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라는 현실의 도전에 대처하고 이를 활용하는 미래교육을 제공해야 할 때이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교육기관은 19세기 또는 20세기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과거의 사고관점이 21세기까지 우리를 따라왔다. 그것은 우리의 교육관을 형성하고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는 집요한 힘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 새로운 교육은 인간에 대한 가장 최근의 발견?왜 배우는지, 어떻게 배우는지, 어디서 배우는지?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자원, 세계적으로 연결된 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는 모든 학습기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결과, 즉 21세기에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도 고려해야 한다.
--- p.10
저자들은 21세기 학습을 위한 교육을 재설계하기 위해 학교가 따라 할 수 있는 설계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이 프로세스는 학교가 전략적인 움직임에 참여하도록 안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21세기에 요구되는 새로운 유형의 교육으로 이끌어준다. 비전에서 미션으로, 그리고 미션에서 구체적 실천에 이르기까지, 저자들은 풍부한 증거, 입증된 전략, 실용적인 도구들로 학교를 재설계하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 이것이 좋은 청사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광범위한 실제 전략과 행동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제안된 전략과 행동 이면에는 탄탄한 연구 기반이 있고, 이러한 전략과 행동이 달성해줄 야심찬 목표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들이 멀고 추상적이고 웅대한 야망과, 현재의 즉각적이고 작은 단계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교육의 설계라는 어려운 과업을 달성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 p.11~12
이 책은 가장 중요한 질문을 고찰한다. 즉, 요구되는 교육변화를 어떻게 하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결정하고 시행할 수 있을까? 우리는 프로세스에 초점을 두고 기여하고자 한다. (……)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었고 각 장은 길잡이 질문으로 시작된다. 처음 3개의 장에서는 비전에서 미션, 미션에서 실행으로 옮겨가는 방법, 그리고 우리가 책 전반에 걸쳐 사용하는 두 가지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소개한다. 하나는 ‘투입(Input)-산출(Output)-교육효과(Impact)라는 IOI이고, 나머지 하나는 ‘백워드 설계(backward design)’이다. 그다음 4개의 장에서는 종합적인 교육시스템의 핵심 요소 4가지, 즉 교육과정(curriculum), 평가(assessment), 수업지도(instruction), 성적통지(reporting)에 대해 고찰한다.
--- p.16~17
지식기반은 효과적인 미래지향적 비전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출발점이다. 지식기반을 통해 교육공동체는, 미래는 물론 미래에 부합하는 교육에 관한 긍정적이고 지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 미래의 변화 트렌드와 그 동인에 대한 지식기반이 탄탄하면 교육공동체가 앞으로의, 그리고 이미 드러나고 있는 미래의 여러 모습과,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구체적인 모습을 전망하는 데 필요한 안목을 얻을 수 있다.
--- p.24
비전이 학구, 학교, 부서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면, 미션은 학구, 학교, 부서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 미션은 비전이 실현되는 데 이바지해야 하며, 학교가 바라는 미래상에 근거해 학생의 주요 학습성과 측면에서의 우선순위를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미션선언문은 모호한 글귀와 용어가 섞여 있어서 분명한 메시지를 주지 못한다. (……) 엉성하게 만들어진 미션선언문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들이 달성하기를 바라는 결과보다는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려고 하는지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 실제로 많은 교육기관에서 환경, 프로그램, 시설과 같은 수단을 목표 자체로 혼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선호하는 미래의 비전에서 실행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미션으로 옮아갈 수 있을까?
--- p.44~45
기대하는 교육효과와 직결된 분명한 척도가 없다면, 우리가 목표한 일을 성취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 말이 당연한 것 같겠지만, 놀랍게도 수많은 학구와 학교에서는 프로젝트기반 학습과 같은 프로그램을 단지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앞서 목표로 삼은 교육효과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엄청난 투입에 따른 산출)이 특정 목표를 달성했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 p.71~72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효과의 중심에는, 배운 것을 그 맥락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전이(transfer)능력이 있다. 스마트폰에서 구글링하면 세계의 수많은 정보에 즉각 접속할 수 있고,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넘쳐나는 현시대에 이러한 전이능력은 특히 중요하다. 단순히 기존 지식을 기억해내도록 학습자를 준비시키는 것으로는 지금 이 시대를 위한 교육으로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전이목표에서는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이해와 지식, 스킬의 효과적인 적용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그들이 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
--- p.85~86
명시된 교육효과와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평가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장연구 프로세스에서는 백워드 설계의 근본적인 개념, 즉 기대하는 교육효과와 평가가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달리 말해, 무엇을 평가하는지는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시사한다. 평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도 사소하게 생각하거나 진지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 p.102
학습자가 선호하는 학습방식, 사전지식, 관심사 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면 학습이 향상된다. 따라서 교사는 사전평가를 실시해서 학생들의 사전지식, 학습선호도, 관심사를 파악해야 한다. 또 이렇게 발견한 학생들 간의 중요한 차이점을 다루기 위해 수업을 개별화해야 한다.
--- p.139
우리의 권고는 간단하다. 즉, 지금까지 논의된 백워드 설계를 단계에 따라 차근히 거칠 때까지는 수업 방법이나 프로그램을 성급하게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IOI(Input-Output-Impact, 투입-산출-교육효과) 프레임워크와 백워드 설계 프레임워크를 통합한 것은, 목표가 명확해지고 성공의 측정 방법을 확실히 알기 전에는 실행계획 및 시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우리는 교사에게뿐 아니라 학교와 학구에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즉, 수업 방법이나 프로그램 선정을 우리가 기대하는 교육효과와 직결되게 하고, 수업 방법이나 프로그램이 그 교육효과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는지 이에 관한 증거를 지속적으로 찾기 바란다.
--- p.150
과학기술과 21세기 학습에 관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은, 과학기술의 영향으로 초교과적 교육효과에 대한 사고의 맥락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협업(Collaboration) 스킬을 생각해보자. 타인과 효과적으로 일할 필요성은 그 자체로는 전혀 새로운 교육효과가 아니지만, 21세기에는 협업을 위한 맥락, 즉 협업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 협업의 일반적 정의는 변하지 않지만, 성공적인 협력자가 되는 데 필요한 스킬과 접근법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나머지 Cs, 즉 다양한 양식의 디지털시대의 의사소통(Communication),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시대의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혁신적인 도구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창의적 역량을 증폭시키는 시대의 창의성(Creativity)도 마찬가지이다. 요컨대, 과학기술을 목표가 아니라 수단으로, 즉 타깃으로 삼은 교육효과를 학습자가 달성하도록 교사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21세기 학습에의 접근법으로 생각하자.
--- p.158~159
명확하고 강력한 비전과 미션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탄탄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과정과 평가시스템도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완전하다. 풍부하고 실제적인 교수 · 학습 프로그램은 필수적이지만 최종 목표는 아니다. 이 여정 내내 우리는 투입과 산출을 구분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 우리는 교과 내, 그리고 교과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교육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효과에서 출발해 역순으로 백워드 계획을 세움으로써 최종 결과를 계속 염두에 두었다.
이 모든 작업을 거쳐 우리의 비전과 미션에 연계된 학생의 수행과 성장에 대한 증거를 통합하고 문서화할 수 있는 지점에까지 온 것이다. (……) 이 마지막 장에서는 전통적인 성적통지 프로세스와 결과물(예: 통지표)을, 미션선언문의 ‘모든’ 교육효과와 연계된 학생 성취와 성장에 대한 좀 더 탄탄한 기록으로 탈바꿈시킬 아이디어를 탐색한다.
--- p.174~175