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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사람의 아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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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02g | 140*210*20mm
ISBN13 9788925530727
ISBN10 89255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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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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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벌 받을 소리 마시우. 그 착한 애를…… 그 애는 철들고부터 양말도 신지 않고 겨울을 나는 아이라우. 헐벗은 이웃을 생각해서 말이우. 언젠가 눈이 몹시 오던 날은 길가에 엎드린 거지에게 윗도리를 벗어 주고 속옷 바람으로 덜덜거리며 돌아온 적이 있었지. 어지간한 목사님도 꾸중을 하셨을 정도였으니까. 이건 참말이우. 그런데 그 착한 애를…….”
--- p.51

‘어찌하여 선악을 불문하고 인류에게 재난은 닥쳐오는가’, ‘부유한 자, 힘센 자, 권세 있는 자는 예수님의 말씀에서는 무(無)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 세상에는 전부인가. 가난한 자, 병든 자, 버림받은 자는 예수님의 말씀에서는 전부였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는 어찌하여 무(無)인가’, ‘세상은 믿기 위한 미신으로 가득하다. 어쩌면 종교야말로 그 같은 미신의 가장 기교로운 형태가 아닐는지’
--- p.71

“어리석은 믿음입니다. 만약 우리의 신이 그토록 자비롭고 사랑에 넘친 분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애매한 자유를 우리에게 주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아담은 감히 선악과를 따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원죄의 굴레를 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 자유가 꼭 주어져야 했다면, 금지규범을 만들지 않아야 했지요. 그랬다면 아담이 선악과를 땄더라도 죄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 p.110

“그렇습니다. 저는 다만 사람의 아들일 뿐입니다. 여인의 몸에서 나고 성을 물려준 아버지가 있는. 저는 제 종족의 신에 절망하고 고향과 나라를 떠나 의롭고 온당한 새로운 신과 그 가르침을 찾고 있었습니다.”
--- p.166

‘아아, 저 장님이 두 눈을 잃은 것처럼 나도 내 마음의 눈을 잃어버렸음에 분명하다. 내가 지난 십 년 동안 세계의 끝까지 떠돌며 그렇게도 많은 신들을 만난 것은 해를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오래 쳐다본 저 장님의 노력과 너무도 비슷하지 않은가. 그리하여 그 뜨거운 햇볕이 그의 눈동자를 태워버린 것처럼 내가 본 그 수많은 신들의 교의와 신화는 내 마음의 눈을 막아버렸다. 이제는 나 또한 신의 존재를 인간의 관념이 빚어낸 어떤 추상 이상의 것으로 의심하게 되고 말았다…….
--- p.267

“그러나 나는 그를 따를 수가 없었소. 그는 스스로 만든 것이니 스스로 허물 수 있었으나, 나는 그에게서 전해 받은 것이라 내 힘으로는 허물 수 없었소. 또 실천에 있어서도 그는 언제나 망설임과 회의로 초입에서 머뭇거렸으니 돌아나가기 쉬웠으나 나는 이미 너무 깊숙한 곳까지 빠져들어 다시 돌아갈 길이 없었소. 나는 가망 없는 논리로 그와 맞서기보다는 그와 함께 걸은 긴 세월에 기대어 그를 붙들어 보았소….”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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