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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아이돌 해방작전

우주아이돌 해방작전

Gravity Fiction, GF-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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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3쪽 | 130*190*20mm
ISBN13 9791189852085
ISBN10 11898520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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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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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끝없이 펼쳐진 진공. 헬멧의 유리창 너머 멀리 보이는 몇몇 반짝임.
--- 「첫 문장」 중에서

시현은 자석 장치로 선체에 붙은 발을 들었다가 세게 발을 구른다. 화물선을―배달-8282호―울리
는 묵직한 소리가 우주 복을 타고 전달되어 들린다. 아마 은하계 사는 모두가 이름을 듣자마자 동
의할 것이다.“배달-8282호? 거 이름 한 번 촌스럽네. 한족이지?” ‘배달의 민족’이니 ‘쩐의 민족’이니
하는 야유를 듣는 데도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민족인 한(韓)족다운 이름이 다. 굳이 이런 이름을
고수할 만큼 한족은 고집도 세다.
--- p.8

“블루 게일을 그 정도나요? 한족 소유 블루 게일 광산의 블루 게일 원석을 유령회사를 내세운 아
르탄 당이 수입한다 이 건가요? 그것도 양동작전으로 미끼를 여러 개 세워서?”
“그 중 진짜일 확률이 높은 두 척을 내가 이번에 알아냈다 이거야! 각각 나눠서 치자.”
“그걸 우리가 직접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요? 용병단에게―”
“용병단 월급 올려줄 일 있냐?”
“그건……, 그렇군요.”
“마침 우루미도 이번 기회에 쇼다운을 경험시키는 건 어때? 네 뒤를 이을 아이라면서?”
--- p.36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 시현은 솟아오르는 공포로 숨이 가빠진다.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온 몸의 피 부를 긁어대고 찢어대는 감각이 시현을 괴롭힌다. 감각 틈새로 감정이 밀려들어온다. 지금까지 이 피라미드에서 고통 받고 [짐승]의 희생양이 된 ‘자매’ 모두의 감정이 한꺼번에 휘몰 아 쳐 온다―형언할 수 없는 공포. 견딜 수 없는 고독. 먹잇감이 되어 먹혀버린다는 절망.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연 약함. 내가 왜 이런 처지가 되어야 하냐는 원망―냉기에 담긴 부정적 감정이 바늘처럼 피부를 찌른다―공포, 증오, 혐오, 악 의, 원한, 반감, 적대감, 적개심, 괴로움, 독기…….
--- p.78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갈 때는 ‘미니미’를 만든다. 마치 컴퓨터 게임 세상 속을 탐험하고 조작할 캐릭터를 게임 밖에 있는 플레이어가 조종하듯, 타인의 의식 속에 들어가 사고 존트를 수행할 심리적 상징인 미니미를 만듦으로서 타인의 뇌를 밖에서 조작하는 게 가능해진다.
뇌는 기억을 보관하지 않는다. 기억은 사진이나 비디오 디스크처럼 혹은 컴퓨터 파일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은 모습으로 유지보관 하는 방식으로 보존되지 않는다. 기억은 희곡이나 연극 대본처럼 뼈대와 큰 그림의 패턴으로 저장된다.
--- p.110

“감히 네가! 감히! 감히이이이!”
“어디 말씀하시는데 건방지게.”
시현이 마클의 명치를 걷어 차올린다.
비명도 못 지른 채 마클이 순식간에 투포환처럼 날아가 피 라미드 위에서 연병장 바닥으로 나가
떨어진다. 다른 간수처 럼 파워드 수트를 입고 있지 않아 충격 흡수를 해줄 만한 장비 가 없어, 충
격과 뇌진탕으로 기절해 버린다.
“여자는 배짱이야, 자식아.”
죄수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 p.145

시현은 [천년홍 나무 아래에서]를 부르기 시작한다.
3절 두 번째 후렴구를 부르기 시작할 때였다.

다시 널 친구라 부를 수 있다면
네게 용서 받고 싶은 내 잘못도
언젠가 이야기 할 날도 오겠지.
지금 이 순간이란 날은 가지만
생명이 있는 한 노래하자 진실
마음도 여위게 하는 메마른 땅
우정의 비 아래서 다시 춤추자

우루미가 귀에서 손을 뗀다.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시현이 다가간다. 더 크게 노래하면서. 환신 덩어리가 나타 나 길을 가로막는다. 환신이 레투스의
얼굴로 변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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