert), 버포(C.W. Burpo), 오스본(T.T. Osborne), 캐드린 쿨만(Kathryn Kuhlman) 등을 선두로 해서 짐 베이커의 PTL, 예수축제, 그밖에 최근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일어나고 있는 빈야드(Vineyard) 운동 등은 한 마디로 말해 성경을 저버린 기독교의 마지막 “추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들 집단들의 집회에서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들과 온갖 혼돈 및 무질서(고전14:33)는 성경적 기독교와 전혀 거리가 멀다.
물론 모든 잘못된 것에서도 유익한 점 한 두 가지는 있을 수 있다. 즉 자연인들에게는 이러한 신비적인 체험들이 초자연적 영적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줄 수도 있고 느슨한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사탄이 역사하고 있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참된 신앙을 파괴하는 것이다.
---「1. 은사주의 운동의 약사」중에서
‘은사’에 해당되는 헬라어는 ‘카리스마’(charisma)로 “재능을 받은”(gifted)이란 뜻이다. 따라서 “은사주의자”는 다른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많은 재능을 받은 자들이란 뜻이다. 이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유대인 사도들의 사역 동안(막 16:17-20) 이스라엘에게 주어진(출 4:1-10) 유대인들의 표적들(고전 1:22)이 마지막 사도가 죽은 이후에도 이방인 성도들에게 계속해서 주어졌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독을 마셔보라든가 뱀을 집어보라고 하면(막 16:18)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면서 뒤로 물러선다. 그 중에서도 “위조된 방언”과 “위조된 치유”가 이들 그룹의 트레이드 마크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최근에 와서는 심리치료나 긍정적(적극적) 사고방식 등에 관여하여 사람들에게는 인생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고 나섰으며 가난한 자에게는 부를, 아픈 자에게는 치유를, 절망에 빠져있는 자에게는 희망을 가져다 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고난과 관련된 부분(고후 11,12장, 롬 8장)과는 담을 쌓고 현재적 축복만을 추구하는 “실용주의자”(pragmatists)로 전락해 버렸다. 한 마디로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이들 그룹의 사역자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3. 은사주의의 특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