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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의 윤리학

망설임의 윤리학

: 성, 전쟁, 이야기에 관하여

리뷰 총점7.3 리뷰 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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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370g | 128*190*30mm
ISBN13 9791187295440
ISBN10 118729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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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계속 강화화면서 질주감을 낸다’든지 ‘증거를 다 갖춘 상태에서 목숨을 건 도약 이루어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의 지적인 혁신/창의성은 ‘질주’이고 ‘도약’입니다.

창조와 상관하는 것은 돈이 있고 없음도 아니고 지명도의 있고 없음도 아닙니다. ‘평가적인 눈길에 닿지 않는, 등급 매기기를 당하지 않는’ 조건만이 젊은이들의 창의성을 촉발하는 데는 충분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과거의 저와 똑같이 유유자적합니다.

어느 쪽이든 ‘생활자의 리얼한 실감’이라고 하는 것을 미디어의 ‘정형화된 틀에 가둠’으로써 그 실감이라는 것이 한없이 여위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러한 정형화된 ‘생활자의 목소리’로 ‘세계의 현실’을 대치하는 것에 어느 정도의 비평성이 있다는 착각 속에 지금도 안주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태도는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사회적 불평등이 있다는 것과 ‘피억압적인 여성에게는 이 틀린 세상의 구조가 잘 보이고 특권 향유자인 남성은 세상의 구조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나의 어렴풋한 기억에 의하면 이 논법의 원형은 루카치의 고전적 명저 『역사와 계급의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카치는 ‘프롤레타리아의 눈에 세계는 계급적으로 보이고 부르주아의 눈에는 세계는 비계급적으로 보인다’고 썼다. 물론 ‘프롤레타리아’의 눈에 보이는 세계가 진짜 모습이다. 이것과 페미니스트의 논리는 아주 비슷하다.

내가 아는 한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음미하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페미니스트는 거의 없다(그녀들이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는’ 능력의 개발이다). 그것은 아마도 ‘여자이기 때문에 일종의 명징한 통찰력을 부여받고 있다’는 믿음이 페미니즘에게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사상적 방위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전술적으로는 종종 극적인 효과를 가지는 이 믿음이 결국에는 학지(學知)로서의 페미니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양한 사회적 불합리(성차별도 그중 하나다)를 고치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편한 곳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은 틀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이지 ‘나는 옳다’는 것을 논증할 수 있는 지성이 아니다.

‘성화(性化)’된다는 것은 페미니즘이 말하고 있는 것 같이 단지 ‘남자답게’ ‘여자답게’와 같은 성규범이 강요된다고 하는 뻔히 아는 사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아니라 일상의 이런저런 판단과 행위를 일일이 ‘성 규범’과의 관계를 통해서(그것에 따르든 그것에 반항하든 그것을 조소하든 그리고 일탈하든) 늘 ‘지금의 성 규범’과 ‘성적 존재로서의 나’의 관계를 의식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하는 의식의 양상을 가리킨다.

만약 성차가 가져오는 폐해를 실질적으로 폐절하는 것을 사람들이 정말로 바라고 있다고 한다면 ‘성차에 관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학력의 차별적 효과를 폐지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학력을 결코 화제로 삼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처럼 말이다.

남성 중심주의적 언어 운용을 통해서 경험하고 사고하고 반성하는 여성에 관해서도 사정은 똑같다. 페미니스트적인 독자는 ‘나는 여자이다’라는 것을 자명한 사실로서 시작점에 두는 독자가 아니다. ‘여자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를 미지수로서 읽기 시작하는 독자를 가리킨다.

우리는 지성을 검증하는 경우에 보통 ‘자기비판 능력’을 기준으로 한다. 자신의 무지, 편견, 이데올로기성, 사악함, 그러한 것을 계산에 넣고 현상을 생각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잣대로 해서 우리는 타인의 지성을 계량한다. 자신의 박식, 공정무사, 정의를 오류가 있을 수 없는 전제로 놓고 세상일을 생각하고 있는 자를 가리켜 우리는 ‘바보’라고 불러도 좋다.

기억이라는 것은 사건 ‘그 자체’의 강도에 의해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건이 ‘그 후의’ 시간 속에서 갖게 되는 ‘의미’의 강도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이다.

전쟁이든 제노사이드이든 ‘누가’ 그것을 일으켰는지와 같은 물음은 쓸모없다. “내가 그것을 일으켰다”고 확신하고 있는 인간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전원이 “자신이야말로 최초의 그리고 최대의 피해자이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파괴적인 폭력은 발생한다. 폭력의 배양지는 악의가 아니다. “나는 무구하다는” 신념이다.

사람은 어떤 이데올로기를 ‘외부에서’ 비판할 수 있다. 그때 그 이데올로기는 그 사람에게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지배적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그 사람이 그것 없이는 사고 자체가 불가능한 방식으로 그 사람 ‘안에’ 편입되어 있는 것을 다르게 부르는 것이다.

누군가를 고발하고 단죄하고 탄핵하는 것이 그렇게 훌륭한 일일까? 그렇게 숭고한 행위일까? 그것을 통해서만 우리의 미래는 열리는 것일까? 나는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학생들은 누가 읽어도 의미 불명인 문장을 쓰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심리적 저항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사태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는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세계는 ‘실제로 그들이 지금 쓰고 있는 것 같은 텍스트’로서 읽히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세계’는 그들이 쓴 답안과 비슷한 ‘의미의 벌레 먹은 상태’로서 그들의 의식 앞에 현전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와 지식의 결여가 ‘결여’로서 전경화되지 않고 오히려 세계의 ‘땅’으로서 배경에 녹아들어 있는 상태, ‘의미의 결여’가 불쾌와 부족으로서 감지되지 않는 상태 그러한 지적 상황에 21세기의 젊은이들은 놓여 있다.

‘페스트’는 ‘나’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을 자명한 것으로 하는 인간의 본성적인 에고이즘의 다른 이름이다. 자신이 존재하는 것의 정당성을 한순간이라도 의심하지 않는 인간, ‘자신의 외부에 있는 악과 싸우는’ 화법에 의해서밖에 정의를 생각할 수 없는 인간, 그것이 ‘페스트 환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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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시작됨과 함께 우치다 타츠루라는 ‘사상가’가 출현했다. 나는 우치다 씨의 등장으로부터 얼마 안 있어 우치다 씨의 책을 읽고, 정말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구할 수 있는 우치다 씨의 책을 전부 모아서 읽었다. 그 감상을 한마디로 한다면 ‘이런 사람을, 계속해서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다’이다.
- 다카하시 켄이치로 (작가)
우치다 타츠루는 프랑스 현대사상을 비판적으로 섭취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삶의 지식으로서 자신의 살과 피로 만들었다고 느끼는 것은 나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 가시마 시게루 (불문학자)
우치다 타츠루는 사상의 안마사이다. 당신의 뭉친 곳을 풀어준다.
- 마스다 사토시 (음악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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